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aurant 썸네일형 리스트형 라이사, 욥바 욥바는 언제 가도 좋지만 항상 가기는 어려운 곳이다. 잊을 만하면 테러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광포한 총기 테러로 6명이나 살해되는 일이 있었다. 이 또한 그저 과거의 한 사건이 될 때가 있겠지. 방학이라고 집에만 있으면 쉰 것 같지가 않아 모처럼 외출을 했다. 평일 오전 햇살은 그만의 따사로움이 있다. 남들 일하는 중에 나만 누리는 여유의 바이브. 마침 플리마켓 안에 있는 라이사에서 디제잉까지 하고 있다. 밤에 오면 이곳이 어마어마한 광란의 장소로 변한다는데, 다 저분 덕택이다. 신청곡도 받아주었다.실내는 조명을 켜지 않아 꽤나 어두운데, 자세히 보면 드럽다. 안 보는 게 낫다. 욥바의 명물 샤크슈카다. 맛은 있는데 저 팬의 위생상태는 꽤나 마음에 걸렸다. 뭐, 브런치니까. 텔아비비안들을 상대하는 레.. 더보기 고기 요리 클롭스 한파 속 부실한 영양에 대한 염려로 고기를 먹기로 했다.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먹는 것도 다 한때다. 그 비싼 걸 먹고 소화가 안돼 고생하고 싶지 않다. 결국 고기를 사서 요리를 하기로 했다. 이 나라는 파는 고기가 제한적이라 알려진 요리법도 많지 않다. 폴란드 유대인, 즉 아슈케나짐의 '클롭스'를 만들기로 한다. 육즙에 대한 호들갑에도 불구하고, 가장 무난한 고기 요리법은 역시 고기를 갈아서 쪄먹는 것이다. 이해가 안 되는 건 저 삶은 달걀이다. 닭고기나 소고기에 비해 달걀의 영양이 더 많을 수는 없으니 아무래도 장식용 같다. 막 삶아져 나온 탱탱한 달걀을 엄청난 온도 속에 다시 넣고 장시간 쪄내는데 무슨 영양이 남을 것 같지도 않다. 물론 내 성의없는 요리 재주를 감안해야겠지만 미관상 대단히 .. 더보기 텔아비브, Lunel 요즘 텔아비브에서 새로 문을 여는 레스토랑들은 이름부터 희한해야 하는 모양이다. 누가 저걸 루넬로 읽던데, 뤼넬이 맞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의 도시 이름이기 때문이다. 주후 1세기 베스파시아누스가 갈릴리와 유다 땅을 정복할 때, 탈출한 여리고 출신 유대인이 세운 도시다. 그걸 어떻게 아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11-12세기 남쪽으로 스페인, 북쪽으로 프랑스 아슈케나짐을 연결하며 작은 예루살렘으로 번성했다. 라쉬 가문이 이 도시 출신이다. 프로방스 스파마다 유대인들이 넘쳐나는 이유는 이런 역사적 인연 때문이다. 프로방스 출신은 아슈케나짐으로 구분된다. 훗날 북아프리카에서 이주하는 유대인들은 스파라딤이다. 오랫동안 생일 축하를 비롯한 일체의 파티를 잊고 살았다. 8월의 어느 날, 그동안 생일 지난 사람들.. 더보기 카페 오테프, 레임 Gaza Envelope, 오테프 가자 키부츠들이 생존을 위한 새로운 경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스라엘 은행과 텔아비브 시청의 협력을 받아, 텔아비브 지역에 오테프 상점들을 차례로 열게 된 것이다. 사로나에 이어, 플로렌틴에 연 두 번째 지점 레임 키부츠 카페를 찾았다. Wolfson 54번지다. 한여름의 욤 쉬쉬, 집에 가만 있기 어려운 때였다. 키부츠 레임은 주민 400명 정도의 작은 키부츠인데, 10월 7일 키부츠 근처에서 노바 축제가 열렸다. 키부츠로 피신한 축제 참가자들과 주민 다수가 살해되었고 키부츠 전체가 불탔다. 완전히 절단이 났다고 말할 수 있다. 남아 있는 주민들은 전쟁중에 텔아비브 근교로 이주가 결정했는데, 주민들의 요청은 단 하나였다. 살아남은 주민 전부 흩어지지 않고 같은 공간으.. 더보기 Kimchi, 텔아비브 이스라엘에서 한식은 경쟁력이 없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도 텔아비브와 하이파에 한식 레스토랑이 생겼다. 자본 투자 없는 분식집 규모다. 20년 전에 갈릴리 바닷가에 한식당을 열었던 분이 떠오른다. 무모함이냐 비전이냐는 포장하기 나름이라는 걸 알려주셨지. 텔아비브의 한식 레스토랑 '김치'는 위치는 좋다. 코로나 때 배달 전문으로 시작했다. 아직은 자리 잡는 중이지만, 직장인 상대로 값이 싸다는 장점 외에는 잘 모르겠다. 그조차 외식 비용이 높은 이스라엘에서는 조금 더 투자해서라도 제대로 식사하는 걸 선호할 거다. 음식 맛이 이도저도 아닌데, 메뉴판도 성의가 없다. 홀을 지키는 러시아 출신 알바는 주문 받는 법도 모른다. 배달 전문이라 그럴 수 있다. 이게 비빔밥이다. 이스라엘 사람 중에는.. 더보기 0126 할라 굽기 쉬브아에 다녀왔다. 한때 나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참 쿨하구나, 점잖게 고인을 기리며 품위있는 장례를 치르는구나 생각했었다. 아니다. 젊은, 원치 않는,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이들도 몸부림친다. 키수핌 국경 근처 지뢰 폭발로 사망한 21명 예비군들의 장례식은 한결같이 처절하고 원통했다. 아직 젊었던, 앞날이 창창했던 이들은 많은 걸 이루지 못했기에, 남은 이들은 죽은 자의 빈자리를 오래도록 아파해야 할 것이다. 모두가 제각각의 염려로 무거웠던 쉬브아에서 돌아오는 길은 슬프고 심난했다. 비가 어마어마하게 쏟아진다. 이스라엘에 이런 비가 내리기도 했나 기억나지 않는다. 전쟁이 시작되면서 물리치료가 중단됐었다. 거의 나은 줄 믿고 내버려두었더니 스트레스와 함께 다시 아프기 시작했다. 나의 물리치료사님이 예비군.. 더보기 moovmoo, 르호봇 장사가 잘 된다니 반가운 일이지만, 무베무에 자리 잡기가 너무 어렵다. 샤밧과 일요일은 문도 열지 않는다. (이스라엘 시장은 야채가 월요일에 공급되기 때문에 푼돈에 신경 안 쓰는 식당들은 일요일 영업을 과감히 접는다). 나는 일 년에 두 번 고기를 먹는다. 한번은 여름 휴가 때, 메툴라 하타하나에서 먹는다. 다른 한번이 크리스마스인데 르호봇 무베무다. 이 두 곳에 내가 아는 한 이스라엘 최고의 스테이크 레스토랑이다. 두 곳 모두 코셔가 아니다. 코셔가 아니라서 스테이크가 맛있는 것이다. 2023년 여름 메툴라에 못 갔다. 그때부터 이미 북쭉 레바논 국경이 난리였다. 하늘의 영광과 땅의 평화를 기념하는 날도 진작 포기했었다. 로켓 공습이 있으면, 쉘터에 달려갔다 오는 동안 고기가 다 식을 것 아닌가. (너.. 더보기 Wat Sang, Tel Aviv 요즘 텔아비브는 아시아 레스토랑 전성기다. 이 현상이 믿기지 않았는데, 내 주변에는 아시아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태국이나 베트남에 가서 아시아 음식 맛에 눈을 떴다는 젊은이들은 이스라엘에 돌아와서 다시 코셔로 눈 감는다. 대체 누가 아시아 음식을 찾는다는 거지? 내막을 들춰보면, 수년간 맛집으로 소문난 영세 식당을 자본이 접수해 새 간판을 내세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망하기 쉽다. 원래 쉐프와 투자자는 지향하는 바가 다른 법이니까. 남부 텔아비브의 악명 높은 빈민촌은 과거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간 기차역이 있던 곳이다. 한때 마약과 범죄의 소굴이었던 곳을 예술하는 사람들이 바꾸기 시작하자 이내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 꽤 번듯해졌다. 명실상부, 텔아비브의 남쪽 진입로다. 그래서 오토.. 더보기 이전 1 2 3 4 ··· 8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