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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축구

להוציא לו את הנשמה 대전 출신으로 한화 이글스 팬인 친구가 있다. 한화의 부진이 화제에 오를 때면, 나는 한화 팬들이 그로 인해 정말 불행한 건지, 오히려 고도의 쾌감을 얻는 건지 궁금하다. 아무튼 이 팬들의 정신상태를 가장 잘 표현하는 히브리어 표현을 발견했다.להוציא לו את הנשמה 문자적으로 "누군가에게서 영혼을 빼내다"라는 뜻으로 누군가로 하여금 정신적 감정적 육체적으로 심대한 고통을 겪게 만든다는 의미다. 일단 여기까지만 알고 있었다. 이 표현에 담긴, 그러니까 오리지널 의미를 이번에 알게 됐다. 이스라엘에 존재하는 수많은 스포츠 클럽 중 한화 이글스에 비할 수 있는 팀이 있다. 바로 하포엘 텔아비브다. 이스라엘은 스포츠 클럽도 정치적 견해를 갖는다. 시작부터 그랬다. 하포엘הפועל은 노동자라는 뜻이.. 더보기
마카비 더비의 꼴불견 이 와중에 참 별꼴이다. 1월 27일, 하이파의 사미 오페르 경기장에서 노란 마카비 텔아비브와 푸른 마카비 하이파가 더비 경비를 가졌다. 3만 관중이 모였다. 10월 7일 이후 최대 규모다. 나름 이스라엘 엘 클라시코라 불리는 경기라 시끄러울 줄은 알았는데 결국 패싸움이 났다. 그게 괜찮다는 건 아니지만, 전 세계 축구 더비에서 패싸움이 뉴스거리나 되나? 이 동네의 희한한 점은 팬들이 선수들에게 위험한 무기를 던지고, 감독은 뛰쳐나와 상대팀 선수하고 붙는다는 점이다. 마카비 하이파 감독 바락 바하르가 경기 중에(본인은 끝난 줄 알았다지만) 달려나와, 골을 넣고 세리모니 하는 도르 투르지만한테 덤벼들었다 (형아 그만 해, 하는 로이 레비보 표정이 좀 귀엽다). 좀 있다가 마카비 텔아비브 감독 요아브 지브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