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과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틴 국가와 라피아흐 작전을 두고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어제 밤 40분이나 통화를 했단다. 여기는 통역이 없으니 우리나라로 치면 80분이나 한 것이니 정말 오래 통화한 거다. 피차 외교적인 수사는 개나 줘버린 모양이다. 워낙 쌍욕도 개의치 않는 바이든의 입 모양이 4자 단어였는지 6자 단어였는지 퀴즈가 한창이다. 이래저래 암담하다. 아마도 이 상황에 존재감을 뽐내고 싶었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를 쑥대밭으로 만들더니 그에 대한 이스라엘의 응전에 큰 피해를 입었다. 물론 피의 보복을 하시겠단다. 키리얏 슈모나 주민들은 상당수가 피난중이지만 남아 있는 주민들도 적지 않은데 하루에 서너 번씩 공습 알람이 울리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 내각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카이로 협상 제안을 비토했다. 하마스의 요구가 어림도 없는 건 사실이다. 팔레스틴 국가 수립 로드맵도 지금 상황에서는 하마스에게 주는 상이나 마찬가지다. 그럼 인질들은? 그래서 온 정성을 다한 군사작전으로 두 명의 인질을 구했나 보다. 이렇게도 할 수 있으니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풀어주지 않겠다고. 이 모든 딜레마 속에 또렷해지는 질문이 있다. 전쟁의 승리란 무엇인가.
정보 유출 때문에, IDF가 루머를 잠재우기 위해 신와르의 생존 모습을 공개했다. 하마스가 터널 속에 설치한 감시 카메라다. 아내들 중 한 명과 세 자녀와 함께 터널을 걷고 있는 장면이다. 가방을 들고 아디다스 슬리퍼를 신고 있다. 60세 신와르의 자녀들이 인형을 들 정도로 아장아장 급이다. 2011년에 석방된 다음 새 장가를 간 것인가. IDF는 신와르를 결코 포기할 생각이 없단다. 반드시 잡는단다.
영국 총선은 2025년 1월이다. 토리는 노동당에게 최대 20포인트까지 뒤지고 있다. 어제 총선의 전초전인 킹스우드와 웰링버러의 보궐 선거에서 모두 노동당 의원들이 당선됐다. 15년 만의 정권 교체가 목전에 있다. 근데 왤케 불길하냐.
나조차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이스라엘 인질들 이름이 적힌 약 포장들이다. 지난번 이스라엘이 들여보낸 약들이다. 이걸 정말 인질들이 복용했을까. IDF가 급습한 나세르 병원이 인질 일부를 붙들고 있었던 장소라는 건 전쟁 초기부터 알려져 왔다. 거기 붙들려 있다 풀려난 이들의 증언도 있었다. 칸 유니스에서 옮겨진 마지막 장소가 라피아흐일 것이다. 그래서 라피아흐에 진입하겠다는 이스라엘 정부의 의지가 굳세다. UNRWA의 시설과 인력이 하마스에게 장악됐다는 사실이 더욱 뼈아픈 이유다.
이스라엘 외무부장관 '이스라엘 카츠'가 뮌헨 안보 회의에서 UNRWA를 규탄했다.
12:30 키리앗 말라히 (천사들의 도시, 로스앤젤레스다) 근처 레엠 교차로에서 테러가 일어났다. 샤밧 준비로 모샤바 갈 때 지나는 길이다. 물리치료 때문에 오늘은 못 간 건데, 간담이 서늘하다. 2명이 죽고, 2명이 중태고, 2명이 경상이다. 샤밧을 맞아 집에 돌아가는 군인들이 많이 거쳐가는 곳이다.
바티칸도 정치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테러리즘"에 대한 일반적인 규탄을 한 이후, 교황청의 입장은 침묵에 가깝다. 압력이 높아졌는지 피에트로 파롤린 바티칸 국무장관이 "10월 7일 발생한 학살은 이스라엘의 대응에 따른 가자 지구의 사상자 수를 정당화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나름대로 작심 발언이었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정당방위가 가자 지구에 “대학살”을 가함으로써 이뤄져도 되느냐는 물음이다. 바티칸의 이스라엘 대사 라피 슈츠는 파롤린의 성명에 대해 반박하며 하마스야말로 가자지구를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큰 테러리스트 기지"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가자 지구에서 살해된 테러리스트 대비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비율은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분쟁들보다 적다.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은 양쪽으로 치여서 그런지 목소리 자체가 없다. 그들의 목소리도 이 분쟁 가운데 독자적으로 드러나길 바란다. 민족의 아픔과 신앙인의 양심 사이에서 좀 더 치열하게 자신들의 신학을 궁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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