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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트럼프 2.0 안보 인사들 트럼프 당선자가 얼마나 놀라운 분인지 새삼 깨닫는다. 그가 국가안보 기관에 임명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라. Pete Hegseth, 폭스 진행자인데 하루 아침에 국방부장관이 됐다. 안보 관련 이력은 Army veteran이 전부다. infantry captiain이면 보병 대위? 이래도 되나? 아, 책도 한 권 썼다. "The War on Warriors: Behind the Betrayal of the Men Who Keep Us Free", 군에서 wokeness가 근절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다.ㅋ 올해 44세, 그러니까 1980년 출생자인데 미네소타에서 건실한 복음주의자로 자라다가, 프린스턴과 하바드에서 공부했다. 대학에서 처음으로 유대인을 만났을 때, "아, 당신에 관해서 성경에서 읽었어요"라고 .. 더보기
그날, 나할 오즈 기지의 여군들 2023년 10월 7일 일어난 사건 중에서, 개개의 우주가 파괴되는 참혹한 내러티브 속에서, 나할 오즈 기지의 여군들은 유리체의 부유물처럼 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보호 본능이 이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말라고 권했다. 과연 우연이라도 이들에게 생각이 미치면,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이제서야 이들의 얼굴을 바라본다.  국경수비대 414부대는 전략적으로 여성들을 정찰병에 배치한다. 이들의 업무는 가자 국경 근처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상세히 모니터링하고 상부에 보고하는 것이다. 이들은 충실히 임무를 다했다. 이들 중에 몇몇은 가자에서 뭔가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서를 썼다. 19-20살의 젊은 여성들, 이들이 아무리 임무를 잘 해도 군대 조직의 위계 질서를 뚫고 상관을 설득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냥 계속 더.. 더보기
트럼프 당선 연설 이 가족은 참 재밌다. 이 사진을 찍은 Getty Image 측도 센스가 겁나 좋다. 트럼프의 2.0이 어떨지 관심도 없지만, 이 가족 내 역학관계 변화는 흥미롭다. 트럼프 승리 비결은 경제 문제와 히스패닉의 지지 때문이라는데, 웃기지 마시라. 멜라니아가 이혼했으면 트럼프의 오늘은 없다. 모르긴 해도 공증 서류 몇십 장 사인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저렇게 손 꼭 잡고 나와서 나의 뷰티풀 와이프 멜라니아에게 감사했을 것이다. 멜라니아의 위상 변화는 트럼프 옆에 있는 갑툭툭 장인 어른에게서도 드러난다. 멜라니아는 2001년 모델 시절 Einstein visa로 미국에 들어와 5년 만에 시민권을 받았고, 부모는 멜라니아가 보증을 선 그린카드로 미국에 거주하다가 2018년 시민권을 받았다. 트럼프가 그토록 비난해.. 더보기
이스라엘의 장례 원래 죽음에 대해 자주,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죽음의 의미 같은 건 아니다. 죽음에 무슨 의미를 따지나. 어차피 끝나는 건데. 내가 생각하는 건 주로 죽음을 처리하는 남은 자들의 과제이다. 남의 나라에 살다 보니 어디서 죽을지부터, 생각할 게 꽤 많다. 이 나라는 살기도 그닥이지만, 죽기에는 더 좋지 않은 여건이다.  이제는 상식처럼 됐지만, 임종을 앞둔 이는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병원 이외의 장소에서 사망하면 절차가 복잡하다. 이 나라도 마찬가지다. 의사의 사망 진단서가 장례 절차의 필수 조건이다. 병원에서 서류를 받아서, 먼저 자기 지역의 חברות קדישא 장례 회사(?), burial society에 연락한다. 이 회사는 직접 찾아가면 아무도 만날 수 없고, 관련 인사와 무조건 전화 통화를 .. 더보기
사마르의 버킨백 신와르의 최후가 미화되는 바람에, 그의 마지막 행적에 대한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여러 정황상 북부 가자의 더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도망치던 중이었는데, 어쩌다 싸움을 포기하지 않은 전사의 이미지로 둔갑한 것인가. 신와르의 가족은 10월 7일 테러를 하루 앞둔 6일 밤, 다음날이면 가자 지구에 폭격이 시작될 걸 알아서인지, 모두 지하 터널로 이동했다. 장기간 피난을 예상한 듯 상당한 식량과 짐을 옮겼다. 덕분에 사마르 아부 제마르에 대한 새로운 사실도 공개됐다.    사마르 아부 제마르사람들의 관심사는 과연 비슷하다. 가자 터널 속 신와르의 영상이 공개되자, 신와르의 도피 장소나 생존 여부보다 아장아장 걸어가는 그의 벤 자켄, 노년에 낳은 세 자녀들이 화제다. 아예 하마jy4kids.tistor.. 더보기
사피르 코헨, 55일의 인질 기록 사피르 코헨은 이스라엘 중부 지역 라마트 간에서 파트너 사샤와 함께 살았다. 두 사람 모두 하이테크 분야에서 일하는, 전도유망한 완벽한 커플이다. 2023년 10월 7일 명절 마지막날, 사샤의 부모가 살고 있는 브에리 키부츠에 함께 방문했다. 사샤는 이 방문을 주저했는데, 기다리고 있는 어머니를 실망시킬 수 없어 마지못해 갔다고 한다. 그리고 다름 아닌 사피르가 이런 선택을 권했다. 삶은 때로 참 잔인해서, 만약 사샤가 살아돌아오지 못한다면 사피르는 그때 주저했던 사샤에 대한 기억 속에서 평생 고통스러울 것이다. 키부츠 브에리에서 10분 거리인 니르 오즈의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던 두 사람은 7일 아침 사이렌 소리에 놀라 깨어났고, 그곳에서 납치됐다.  인질들의 경험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그들이 가자에 .. 더보기
유발 하라리 <넥서스> 하마스 전쟁 이후, 몇 편의 칼럼만 남기고 침묵하던 유발 하라리가 새 책을 내놓았다. 영어본과 동시 출간이다. 기타 다른 언어가 나왔을 수도 있다. 한국 어느 출판사에서도 누군가 정신없이 일하고 있겠지. AI에 관해 유발 하라리 정도 되는 사람이 한마디 할 때가 된 것이다. 부제목이, 석기 시대부터 인공 지능까지 정보의 역사 요약이다. 제목 넥서스가, 어느 정도는 이 책의 요점을 내비치고 있다. 비둘기는, 허참. 아마도 저자의 안목 같은데 통신 매개이자 평화의 상징이란다. 표지 디자인의 미진한 완성도가 예고한 대로, 출간과 동시에 비판이 적지 않다. 말랑한 에세이 쓰던 사람도 아니고, 역사학자로서 인류사를 쓰던 사람이, 이런 외도를 왜 했을까.  언뜻 책은 정보와 정치의 관계에 대한 역사를 담고 있는 것.. 더보기
디오니소스와 헤라클레스 신화는 문화나 신앙 밖에 있다. 그래서 무슨 소리를 해도 된다. 그러나 신화가 문화나 신앙에 침투하면 이야기는 다르다. 프랑스 좌파들은 이걸 모른 척하니 욕을 먹는 거다. 디오니소스와 드래그퀸 기독교를 섞어 놓고 관련자를 distress 할 의도가 없었다니, 핑계도 후지다. 카타르더러 찍소리도 못하더니, 프랑스에서는 입 털 만하구나. 트럼프는 수많은 자기 결함에도 불구하고 나이브한 좌파들의 덕을 볼 것이다. 프랑스 올림픽 개막식의 뻘짓이 미국 공화당에 이익이 되는 게 글로벌한 이 시대의 특징이다. 내 주변 유대인들은 이게 왜 스캔들이냐는 반응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몰라서는 아니다. 그들에게는 예수의 이야기도 신화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더 열받네. 아무튼 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는, 유대인 신화대로라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