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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스 가족

그들의 귀환 힘든 순간이 될 거라고, 되도록 TV 시청을 하지 말라는 권고조차 있었던 사망 인질들의 운구 행렬이 지나갔다. 기온이 떨어져 이가 딱딱 부딪치는 추위에 길에 서서 그 장면을 보았다. 오데드 리프쉬츠는 83세에 니르 오즈 자기 집에서 팔레스타인 지하디스트에 납치됐다. 아내 요헤벳은 하마스에 납치됐다. 이들 부부는 니르 오즈 키부츠의 창립자들로, 가자 평화운동을 주도한 이들이다. 우파들이 시나이 반도와 가자에 세운 정착촌에서 철수 불가를 외칠 때, 가자와 평화에 대가가 따른다며 샤론 정책을 지지해 공격을 받기도 했다. 리프쉬츠 부부는 가자의 병자들을 받아 이스라엘 병원에서 치료받게 해주는 운동을 주도했던 이들이다. 하마스는  오헤벳을 가장 먼저 석방했는데 그 대가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오데드 역시 하마스 .. 더보기
이스라엘-하마스 거래 종료 15일 샤밧에 세 인질이 돌아왔다. 사샤 트로파노브, 사기 데켈-헨, 야이르 호른이다. 사샤는 500일 만에 살아돌아와 아버지가 돌아가신 걸 들었고, 사기는 딸이 태어난 걸 알았고, 야이르는 함께 납치됐던 동생을 남겨두고 돌아왔다. 사피르 코헨, 55일의 인질 기록사피르 코헨은 이스라엘 중부 지역 라마트 간에서 파트너 사샤와 함께 살았다. 두 사람 모두 하이테크 분야에서 일하는, 전도유망한 완벽한 커플이다. 2023년 10월 7일 명절 마지막날, 사샤의 부모jy4kids.tistory.com 사샤는 러시아 출신으로 하마스의 특별관리를 받았던 듯하다. 하마스가 초반 푸틴에게 우호적인 제스처로 러시아 시민을 먼저 석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것이다. 다른 젊은 남성 인질들과 떨어져 따로 있었는데, 그렇다.. 더보기
나아마, 리리, 다니엘라, 카리나의 생환 정오쯤 헬리콥터 소리가 났다. 블랙호크는 blade가 네 개인데, 그래서 항상 타타타타- 비트가 있다. 전쟁 기간 내내 저 소리가 나면 벌떡 일어나 창을 열고 하늘을 보곤 했다. 가자에서 네게브와 쉐펠라를 지나 텔아비브로 향하는 헬리콥터 속에서 누군가가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런 날 뒤에는 거의 반드시 전사자 이름이 헤드라인을 장식하곤 했다. 타타타타- 블랙호크가 다가오는 걸 기다리는데 어김없이 발작처럼 두근거렸다. 아니지, 지금은 휴전중이고, 오늘 저기엔 네 명의 타쯔피타닛, 여군들이 석방되어 부모와 함께 이스라엘로 돌아오고 있다.  모두 19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엄연한 군인들이다. 카리나, 리리, 다니엘라, 나아마. 가족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투쟁했는지, 이들 모습은 477일 동안 충.. 더보기
0220 에이미 와인하우스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다윗의 별 목걸이를 착용한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동상을 파손했다. 런던 캠든 마켓에 설치된 그 동상이다. 와인하우스가 살아 생전 유대인인 걸 나타낸 유일한 표식이 이 목걸이였다. 죽은 자의 동상에 있는 표식조차 보기 싫다며 거기 팔레스타인 국기 스티커를 붙인 것이다. 90년대 런던에서 샤리아법을 지키겠다고 난동을 부렸던 무슬림들이 30년 후 영국 사회에 어떤 도전을 던지는지 볼 만하다. 이미지의 힘을 안다면 거기 저항하는 법을 제대로 배워야 할 텐데. 이제 유럽에서, 어쩌면 미국까지 포함해서 유대인임을 드러내는 건 정말 큰 도전이 될 것이다. 지금도 대부분 종교인들은 런던에서 키파를 가린다. 기독교인이 두려워서 십자가 목걸이를 가리고 다녀야 한다면 그게 무슨 상황이겠나. 유대인은 이미.. 더보기
1222 하마스 전쟁 77 주위에 병에 걸렸음을 선포했다. 오늘 할 일에서 면제받기 위해서다. 그랬더니 더 귀찮아졌다. 돌아가면서 문병하기로 약속했는지 방문자가 끊임 없다. 결국 일어났다. 모처럼 철학에 심취해 있었는데. 인간의 몸이 이렇게 나약한 건, 병마에 무너진 그 미지의 영역을 위로와 애정으로 채우기를 바랐기 때문인가 보다. 관심 받으니 금방 낫는 것 같다. 매주 금요일의 새로운 현실. UN 활동을 검토하는 것이다. 오늘, 금요일 오후 표결이 있을 예정이다. 미국도 동의하기로 사인을 주었다나 보다. 휴전 ceasefire에는 결사반대한다니, 적대 행위를 멈출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상태 조성하기 creating conditions for sustainable cessation of hostilities라는 문구를 넣는단다. .. 더보기
1130 휴전 연장 2일 이 와중에 유머 폭발이다. 인질의 가족 한 명이 국제적십자가 마치 우버 서비스같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석방한 인질 손님을 태우고 국경에 데려다주기 때문이다. 10월 7일 수십 명의 노인 인구가 납치됐고 음악 축제에서는 다수가 총상을 입었다. 50일 넘게 갇혀 있다 풀려나는 인질 가운데도 긴급 처치가 필요한 이들이 있었다. 하마스가 어디 있는지 안 알켜줘서 어쩔 수 없다는 국제적십자의 입장은 무기력을 넘어 무례하게 느껴진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위해서라도 뭐라도 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당부했지만, 꼭 하마스만의 문제일까. 국제기구가 대개 일을 저런 식으로 한다. 안 되면 말고 식, 안 되는 걸 어쩌라는 거냐 식. 꼴리면 니가 해보라는 식. 가자에서 신와르를 만난 게 요헤벳 리프쉬츠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