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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히로템

꽃과 나무와 노래 양귀비 꽃밭(פרג אגסני)이라길래, 몹쓸 생각을 했다. 다행히 그냥 잡초였다. 아네모네(칼라니트)와 비슷해 보이지만, 이스라엘에서 PaRaG는 보호작물이 아니다. 알러지를 유발하고 냄새도 희한해서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시궁창 근처에서 자주 발견된다. 그래도 빨간 꽃은 어딘지 강렬하다. 이곳도 조만간 싹 다 갈아엎고 아파트가 들어설 것이다. 빨간 양귀비를 배경으로 헬미트חלמית의 보랏빛이 앙큼하다. 아랍어로 후베자 خُبَّيْزَة, 작은 빵 한 덩어리라는 뜻이다. 별 모양으로 달리는 열매를 먹을 수 있어서다. 세상에, 저 작은 게 빵 한 덩어리 몫을 한다니, 이만저만 고마운 식물이 아니다. 우리말로는 아욱에 가깝다. 저 잎을 따서 아욱국을 끓여 먹는다는 한인들이 있다. 다시 말하지만, 헬미트.. 더보기
로뎀 나무 멀리서 보면 꽤나 예쁘장한 꽃나무 같이 보인다. 덤불이라고 하는 게 맞다. 히브리어 로템רותם 우리말성경이 로뎀이라고 옮기는 관목shrub이다. 히브리어로 발음이 비슷한 לוטם로템은 cistus 키스투스 꽃이다. 둘 다 사람 이름으로 쓰이는데 관목 로템은 남녀 공용이고 꽃 로템은 여성이 많다. 건조한 바위틈에 자란다 해서 rock rose로 불리는 로템לוטם. 우리말이 시스투스라고 하는데, 헬라어 어원이니 키스투스가 맞다. 강력한 항산화 작용 때문에 염증약으로 쓰인다. 차로도 마신다.  줄기trunk는 짧고 잎은 거의 없고, 긴 녹색 가지branch에 흰 꽃이 핀다. 향이 강하다지만 하다스חדס 만큼은 아니다. 욥기에는 로뎀의 뿌리가 형편없는 먹을거리로 묘사된다(욥 30:4). 로뎀 덤불은 훌륭한 .. 더보기
Alonei Abba Abba Berdichev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에 자원해 나치 독일과 싸우기 위해 하나 세네쉬와 함께 유고슬라비아로 파송된 공수병이었다. 하나 세네쉬는 이때 포로로 잡혀 사망한다. 1945년 8월 세네쉬의 유명한 시, '케이사랴로 걷는 길'이 공개됐고, 이후 홀로코스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가 되었다. Alonei Abba는 아바의 통나무들이란 뜻이다. 하부 갈릴리 지역인 이 일대에 Oak가 많다. 그런데 이곳은 1945년 전까지 독일 템플러들의 식민지인 발드하임Waldheim 생명의 숲,이라 불렸다.재건을 준비하고 있는 독일 에반젤리컬 교회, 1914-21년 사이 하이파 건축가 독일인 오토 루츠가 지었다. 알로네이 아바에서 태어난 가수가 슐로모 아르찌이고, 이곳에서 생을 마친 작가는 메이르 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