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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0 에이미 와인하우스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다윗의 별 목걸이를 착용한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동상을 파손했다. 런던 캠든 마켓에 설치된 그 동상이다. 와인하우스가 살아 생전 유대인인 걸 나타낸 유일한 표식이 이 목걸이였다. 죽은 자의 동상에 있는 표식조차 보기 싫다며 거기 팔레스타인 국기 스티커를 붙인 것이다. 90년대 런던에서 샤리아법을 지키겠다고 난동을 부렸던 무슬림들이 30년 후 영국 사회에 어떤 도전을 던지는지 볼 만하다. 이미지의 힘을 안다면 거기 저항하는 법을 제대로 배워야 할 텐데. 이제 유럽에서, 어쩌면 미국까지 포함해서 유대인임을 드러내는 건 정말 큰 도전이 될 것이다. 지금도 대부분 종교인들은 런던에서 키파를 가린다. 기독교인이 두려워서 십자가 목걸이를 가리고 다녀야 한다면 그게 무슨 상황이겠나. 유대인은 이미 한 번 겪었기 때문에 기시감을 느끼고 얼어붙는 것이다.  

 

어제 오후 IDF가 영상을 공개했는데, 키부츠 니르 오즈에서 납치된 직후 칸 유니스에서 비바스 엄마와 두 아들이 차에 실려 다른 곳으로 끌려가는 장면이다. 아리엘의 빨간 머리가 보인다. 해당 영상은 하마스와 동맹 관계인 상대적으로 작은 무장세력 무자헤딘 여단에 속한 부대에서 나온 것이란다. 하마스는 첫 번째 인질 석방에서 이들이 죽었다는 선동 영상을 발표했는데, 이들의 운명에 대단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는 게 IDF의 공식 입장이다. 비바스 가족의 아빠 야르덴은 부상을 당하고 저렇게 끌려갔다. 일가족 전체에 일어난 비극이다. 가끔 엄마 쉬리의 심정이 어떨지 떠올리면 숨이 막히는 것 같다. 저항의 언어가 납치인가.

 

신와르가 연락을 받지 않는 게 분명해지면서 터널을 통해 이집트로 탈출했다는 루머가 있었다. IDF는 그런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터널로 이동할 때 보니 짐이 무겁지도 않던데, 먹고 마실 것이 구비된 장소가 있는 건가. 어떻게 이렇게 오래 숨어 있을 수 있을까. 하니예는 오늘 카이로에 도착한다나 보다. 

 

10월 7일 하마스 테러리스트 23명이 아슈켈론에 있는 쉬크마 교도소를 습격해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하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한 거란다. 실패 이유는 내비게이션 장비의 기술적 오류 때문에 도중에 길을 잃어서란다. 정말 서늘하다. 정말 이날의 진실은 무엇일까. IDF가 10월 7일 초반 대응에 실패한 원인 조사에 착수했단다. 책임질 사람들이 꽤 있을 텐데, 이스라엘 미디어에는 아타 로쉬 아타 아쉠אתה הראש אתה אשם, 즉 당신이 수장이니 당신이 유죄라는 살벌한 광고가 나오고 있다. 

 

일국의 총리를 대놓고 저격하는 캠페인에 네탄야후 본인도 심기불편하겠지. 기자회견 중에 자신을 겨냥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은 광고 캠페인을 비난하며 그 배후가 누구인지 알아볼 생각이 없냐고 언론에게 도전했다. 그러자 배후가 나섰다. 1973년 욤키푸르 전쟁 전사 협회 עמותת לוחמי 73다. 주도자 중 한 명인 Eil Yaffe 중령이 TV에 나와서 인터뷰했다. 전 세계 어느 나라 총리라도 이런 일 후에 즉시 사임했을 거란다. 이 광고 캠페인에 네탄야후 총리가 반응하는 것은 이제서야 자신의 죄책감을 이해한 것이며 그 감정은 남은 생애 동안 그를 떠나지 않을 거란다.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해서도 네타냐후 총리가 언급한 숫자는 과장됐단다. 협회는 총리가 사임하고 선거일정이 발표되면 이 광고를 중지할 거란다. 네타냐후 총리 입장은 선거가 나라를 분열시킬 거라서 단결을 위해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은 분열의 조짐 없이 매우 강고한 단결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단결된 국민의 70%가 총리 교체를 요구한다. 나머지는 세상 만물에 관심이 없는 하레딤들일 테고. 

 

스모트리치는 인질들을 구출하는 게 현 시점에 가장 중요한 일은 아니라고 발언했다. 가장 중요한 건 하마스를 파괴하는 것이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인질 구출을 해야 한다는 데는 문제가 있단다. 하레딤 장관은 TV에 나와서 이스라엘을 지키는 건 군대보다 토라라는 말도 했다. 하나님이 지켜주심을 믿으니 자기들은 군대를 안 가겠다는 게 요지라 문제다. 

 

브라질 룰라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 작전이 홀로코스트와 같다는 얼마 전 발언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저쪽 대륙의 포퓰리즘은 참 희한한 방향으로 흐른다. 브라질은 이스라엘 주재 대사를 소환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대결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이스라엘 시민들이 헤즈볼라 로켓 공격으로 희생된 이후 IAF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시돈의 무기 저장소에서 엄청난 버섯 구름이 솟아 올랐는데,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이루트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이다.  

 

미국이 고생이 많다. UN 안전보장이사회의 즉각적인 휴전 요청안에 미국이 비토했다. 벌써 3번째 비토다. 알제리 대사가  “이 결의안 초안을 찬성하는 투표는 팔레스타인인의 생명권을 지지하는 것이다. 반대로 이에 반대하는 투표는 그들에게 가해진 잔혹한 폭력과 집단적 처벌을 지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휴전에 찬성하는 것은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들을 저버리는 것이다. 유엔은 원래 즉각적인 휴전만 주장하고 그 다음에 사태의 원인이 됐던 문제를 바로잡는 데는 관심도 없고, 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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