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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인질

샤부옷(칠칠절), 오순절 2024년 유대교 샤부옷은 6월 11일 일몰부터 12일 일몰까지다. 기독교 성령강림주일은 이미 5월 19일에 기념했을 테니, 뜬금없이 오순절을 찾기는 어색하다. 올해 히브리력에 윤달이 있어서, 윤달 없는 일반 그레고리력과 한 달 정도 차이가 난다. 이스라엘 명절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모에드가 샤부옷이다. 몇 가지 근거가 있다. 일단 초여름 더위에 숨막히기 시작할 즈음 맞이하는 값진 휴가기 때문이다. 올해는 샤부옷이 한 달 미뤄졌으니 더 덥다. 6월 30일 여름 방학이 시작될 터라 시험에 대한 근심걱정이 한창이지만, 뭐 그건 알아서 하면 되고. 또 다른 이유는 샤부옷에 먹는 음식이 내 입맛에 맞아서다. 유대인 퀴진은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은 못 받지만, 따져 보자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꽤나 명성 높.. 더보기
케이다르 가족 이야기 2023년 10월 7일 아침 오프라(70)는 여느 때처럼 키부츠 브에리의 언덕을 산책하고 있었다. 공동묘지 쪽으로 난 큰 길이다. 익숙한 아름다운 풍경 너머로 사람들이 몰려오는 게 보였다. 저게 지금 총소리인가? 오프라의 큰아들 오란은 잠을 자고 있었다. 샤밧 아침 6시 30분이었으므로. 잠을 깨운 건 2살 반짜리 아들과 함께 거실에 있던 아내였다. 키부츠에서 총소리가 들린다는 것이다. 무슨 말이야? 공습 경보가 울리기 시작했다. 아내와 두 아들을 쉘터에 집어넣었다. 잠시 후 테러리스트들이 그들 집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오란은 자신이 살아남은 건 기적이라고 여긴다. 옆집에 사는 작은아들 엘아드는 어머니가 산책 나간 사실을 떠올리고 전화를 걸었다. "엄마, 어디 계세요?" "여기 베두윈들이 총을 쏘았어.. 더보기
알모그-골드슈타인 가족 이야기 나다브(48)와 헨은 14살 때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키부츠 크파르아자에서 가정을 꾸리고 얌(바다, 19), 아감(호수, 17), 갈(파도, 11), 탈(이슬, 9) 네 자녀를 낳았다. 나다브의 부모인 다비드와 바르다는 1960년대 크파르아자에 정착했고, 헨의 부모인 기오라와 슐로미트는 손주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기 위해 20년 전에 옆집으로 이사했다. 키부츠 출신들은 좌파답지 않게 대가족을 이루는 경우가 많은데 시오니즘에서 출발한 농촌 공동체의식의 산물일 것이다. 크파르아자에는 골드슈타인 가문과 알모그 가문의 직계가족 외에도 이들의 사촌과 사돈들까지 이리저리 어떻게든 연결된 사람들이 많다. Almog 자체가 대가족이다. 헨의 아버지 기오라 알모그의 사촌 도론 알모그가 현재 Jewish Agency f.. 더보기
로만-가트 가족 이야기 야르덴과 알론은 3살짜리 딸 게펜을 둔 젊은 부부다. 야르덴은 코하브 야이르에서 태어났고, 물리 치료사로 노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개인적인 경험으로 이 직업군이 대단히 헌신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인턴 생활을 예루살렘 셰이크 자라에서 해서 아랍어를 할 줄 안다. 평화주의자이고 취미로 암벽 등반을 하고 있다. 알론은 키부츠 브에리 출신이고 가족 대부분이 브에리에 살고 있다. 젊은 부부는 한달 전까지 브에리에 살다가 이사를 한 상태였다. 브에리의 삶은 여러 모로 환상적이었지만 가자 로켓의 스트레스를 어린 게펜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최근 야르덴의 어머니 오를리가 암으로 돌아가시자 가족은 야르덴 부모님의 집인 기바타임으로 이사했다. 그리고 야르덴의 친정 아버지와 형제들과 함께 3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