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aurant 썸네일형 리스트형 에스테르, 예후다 이츠하크 벤시만토브,는 쉐프다. 좋은 표식이 있는 사람이란 뜻이다. 손으로 뭘 만드는 사람이니까 이름이 잘 어울린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의 아내 이름이 에스테르이다. 뭐 이런 절절한 사랑이 있나. 암튼 공항 근처에 있는 소도시 예후다에 자리한 레스토랑이라, 밤 비행기 탈 때 여기에서 식사하면 좋다. 입구가 이러하다. 예후다는 공항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처에 있는 '사비온'이란 부자 동네 때문에 레스토랑이 성행이다. 야심 있는 쉐프는 예후다로 모여들게 되어 있다. 이스라엘에 고급차가 워낙 많은 줄은 알지만 여기 주차장은 입이 딱 벌어지는 수준이다. 하지만 발렛 파킹도 아직 없다. 속으로야 어떤지 모르지만 텔아비브에서도 흔한 인종차별에 가까운 시선을 여기서는 받아본 적 없다. 여기 손님들은 무서운 부자들이다.. 더보기 트몰 쉴숌, 예루살렘의 랜드마크 예루살렘 성벽 바깥에 19세기 후반 세워진 최초의 유대인 마을 중 하나가 '나할랏 쉬바'이다. 일곱 명이 모여 부동산 투자를 했다는 정도의 뜻이다. 이들 일곱 명은 유대인의 알리야를 이끈 건국 신화급 인물들이다. 그중 한 명이 요엘 모셰 살로몬이다. 가수 아릭 아인슈타인의 노래 "요엘 모셰 살로몬의 발라드" 주인공이다. 1878년 모샤브의 어머니 페타흐 티크바의 건설과정을 담은 노래이다. 노래 "요엘 모셰 살로몬의 발라드"의 한 구절을 표현한 동상, 페타흐 티크바 시청 광장에 있다. 예루살렘 나하랏 쉬바에는 요엘 모셰 살로몬 거리가 있는데, 그 거리에 1994년 트몰 쉴숌이라는 북카페가 문을 열었다. "트몰 쉴숌"은 샤이 아그논의 책 제목으로, 1966년 히브리어에 노벨 문학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19세.. 더보기 이스라엘 조지아 요리 이스라엘에서 조지아 레스토랑이 많은 곳은 해안 도시 네탄야, 아슈돗이다.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살기 때문이다. 키릴 문자로 번듯한 간판을 내건 집도 많다. 러시아 이민자가 많기는 많구나 실감하게 된다. 이스라엘 모든 문화의 용광로인 텔아비브에도 조지아 레스토랑이 많다. 텔아비브 카르멜 시장에 있는 릴리이다. 영어 스펠링이 lela인 건 키릴 문자와 영어의 먼 거리를 입증한다. 릴리는 조지아의 태양신 이름이다. 조지아라는 나라는 태양에 대한 관심이 막대할 수밖에 없는 지리적 위치에 있다. 일본하고는 또 다르다. 식당 주인인 릴리 벤샬롬이다. 저분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싶어 여러 번 청했는데 주방에서 나오지도 않는다. 열 서너 개가 되는 테이블에 바까지 있는데 종업원이 한 명밖에 없다. 편하게 앉아 먹고 있.. 더보기 이스라엘 아침 식사 아침은 왕처럼, 점심은 왕자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먹으라는 표현은 랍비이자 의사였던 람밤רמב״ם이 한 말이다. 요즘은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자신을 위해 아침을 먹고, 친구와 나눠서 점심을 먹고, 적에게 저녁을 주어라. 이러니저러니 아침 식사가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식사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금과옥조인지라, 아침마다 새로 한 현미밥에 국 끓이고 고기 한 점이라도 먹어야 사람 같이 먹고사는 거라고 믿는 한국 사람들이 많다. 그런 아침 상을 본인이 차리지 않으니까 하는 말이겠지만. 이스라엘에서 자각하게 된 건데, 한국 사람은 정말 밥을 많이 먹는다. 한국 남성 인구의 40퍼센트 이상이 비만이라는데, 그럴 만하다. 한국 사람의 하루 세 끼는 과한 양이다. 람밤이 아침을 왕처럼 먹으라고 한 것은.. 더보기 창마이, 이스라엘 중국 식당 나의 근면함과 성실함에 크게 덕을 본 이스라엘 친구가 밥을 사기로 했다. 뭘 좋아하는지 식성까지 알 사이는 아닌데 나를 중국 식당 창마이로 데려갔다. 나는 처음 오는 척했다. 메뉴판 보고 피차 놀랐다. 소름끼치게 비쌌다. 코로나 기간 배달음식 붐에 힘입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중이라나 보다. 나는 외국인 노동자 주제에 먹는 게 꽤 까다롭고 돈을 아끼는 편도 아니다. 레스토랑 투어가 낙인 사람이다. 풀 코스로 인당 200세켈이 넘는다. 어쩔래, 나갈까? 동공이 흔들리던 친구는 결국 근처에 계시던 아버지를 불렀다. 시원하게 긁어주고 가셨다. 내가 그 친구의 일종의 학자로서 커리어를 구했다는 걸 아시는 아버지는 날 보고 어정쩡하게 웃으셨다. 네, 중국 식당은 싸지 않습니다. 우타이산이나 황산 같은 데 어울릴 불상.. 더보기 이스라엘 치즈 만들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치즈는 수입에 의존한다. 이스라엘의 식문화는 이미 유럽화되어 치즈는 매 끼니 소비되는데 이 좁은 땅에서 소 키우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치즈값이 견딜 수 없게 오르고 있다. 샐러드에 들어가는 가장 싼 치즈가 쯔파티트인데 100그램에 16세켈이다. 우리 돈 6천 원을 한 끼 샐러드에 날마다 쓰는 게 쉽지 않다. 쯔파티트보다 고급진 페타나 불가리아 치즈는 엄두도 못낸다.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치즈를 들여오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문제는 이 품목들에 대한 관세가 상당히 높다는 건데, 농산부가 관세 인하를 반대하고 있다. 이유는 투표권이 있는 이스라엘 농부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알려져 있다. 모든 사안이 그렇지만 이익집단은 소수이다. 그들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 더 .. 더보기 키멜, 길보아 이스라엘 TV는 요리 프로그램을 셀 수 없이 많이 만드는 걸로 유명하다. 최근에 가장 빈번히 등장하는 쉐프 중 한 명이 Shaul Ben Aderet이다. 주로 현장에 가서 요리를 하는데, 유격 훈련중인 군인들을 찾아가 든든한 요리를 해주거나, 알러지 환자들을 위해서 무공해 샐러드를 제공하는 식이다. 쉐프 유니폼에 이스라엘 국기를 박아 요리를 통해 이스라엘을 대표한다는 자부심과 의무감을 표출하곤 한다. 사업 수완도 훌륭하다. 길보아 산자락에 있는 레스토랑 '키멜'을 운영하고 있다. 이스라엘 Top 10에 들어가리라 본다. 경치가 좋은 곳이라 연회석도 갖추고 있는데, 아무나 넘볼 수 있는 자본력이 아니다. 이즈르엘 평야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하루종일 보고 있어도 안 질리는 풍경이다. 식당의 이름 키멜은.. 더보기 이스라엘 체르케스 음식 체르케스 사람circassian은 러시아어로 캅카스라고 부르는 곳에 살았다.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있는 지역으로 러시아 남쪽이자 조지아의 북쪽이고 체첸 서쪽이다. 주변 나라 모두 체르케스의 존재에 시련을 안겨주었다. 체르케스 사람은 자신을 아디게, 즉 신실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아디게 언어를 사용하고 이슬람교를 믿는다. 캅카스에서 가장 오랫동안 러시아에 대항한 민족이 체르케스였다. 러시아의 침략이 시작된 1763년부터 전쟁이 마무리되는 1864년까지 101년 전쟁을 치렀는데, 이 기간 러시아 군대에 희생된 체르케스 사람이 150만 명으로 인구의 80퍼센트 이상이다. 체르케스 제노사이드로 불린다. 현재 이 지역은 아디게야 공화국이 세워졌고 러시아에 편입된 상태이다. 러시아가 이들의 독립을 막는 이유는 이..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