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aurant 썸네일형 리스트형 텔아비브, Lunel 요즘 텔아비브에서 새로 문을 여는 레스토랑들은 이름부터 희한해야 하는 모양이다. 누가 저걸 루넬로 읽던데, 뤼넬이 맞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의 도시 이름이기 때문이다. 주후 1세기 베스파시아누스가 갈릴리와 유다 땅을 정복할 때, 탈출한 여리고 출신 유대인이 세운 도시다. 그걸 어떻게 아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11-12세기 남쪽으로 스페인, 북쪽으로 프랑스 아슈케나짐을 연결하며 작은 예루살렘으로 번성했다. 라쉬 가문이 이 도시 출신이다. 프로방스 스파마다 유대인들이 넘쳐나는 이유는 이런 역사적 인연 때문이다. 프로방스 출신은 아슈케나짐으로 구분된다. 훗날 북아프리카에서 이주하는 유대인들은 스파라딤이다. 오랫동안 생일 축하를 비롯한 일체의 파티를 잊고 살았다. 8월의 어느 날, 그동안 생일 지난 사람들.. 더보기 카페 오테프, 레임 Gaza Envelope, 오테프 가자 키부츠들이 생존을 위한 새로운 경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스라엘 은행과 텔아비브 시청의 협력을 받아, 텔아비브 지역에 오테프 상점들을 차례로 열게 된 것이다. 사로나에 이어, 플로렌틴에 연 두 번째 지점 레임 키부츠 카페를 찾았다. Wolfson 54번지다. 한여름의 욤 쉬쉬, 집에 가만 있기 어려운 때였다. 키부츠 레임은 주민 400명 정도의 작은 키부츠인데, 10월 7일 키부츠 근처에서 노바 축제가 열렸다. 키부츠로 피신한 축제 참가자들과 주민 다수가 살해되었고 키부츠 전체가 불탔다. 완전히 절단이 났다고 말할 수 있다. 남아 있는 주민들은 전쟁중에 텔아비브 근교로 이주가 결정했는데, 주민들의 요청은 단 하나였다. 살아남은 주민 전부 흩어지지 않고 같은 공간으.. 더보기 Kimchi, 텔아비브 이스라엘에서 한식은 경쟁력이 없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도 텔아비브와 하이파에 한식 레스토랑이 생겼다. 자본 투자 없는 분식집 규모다. 20년 전에 갈릴리 바닷가에 한식당을 열었던 분이 떠오른다. 무모함이냐 비전이냐는 포장하기 나름이라는 걸 알려주셨지. 텔아비브의 한식 레스토랑 '김치'는 위치는 좋다. 코로나 때 배달 전문으로 시작했다. 아직은 자리 잡는 중이지만, 직장인 상대로 값이 싸다는 장점 외에는 잘 모르겠다. 그조차 외식 비용이 높은 이스라엘에서는 조금 더 투자해서라도 제대로 식사하는 걸 선호할 거다. 음식 맛이 이도저도 아닌데, 메뉴판도 성의가 없다. 홀을 지키는 러시아 출신 알바는 주문 받는 법도 모른다. 배달 전문이라 그럴 수 있다. 이게 비빔밥이다. 이스라엘 사람 중에는.. 더보기 moovmoo, 르호봇 장사가 잘 된다니 반가운 일이지만, 무베무에 자리 잡기가 너무 어렵다. 샤밧과 일요일은 문도 열지 않는다. (이스라엘 시장은 야채가 월요일에 공급되기 때문에 푼돈에 신경 안 쓰는 식당들은 일요일 영업을 과감히 접는다). 나는 일 년에 두 번 고기를 먹는다. 한번은 여름 휴가 때, 메툴라 하타하나에서 먹는다. 다른 한번이 크리스마스인데 르호봇 무베무다. 이 두 곳에 내가 아는 한 이스라엘 최고의 스테이크 레스토랑이다. 두 곳 모두 코셔가 아니다. 코셔가 아니라서 스테이크가 맛있는 것이다. 2023년 여름 메툴라에 못 갔다. 그때부터 이미 북쭉 레바논 국경이 난리였다. 하늘의 영광과 땅의 평화를 기념하는 날도 진작 포기했었다. 로켓 공습이 있으면, 쉘터에 달려갔다 오는 동안 고기가 다 식을 것 아닌가. (너.. 더보기 Wat Sang, Tel Aviv 요즘 텔아비브는 아시아 레스토랑 전성기다. 이 현상이 믿기지 않았는데, 내 주변에는 아시아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태국이나 베트남에 가서 아시아 음식 맛에 눈을 떴다는 젊은이들은 이스라엘에 돌아와서 다시 코셔로 눈 감는다. 대체 누가 아시아 음식을 찾는다는 거지? 내막을 들춰보면, 수년간 맛집으로 소문난 영세 식당을 자본이 접수해 새 간판을 내세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망하기 쉽다. 원래 쉐프와 투자자는 지향하는 바가 다른 법이니까. 남부 텔아비브의 악명 높은 빈민촌은 과거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간 기차역이 있던 곳이다. 한때 마약과 범죄의 소굴이었던 곳을 예술하는 사람들이 바꾸기 시작하자 이내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 꽤 번듯해졌다. 명실상부, 텔아비브의 남쪽 진입로다. 그래서 오토.. 더보기 아랍 길거리 음식 알고리즘 때문인지 이스라엘 여행 유투버 채널이 자꾸 뜬다. 천편일률적으로 길거리 음식 컨텐츠다. 먹을 건 못 참지. 하지만 대개 이런 컨텐츠는 너무 성의가 없다. 내가 이 나라를 높게 평가하는 몇 안 되는 요인 중 하나가 식도락 문화인데, 너무들 한다. 그래도 며칠 다녀가는 여행자가 이것저것 먹어보고 애써 정보를 남기려는 태도는 높이 사고 있다. 내가 못 견디겠는 건, 그렇게 사먹는 길거리 음식 대부분 바가지라는 점이다. 남의 나라 여행하면서 바가지 안 쓰기는 쉽지 않다. 중국 등 동아시아나,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나, 영어가 안 통하는 발칸 반도에 가면 그러려니 해야 한다. 그 나라 언어를 조금만 구사해도 어이없는 바가지는 쓰지 않는다. 그러니까 바가지라는 건 해당 국가의 언어나 문화를 배우기 위해 투자.. 더보기 후무스 쉘 트히나, 스데롯 스데롯은 독특한 도시다. 다른 형용사가 안 떠오른다. 참 특이한 곳이다. 일단 가자 지구에서 가장 많이 로케트를 날려보내는 이스라엘 도시다. 아니지, 가자 지하디스트들이라고 텔아비브를 맞추고 싶지 않겠나. 거기까지 날리자면 로케트 성능도 좋아야 하고, 이스라엘의 대로켓 방어시스템 아이언돔도 뚫어야 하니 어렵다. 그래서 제일 손쉽게 많이 날려보내는 대도시가 스데롯이다. 나만 해도 스데롯이란 이름을 로켓 경보 사이렌 때문에 알게 됐다. 작전 중에는 가자에서 밤낮 안 가리고 로켓을 수백 발 쏘는 경우가 있다. 내가 사는 도시는 시간에 한 번씩 사이렌이 울리는데, 스데롯은 거의 5분 간격으로 울리는 거다. 시간에 한 번 울려도 미쳐버리겠는데, 저기 사람들은 어떻게 사나 의문이다. 이스라엘은 지역마다 사이렌 경보.. 더보기 티슈비 와이너리, 비냐미나 이스라엘의 여름철 낭만은 역시 크라밈, 포도밭이다. 전국에 걸쳐 포도 재배를 하고 있으니 와이너리도 우후죽순이다. 2010년인가 본 자료에, 대략 150개 와이너리가 있고 여기서 나오는 포도주가 2500종이라고 한다. 지금은 더 늘었겠지. 유럽이 가까운데도 수입 포도주는 많지 않다. 이스라엘에서 포도주는 단지 술이 아니라 안식일 제의에 필요한 물품이고 그래서 코셔가 필수인데, 포도주 코셔는 이스라엘 산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과일 발효주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 왔고 특히 포도주는 노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구한 음료다. 19세기 후반 유대인들은 그래서 다시 돌아온 약속의 땅에서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한 걸까? 그럴 수도 있는데, 사실 주인 잘못 만난 탓도 있다. 잘 만난 건가? 이들에게 돈을 대준 이.. 더보기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