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썸네일형 리스트형 요한 플로데루스의 프로포즈 얼마 전 스웨덴-이란 간 포로 교환이 성사됐다. 오만이 중재했다나 보다. 에이드 알아드하, 희생절의 관례인 포로 석방 이벤트였다. 스웨덴이 2022년 종신형을 선고한 63세 이란인 범죄자 하미드 누리를 석방하는 대가로, 외교관 33세 요한 플로데루스와 사이드 아지지가 이란에서 석방된 것이다. 남의 나라 이야기가 이스라엘에서 크게 다뤄진 이유는, 요한 플로데루스가 이란에서 체포된 혐의가 "이스라엘을 위한 정보 수집"이었기 때문이다. 스파이들의 오묘한 세계야 나는 모르지만, 이란과 이스라엘을 함께 방분하면 이런 혐의를 받기 쉽다. 그렇다고 외교관을 막 잡아가두는 이란은 도대체... 애초에 스웨덴 정부는 요한 플로데루스가 스웨덴에 도착해 가족과 상봉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그걸로 여론이 누그러지지 않았나? .. 더보기 교황과 코미디언들 6월 14일 교황청에서 15개국의 100여 명 코미디언 단체를 초청했다. 이 만남 이후 교황은 G-7 Summit이 열리는 이탈리아 남부 fuglia 지역으로 이동했다. 너무나 암울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세상에 유머가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신념을 표현한 모양이다. 코난 오브라이언은 교황이 이탈리아어로 연설해서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다고 했지만.ㅋ 바티칸의 클레멘타인 홀, “When you manage to bring intelligent smiles to the lips of even a single spectator, you also make God smile.” 대한민국이 여기에 못 들어간 게 이상한 일이 아닌가? 그나저나 진정한 코미디언은 이분들 같은데. 더보기 EURO 2024 2002년 월드컵이 우리나라에서 열렸다는 사실에 가끔 소름끼친다. 그때 기억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일에 미쳐 있었고, 길거리에 사람들이 모여 뭘하고 있는지 관심 쏟을 여력이 없었다. 인생 최고의 위기였다. 그런데 2006년 독일 월드컵은 기억한다. "여름날 동화"로 박제된 그때 햇살과 공기와 웃음들, 아, 이래서 우리나라 사람들도 그랬구나를 실감했다. 18년이 지난 2024년 독일은 EURO 2024를 개최한다. 14일 밤 뮌헨 아레나 구장에서 첫 경기가 열린다. 여러 가지 이유로 축구는 부패의 상징이다. 그러마 한다. 그래도 2006년 여름에 스캔들이 드리워지니 마음이 아프다. 솔직히 어느 나라인들 국제대회 유치 과정에 흠이 없겠나. (그래도 왠지 우리나라는 베테랑들이라 잘 숨겼을 것 같다.ㅋ).. 더보기 이스라엘 백합화 전쟁통에 산과 들로 놀러다니는 인구가 현격히 줄어서인가. 갈멜 산에 백합화 루트가 새롭게 선보였다. 지명으로 나할 켈라흐, 하이파 대학교 근처다. 범죄율이 비교적 높은 지역이라 안 좋은 사건 사고로 익숙한 지명이다. 갈멜 산에서 백합화 개체가 많이 발견된다는 사실은, 이곳이 십자군에게 중요한 장소였음을 상기시킨다. 백합화는 현대 히브리어로 하쇼샨 하짜호르השושן הצחור, 하얗고 순결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쇼샨은 쉐쉬(6)과 관련돼 있다. 꽃잎이 6개인 꽃이라는 뜻이다. 6꽃잎의 대표가 lily 아닌가. 산상수훈에는 아무 수고도 길쌈도 안 하는 꽃이 등장하는데, 헬라어로 크리논이다. 이 단어가 lily가 아닌 다른 꽃을 가리킬 필요가 있나? 카톨릭 전통은 이를 '마돈나 릴리'로 못 박고 마리아.. 더보기 트럼프 전기 영화 The Apprentice 재밌네. 요즘은 이 표현이 온 세상에 시비 터는 용도로 사용되나 본데, 정말 재밌다. 5월 20일 뉴욕 맨하튼 형사법원. 검사의 기소 내용이 희한하게 외설적이다. 2016년 트럼프가 포르노 스타에게 입막음용 돈(hush money) 15만 불을 지불한 건이다. 증인이 한때 이 집안 해결사였던 마이클 코헨이다ㅋㅋ. 트럼프의 변호사 토드 블랑쉬는 코헨의 개차반 행각을 증명해 증언을 허물려고 안간힘을 썼다. 중간에 등판한 로버트 코스텔로한테 후안 머천 판사가 열받아서 언론과 방청객을 모두 내보내기까지 했다. 역시 미국 재판만큼 재밌는 게 없다. 본인 근황이 요즘 이런데, 7-80년대 뉴욕 부동산을 주름잡던 야심찬 트럼프를 조명하는 전기 영화가 나왔다. 제목 The Apprentice. 감독은 알 압바시.. 더보기 0518 죽은 인질들의 귀환 이스라엘에 살면서도 5.18을 잊어본 적이 없다. 잊을 수 없으니까. 올해도 새벽 일찍 나서서 몇 군데 돌아다녔다. 그러다 텔아비브 박물관 '인질들의 광장'에 도착했다. 근처에 사는 친구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오랜만에 광장을 돌아보았다. 생각보다 담담하다. 우리나라 일이 아니라 그런가. 5월의 뜨거운 햇살 아래 한낮의 광장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유난히 영어 쓰는 유대인들이 많았는데(이제는 유대인이라는 게 한눈에 보인다) 외국인인 내가 여길 어슬렁거리는 게 신기했나 보다. 왜 여길 왔냐고 묻는다. 저, 여기 사는데요. 오, 리얼리? 사랑 받아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내가 자기들 편인 거 같으니까 유난 법석이다. 뉴욕에서 온 분들이었다. 최근 몇 달 지옥 같았단다. 알지, 그 심정. 5.18 얘기.. 더보기 죽은 자를 기억하는 방법 죽은 사람은 가슴에 묻고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망자의 물품을 소각하는 습관이 있지만, 3년상은 치러야 한다면서 그 전에 털고 일어나면 꽤나 괘씸해 한다. 기독교를 믿는다고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 가슴아프게 배우자를 잃고 그 사진조차 싹 치우면서 귀신에 얽매일까 봐서라고 말하던 분을 기억한다. 죽으면 귀신이 되어 나타나는 게 기독교인가요, 묻지는 않았다. 본인이 힘들다는데 어쩌겠나. 우리집 골목은 증조 할머니부터 조부모, 부모, 결혼한 자녀, 손주들이 5대째 살고 있다. 주변도 사촌들이라, 단독 주택 여덟 채가 모두 일가친척이다. 처음 이 도시가 세워지던 1890년 루마니아에서 이주한 개척자 부부가 처음 집을 짓고, 가족들을 불러 들이고 자녀들을 위해 하나씩 덧붙여 나갔기.. 더보기 카프카의 편지 독일어를 모국어로 프라하에 살았던 유대인 작가 프란츠 카프카가 세상을 떠난 지 100년이 되었다. 2024년 6월에 프라하를 가야 하는 이유다. 향년 40세. 사인은 결핵이었다. 프라하의 하루보헤미아의 전성기가 중세였다는 건 프라하에 독일까 선일까. 바츨라프 공작의 기마상이 서 있는 그의 이름을 딴 광장에서 이 도시의 봉건성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바츨라프 공작이 세운 St. Vetjy4kids.tistory.com 철없을 때 카프카를 동경했다. 멋대로 살다 간 천재 카프카ㅋㅋ. 거기에는 40까지만 살아야지도 있었는데, 다 흑역사다. 내가 카프카의 삶에서 가장 동경했던 것은, 보험회사 정규직 변호사라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었던 점? 자기 검열 때문에 자기가 쓴 글을 대부분 태워버려도 생계에 지장이.. 더보기 이전 1 2 3 4 5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