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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인질

엘리 샤라비, UN 안보리 연설 2025년 3월 20일 풀려난 인질 엘리 샤라비가 뉴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연설했다. 이렇게 단순한 문장으로도 엄청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전문을 기록으로 남기기로 한다. My name is Eli Sharabi. I am 53 years old. I’ve come back from hell. I’ve returned to tell my story. I used to live in Kibbutz Be’eri with my British-born wife, Lianne, and my daughters, Noiya and Yahel. It was a beautiful community. We were all passionate about creating the best life for.. 더보기
הולכים לידי על ביצים 2025년 2월의 마지막 날, 다음날부터 라마단이 시작될 텐데, 이스라엘 인질 59명이 511일째 하마스에 붙들려 있다. "신실한" 무슬림 하마스는 이 라마단에 자신들의 포로에게 어떤 아량을 베풀까. 인질들의 이야기는 모두 가슴아프지만 엘리 샤라비는 특별하다. 그의 현자와 같은 태도는 진짜 고난을 통과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아우라일 것이다. 그는 자신을 희생해서 지키려 한 가족 전부를 잃었다. 아내와 두 딸에게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인질로 끌려갔는데, 알고 보니 그날 그들은 살해된 것이다. 옆집에 살던 자신의 형도 납치됐고 결국 이스라엘 공군 폭격에 사망한 것이다.   적십자에 의해 이스라엘 군대에 인도되자마자, 그는 자기 가족의 안부부터 물었다. 당시 일종의 사회 복지 업무자가 나와 있었는데, 서두르.. 더보기
오메르 벤케르트의 생환 놀랍게도 이 세상에는 인질이나 전쟁을 제외하고도 불행이 넘쳐난다. 오죽하면 가장 거룩하다는 샤밧의 일상 중에 병문안이 들어 있을까. 슈나이데르 어린이 병원에 다녀왔다. 17살짜리 소년이 이중 암에 걸렸는데 프로토콜조차 알려지지 않은 희귀암이란다. 세상에 화난 게 분명하지만 사실 그것이 두려움의 표현인 줄 알기에 어떤 말도 꺼낼 수 없었다. empathy와 sympathy의 경계를 지키면서 감정을 전달하는 데 있어서 소위 말주변은 중요한 은사다. 하마스에 붙들려 있던 인질 여섯 명이 살아 돌아왔다. 하마스의 기괴한 퍼포먼스는 점점 수위가 높아지는 중이다. 인질 중 한 명이 자신을 총으로 위협중인 테러리스트 이마에 키스를 한다. 하루종일 아랍 언론에 이스라엘 인질의 감사 표시로 떠돈 이미지이다. 두려움에서 .. 더보기
그들의 귀환 힘든 순간이 될 거라고, 되도록 TV 시청을 하지 말라는 권고조차 있었던 사망 인질들의 운구 행렬이 지나갔다. 기온이 떨어져 이가 딱딱 부딪치는 추위에 길에 서서 그 장면을 보았다. 오데드 리프쉬츠는 83세에 니르 오즈 자기 집에서 팔레스타인 지하디스트에 납치됐다. 아내 요헤벳은 하마스에 납치됐다. 이들 부부는 니르 오즈 키부츠의 창립자들로, 가자 평화운동을 주도한 이들이다. 우파들이 시나이 반도와 가자에 세운 정착촌에서 철수 불가를 외칠 때, 가자와 평화에 대가가 따른다며 샤론 정책을 지지해 공격을 받기도 했다. 리프쉬츠 부부는 가자의 병자들을 받아 이스라엘 병원에서 치료받게 해주는 운동을 주도했던 이들이다. 하마스는  오헤벳을 가장 먼저 석방했는데 그 대가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오데드 역시 하마스 .. 더보기
이스라엘-하마스 거래 종료 15일 샤밧에 세 인질이 돌아왔다. 사샤 트로파노브, 사기 데켈-헨, 야이르 호른이다. 사샤는 500일 만에 살아돌아와 아버지가 돌아가신 걸 들었고, 사기는 딸이 태어난 걸 알았고, 야이르는 함께 납치됐던 동생을 남겨두고 돌아왔다. 사피르 코헨, 55일의 인질 기록사피르 코헨은 이스라엘 중부 지역 라마트 간에서 파트너 사샤와 함께 살았다. 두 사람 모두 하이테크 분야에서 일하는, 전도유망한 완벽한 커플이다. 2023년 10월 7일 명절 마지막날, 사샤의 부모jy4kids.tistory.com 사샤는 러시아 출신으로 하마스의 특별관리를 받았던 듯하다. 하마스가 초반 푸틴에게 우호적인 제스처로 러시아 시민을 먼저 석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것이다. 다른 젊은 남성 인질들과 떨어져 따로 있었는데, 그렇다.. 더보기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위기 2월 8일 생환한 세 인질들의 외양은 이스라엘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생환의 기쁨을 기대하기 면구스러운 처참한 모습이었던 것이다. 정치가들이 반응했다. 이 방면에서는 귀신같은 감각을 가졌으니까. 네탄야후 총리도 인질들의 건강상태에 우려를 표시했다. 인질 가족들은 왜 그걸 몰랐냐고, 이미 작년 9월 1일 6명의 인질이 총살된 채 발견됐을 때 모두가 우려했던 일이라고 반문했다. 총리는 참 편리한 직업이다. 뭐든 몰랐다고 하면 되니까. 그걸 왜 몰랐냐고 하면, 나라 일이 복잡미묘한데다 전쟁 중이라 미처 다 챙길 수 없다 하면 된다. 뭘 아는 게 없는 정치가를 가진 나라는 그래서 불행하다.    오하드, 엘리, 오르의 생환키부츠 브에리에서 납치된 인질들이 돌아왔다. 491일 만이다. 팔레스타인 죄수 183명이 .. 더보기
그날 미구닛에서 히브리어 미구닛מיגונית은 보호장치를 가리키는 '미군'에 이동성을 나타내기 위해 -ית를 첨가한 형태로, 이동식 콘크리트 방공호다. 외국인이 이런 용어를 배워야 하는 나라는 새삼 얼마나 기구한지. 네게브나 가자 인근에는 이런 미구닛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외관이라도 예쁘게 하자며 지역사회가 그림도 그리고 글씨도 쓰곤 한다.  가자 인근 키부츠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232번에는 교차로마다 미구닛이 있다. 알루밈, 브에리, 레임 순서인데, 이들 미구닛을, 그날 2023년 10월 7일 있었던 일 때문에 미구니옷 하마베트מגוניות המוות, 죽음의 방공호라고 부른다. 6시 30분 하마스 테러리스트의 기습과 함께 노바 음악축제 현장에서 빠져나온 많은 이들이 미구닛에 몸을 피했다가 대부분 살해됐기 때문이.. 더보기
야르덴, 오페르, 키이스의 생환 이틀 전, 이스라엘 인질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끔찍한 카오스가 벌어졌다. 이스라엘의 항의도 주효했겠지만, 자기들이 봐도 개판이라 빡친 모양이다. 오늘은 꽤나 정렬된 석방식(*이게 말이 되나, 포로 석방식이라니?)이 거행됐다. 가자 항구를 배경으로 무대까지 만들었다. 다행히 인수식은 짧았고, 인질들은 레엠 국경에서 신속히 이스라엘 영토로 옮겨졌다. 이들 장년 남성 3명에 대한 가치는 하마스가 더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석방되는 팔레스타인 죄수는 183명이다.   야르덴 비바스. 석방되는 사람을 지켜보는데 이토록 가슴이 찢어지는 건 처음이다. 야르덴은 10월 7일 키부츠 니르 오즈 자기 집에서 납치당했다. 가족을 구하기 위해 방공호에서 테러리스트 앞으로 스스로 나갔고, 머리에 피를 흘리며 오토바이에 태워 가자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