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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

에스테르, 예후다

이츠하크 벤시만토브,는 쉐프다. 좋은 표식이 있는 사람이란 뜻이다. 손으로 뭘 만드는 사람이니까 이름이 잘 어울린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의 아내 이름이 에스테르이다. 뭐 이런 절절한 사랑이 있나. 암튼 공항 근처에 있는 소도시 예후다에 자리한 레스토랑이라, 밤 비행기 탈 때 여기에서 식사하면 좋다. 

 

입구가 이러하다. 예후다는 공항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처에 있는 '사비온'이란 부자 동네 때문에 레스토랑이 성행이다. 야심 있는 쉐프는 예후다로 모여들게 되어 있다. 이스라엘에 고급차가 워낙 많은 줄은 알지만 여기 주차장은 입이 딱 벌어지는 수준이다. 하지만 발렛 파킹도 아직 없다. 속으로야 어떤지 모르지만 텔아비브에서도 흔한 인종차별에 가까운 시선을 여기서는 받아본 적 없다. 여기 손님들은 무서운 부자들이다. 

 

장담할 수 있는 건, 이스라엘 레스토랑 중에 최고로 쾌적하다는 것이다. 저 소파가 어마무시하게 편하다. 두 명만 앉는 좁은 탁자도 놓을 거 다 놓을 수 있는 절묘한 사이즈다. 쉐프의 세심함으로 설계된 레스토랑이란 뜻이다. 

 

파스타에 장조림 넣은 건데, 이게 나오는 날은 꼭 이걸 먹게 된다. 한국의 맛이라고 해야 하나. 간장을 넣지 않는 고기 조림의 풍부함을 느낄 수 있다.  

 

아보카도 위에 투나를 얹고, 한국 오이 샐러드로 장식했다. 한국 오이 샐러드는 우리말로 오이 무침인데....저 소스가 대단하다.

 

이 색깔의 조합 좀 보시라. 궁극의 사비체다. 

 

영어로 Quince라고 하는 하부쉬이다. 우리말은 어원인 포르투갈어를 따라 마르멜루라고 한다. 마멀레이드의 어원이 된 단어이다. 유럽 모과로 번역하기도 하지만, 원산지는 캅카스, 조지아 쪽이다. 트로이 전쟁의 기원으로 알려진 황금 사과라는 설도 있다. 과일로는 못 먹고 이런 식으로 요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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