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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사랴 극장 콘서트 주전 1세기 헤롯이 세운 가이사랴 로마 극장은 현재에도 같은 용도로 사용될 것을 목표로 복원됐다. 덕분에 이스라엘 가수들의 인기도는 여름 밤 가이사랴 극장 공연을 예약하느냐 여부로 측정된다. 전체 4천 석 규모다. 우리나라 가수 공연은 4만 명도 우습지만 이스라엘 인구는 우리나라의 20퍼센트다. 게다가 지금 전쟁중인데? 경찰 집계에 따르면(전광판에 써 있다), 이날 로마 극장에 입장한 관객은 3850명이었다. 예멘에서 미사일을 쏘아 사이렌이 울리면 어쩌나, 나만 걱정한 것 같다. 가이사랴 위치가 어디에서 쏘아도 닿기가 애매한 곳이긴 하다. 헤즈볼라 미사일이 맞출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그쪽은 잠잠해졌지 않나. 미사일보다 대피 시 사람들이 우르르 몰리는 좁은 입구에서 압사 위험이 더 클 것이다. 공연을 .. 더보기
이스라엘 번지 점프대 하포엘 텔아비브와 마카비 텔아비브의 홈구장 블룸필드 스타디움에 35m 번지점프가 개장했다. 전쟁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익스트림 스포츠 열기다. 아니 왜 굳이?블룸필드 스타디움의 특수 지붕 구조는 두 개의 거대한 금속 빔으로 조명 시스템과 경기장 상부 구조물을 지탱하게 되어 있다. 이 공간을 익스트림 스포츠 공간으로 전환했단다. 아이디어를 낸 회사도 대단하지만, 받아준 스타디움 경영진도 대단하다. 블룸필드는 1950년대 노동자 조합에 의해 설립된 경기장으로, 자금 지원을 주도한 캐나다 유대인 버나드와 루이 블룸필드 형제를 기념하는 이름이다. 1964년 아시안컵이 여기에서 열렸고, 이스라엘은 3차전에서 대한민국을 꺾고 우승했다. 지금은 정부의 문화스포츠부 예산이나 라마트간 시청 예산이 투입되겠지만, 대지 자체.. 더보기
Sinjil, 웨스트뱅크 이제야 깨달았는데, 웨스트뱅크를 종횡무진 돌아다닐 수 있는 시기는 2010년 이후 a decade에 불과했다. 개인 차량으로 나블루스에 들어가 야곱의 우물을 보고 나오던 믿기 힘든 시절이었다. IDF 에스코트를 받기는 했지만 대형버스로 요셉의 무덤에 들어간 적도 있다. 마알레 레보나나 기밧 하렐 같은 정착촌을 지나며 보안상의 거리낌을 느껴본 적도 없다. 라말라를 오가는 건 일도 아니었다. 그때는 이 땅이 정말 터무니없이 평화를 구가했었다. 물론 웨스트뱅크 거주민이 이스라엘 "점령" 하에 고통스러웠다는 또 다른 서사를 존중한다. 나로서는 접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점령"이란 단어가 중요한 이유는, 점령된 곳에 사는 사람들이 점령군을 상대로 일으키는 무장봉기를 정당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무장봉기가 .. 더보기
루카, 미슈마르 하샤론 네탄야 북쪽에 있는 키부츠 미슈마르 하샤론은 전 이스라엘 총리 에후드 바락이 태어난 곳이다. 그게 중요한 건 아니데, 이스라엘에서는 이런 걸 알아야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아, 울판으로도 유명하다. 히브리어 공부가 목적인 자원봉사자들이 이 키부츠를 선택하곤 한다. 중부 해안에 있으니 당연히 날씨도 좋고 교통도 좋다. 식자재 공급이 원활하니 야심찬 쉐프라면 레스토랑 개업을 고려할 것이다. 그렇게 '샤로닛'이라는 이벤트 가든이 만들어졌다. 샤로닛의 소유주이자 쉐프 라파엘 코헨에게는 리오르라는 훌륭한 아들이 있다. 리오르 코헨이 미슈마르 하샤론과 25년 임대차 계약을 맺은 10두남의 땅에 3천만 세켈 투자를 받아 2009년 루카 이벤트 단지가 세워졌다. 가족 사업이다. 프랑스 건축가 이브 아난이.. 더보기
이란의 주요 도시들 한창 때 실크로드를 여행했다. 세계일주 같은 포부는 아니고 그냥 몽골 군대가 이동했던 길을 따라 서쪽에 닿아보고 싶었다. 자금난으로 여행이 멈춘 후에도 그 길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다. 여행이 고플 때 Rick Steves의 2009년 이란 여행 영상을 보곤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한 핵협정으로 이란 제재가 끝나나 기대가 높던 시절, 이란 관광부 초청을 받아 갔다나 보다. 언젠간 가봐야지 하며 지명을 익히곤 했었는데. 정말 잘 만들었다. 10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이란의 지명은 더 이상 고대 문명의 아이콘이 아니었다. 파괴와 멸망의 동의어가 되었다. 요즘 이스라엘 학생들한테 쉬라즈나 이스파한에 대해 물어보면 핵무기 제조시설이 있는 곳이라고 답할 것이다. 슬픈 일이다. 제1의 도시 테헤.. 더보기
와이즈만 연구소 공격 AI와 항공 첨단 무기가 등장하는 시대의 전쟁을 목격하고 있자니, 인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내 관심 분야가 좀 초라해 보인다. 일단 월급부터 작기도 하고. 그래도 핵물리학 같은 학문을 선택하지 않아 다행이다. 만약 내가 바이츠만 연구소의 일원이라면 이 시간 삶의 희망을 놓았을지 모른다.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르호봇에 있는 바이츠만 과학 연구소를 직접 공격했다. 건물 한 동이 전부 파괴되면서, 수년간 축적돼 온 획기적인 연구 성과도 모두 사라졌다. 암 연구동이었다. 인체 노화 과정을 연구하는 발레리 크리즈노프스키 교수가 인터뷰를 했다. 민감하고 값비싼 장비들이 즐비한 연구실이 직격탄을 맞았고, 일부 실험실은 완전히 불타 버렸다. 얼마 전 획기적인 결과를 얻었던 연구 샘플과 데이터, 장기간 진행했던 마우스 .. 더보기
이스라엘 대법원 이스라엘은 문화계 인사를 조망하는 다큐를 잘 만든다. 건축가 아다 카르미-멜라메드를 주인공으로 하는 다큐를 역시 건축가인 딸 야엘이 제작했다.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하다 보니 자신도 어머니도 다큐에 깊이 관여하게 됐다고 한다. 제목이 Ada: My Mother the Architect다. 어머니가 딸에게 말한다. 날 사랑해줘서 고마워. 딸이 말한다. 엄만데 당연하죠? 그러자 어머니는 사과한다. 널 오래 떠나 있었잖아. 자녀는 개차반이라도 부모에게 사과하는 법이 없지만, 부모는 자기 삶을 택했다는 이유로도 자녀에게 죄스러운 법이다. 아다 카르미-멜라메드는 Paul Benny가 그린 상상화 속 유일한 여성이다. 가정을 떠난 게 대순가. 미국에서 테뉴어십을 얻지 못한 터에 이스라엘 공모에 당선돼 돌아왔고,.. 더보기
다윗의 요새 Tower of David 우연히 올드시티에 갔다가 외형이 너무나 바뀐 다윗 성채에 들렀다. 입장료도 많이 올랐지만, 그보다 매표소 옆에 커피숍이 자리해서 놀랐다. 장년층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피곤해도 앉을 곳이 없어 원성이 자자했는데 드디어 여론을 의식한 모양이다. 대신 입구가 또 바뀐 현실에 얼떨떨하다. 수도없이 자주 레노베이션이 이뤄지지만 여전히 미진해 보인다. 이유가 뭘까. 예루살렘 입구에서부터 다윗을 추억하려는 갸륵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기독교 유산이기 때문이 아닐까. 시온산 위치를 착각한 비잔틴 세력은 이 서쪽 궁을 다윗의 왕궁이라고 믿었고, 그래서 탑 역시 다윗의 탑이라 불렀다. 수차례 파괴됐지만 적어도 7세기 이슬람의 성채가 됐고 1099년 7월 십자군이 입성해 1128년 기사단의 거처가 되었다. 살라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