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ed 썸네일형 리스트형 로쉬 하샤나, 5885년 2024년 10월 2일은 유대력 5885년 신년 에레브이다. 이스라엘에서 모든 명절은 교통체증이 심하다. 텔아비브 모처에서 계획된 로쉬 하샤나 식사를 취소할 뻔했다. 지난 밤 이란의 탄두 미사일 공격과 이에 대한 대응으로 밤잠을 설쳤고, 도무지 명절이랍시고 기분을 낼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내가 알고 있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레바논 국경에 들어가 있었다. 오늘 내일 부음을 들어서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 차라리 재를 뒤집어쓰고 앉아 있고 싶었다. 교수님들께 전화로 안부 인사를 드렸다. 오래오래 망설이다가 그분께도 드렸다. 손자가 가자에 인질로 잡혀 있다. 그분의 지난 1년은 곁에서 지켜만 보기도 숨이 막혔다. 쉐티히예 레하 샤나 토바, 발음을 마무리하기도 전에 눈물을 쏟았다. 한참 아무도 말을.. 더보기 2024 티샤베아브 전쟁중인 이스라엘은 자기 조상이 멸망당한 날을 어떻게 맞이할까. 티샤베아브는 주전 586년과 주후 70년 두 번의 예루살렘 성전이 아브 월 9일째 멸망했음을 기념하는 종교 절기이다. 국가 공휴일은 아니지만 유대교 전통을 지키는 사람이라면 금식을 하긴 한다. 욤키푸르에는 모든 가게가 문을 닫지만, 한여름 티샤베아브는 언뜻 평일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티샤베아브, 성전 멸망일아브 월의 아홉째 날, 올해 7월 26일 일몰부터 금식이 시작된다. 유대교는 이날 두 번의 성전이 파괴됐다고 믿기 때문에 깊은 애도를 표하기 위해 금식을 한다. 어떻게 성전이 두 번이나 같은 날jy4kids.tistory.com 벤 그비르가 올해도 성전 산에 올라가 주변 아랍국들을 격분시켰다. 미국에서 시작된 정착민들 제재에 반.. 더보기 2024 라그 바오메르 유월절부터 칠칠절까지를 '오메르' 기간이라고 한다. 성경은 이 기간, 즉 49일 동안 숫자를 셈하라고 명령한다. 오메르의 첫째 날, 둘째 날 숫자를 셈하다가 서른셋째ל"ג 날도 맞이하게 되는데, 그날이 오메르의 33째날, 라그 바오메르이다. 성경에 나오지 않는데, 이날이 랍비 시므온 바르 요하이의 죽은 기일이기 때문이다. 대략 주후 161년의 일이다. 메론 산, 이스라엘의 가을따뜻해지는 2월에는 남쪽에서부터 칼라니트כלנית와 라케페트רקפת가 피기 시작하고, 추워지는 11월에는 북쪽에서부터 시트바니트סתוונית와 헬모니트חלמונית가 피기 시작한다. 11월 첫jy4kids.tistory.com 로마에 맞선 유대교 순교자들의 이야기는 하가다에 기록돼 욤 키프르 때마다 읽혔다. 철빗에 긁혀 죽은 .. 더보기 AH 1445 (2024) 하지 حَجّ 이슬람 달력의 12번째 마지막 달 Dhul Hijjah 8일부터 13일, 무슬림은 하지 순례를 수행해야 한다. 올해는 6월 14일부터 19일까지다. 16일이 무슬림 최대 축제 에이드 알 아드하, 희생절이다. 물론 달의 상태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뭐가 어째서 날짜가 미뤄진다는 건지 당췌 못 알아듣겠지만. 일생에 한 번이면 족한 이 일을 평생 하지 못하는 무슬림이 많은데, 이유는 비싸기 때문이다. 사우디 메카 당국으로부터 허가도 받아야 한다. 이미 13일부터 카바를 도는 의식이 시작됐다. 카바를 독점한 사우디의 권위가 카톨릭 교황보다 높을 것 같은데?하지(حَجّ)는 아랍어로 목표나 목적이란 뜻이다. 알라의 집 카바로 향하는 궁극적인 여행이라서 붙은 이름이다. 이슬람의 다섯 기둥 중 하나라는데, 이 무.. 더보기 샤부옷(칠칠절), 오순절 2024년 유대교 샤부옷은 6월 11일 일몰부터 12일 일몰까지다. 기독교 성령강림주일은 이미 5월 19일에 기념했을 테니, 뜬금없이 오순절을 찾기는 어색하다. 올해 히브리력에 윤달이 있어서, 윤달 없는 일반 그레고리력과 한 달 정도 차이가 난다. 이스라엘 명절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모에드가 샤부옷이다. 몇 가지 근거가 있다. 일단 초여름 더위에 숨막히기 시작할 즈음 맞이하는 값진 휴가기 때문이다. 올해는 샤부옷이 한 달 미뤄졌으니 더 덥다. 6월 30일 여름 방학이 시작될 터라 시험에 대한 근심걱정이 한창이지만, 뭐 그건 알아서 하면 되고. 또 다른 이유는 샤부옷에 먹는 음식이 내 입맛에 맞아서다. 유대인 퀴진은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은 못 받지만, 따져 보자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꽤나 명성 높.. 더보기 2024 이스라엘 현충일 기념식 어젯밤 유로비전 결승전이 있었다. 안 봤다. Nemo라는 랩퍼가 THE CODE라는 곡으로 우승을 했단다. Is he or she swiss? Nope. 스위스 사람 맞잖아. 네모는 he도 아니고 she도 아닌 넌바이너리,란다. 그래서 Is Nemo swiss?라고 해야 한다. 그에 대한 답은 Yes, they is swiss. 조롱하는 거 아니다. 피곤할 뿐이다. 유난히 저쪽 분들 마음 살피는 데 열심인 유럽 언론은 우승 기사에 일관적으로 대명사 대신 Nemo로 표기했다. 소유격은 their로 했다. 영어도 독일어도 문법 시험은 더는 의미가 없겠다. 어떻게 가르칠까.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유로파파" 네덜란드 대표 유스트 클라인은 파이널에서 제외됐는데, 여성 팀원에 대한 부적절한 행위로 현지 경찰에 고.. 더보기 홀로코스트 추념일 유엔과 EU와 미국 등 국제 사회는 매년 1월 27일을 국제 홀로코스트 추념일로 지킨다. 1945년 1월 27일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소련의 붉은 군대에 의해 해방됐기 때문이다. 해방, 이처럼 정치적인 표현이 있을까. 여러 정황으로 비춰볼 때, 연합군은 나치에 의한 유대인 학살을 그 전부터 알고 있었다. 적어도 1944년 6월 6일 D-Day 노르망디에 연합군이 상륙한 이후 8월 전까지는 이를 파악했을 것이다. 그때라도 아우슈비츠를 파괴했다면 이후의 희생은 줄일 수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를, 나야 모른다. 전세가 불리해지자 나치는 수용소의 유대인들을 끌어내 기차역을 향해 행진시킨다. 가장 큰 규모가 1945년 1월 27일 직전 9일에 걸쳐 56,000명의 유대인들이 강추위 속에 내몰렸다. Deat.. 더보기 유월절 세데르 하가다 길을 걷다가 이걸 보고 눈물이 핑 돌았다. 우울증이다. 포로를 위해 몸값을 지불하는 건 이스라엘 백성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계명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애굽 땅에서 포로(노예)였던 이스라엘을 위해 몸값을 지불하셨기 때문이다. 유월절 렐하세데르에 읽는 하가다에 나오는 구절이다. 람밤도 말했다. 포로를 구하는 게 가장 큰 계명인 이유는, 그가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었으며 생명의 위험에 처해 있고 오직 구조만을 앙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형제를 구해 네 몸과 같이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을 실천하라는 것이다. 브에리의 인쇄소에서 유월절 하가다를 출간했다. 개별배송이라 주문하고 꽤 오래 기다렸다. 유월절을 겨냥해 이걸 준비했을 사람들의 마음이 읽혀 또 눈물이 고인다. 내가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해 내어 종.. 더보기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