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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레딤 데모

0206 어느 화창한 날 날마다 비가 오더니 오늘이 입춘이라고 비가 뚝 그치고 화창하다. 귀신같은 24절기. 이맘때 이스라엘은 남쪽에서부터 피기 시작한 칼라니트, 아네모네가 거의 갈릴리까지 뒤덮는다. 그래서 이스라엘 2월 이벤트가 다롬(south) 아돔(red) 축제다. 오테프 가자의 키부츠들 주변에 아네모네가 흐드러져서 주말마다 꽃구경을 가는 사람들로 남부 고속도로가 막히곤 한다. 브에리나 니르 오즈나 아네모네 들판으로 유명한 키부츠들이다. 10월 7일 이후 다롬 아돔의 의미는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말 어감으로 하면 '피바다'쯤 되지 않을까. 2024년 2월 '축제'란 단어가 빠져버린 다롬 아돔이 시작됐다. 축제를 하자는 게 아니라, 다롬의 자랑인 아돔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서다. 노바 축제가 열렸던 참사 현장 근처에 다시 아.. 더보기
예루살렘, 하레딤 시위 예루살렘을 이해하는 게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다. 이 도시는 이해할 수 없는 도시다. 어느 날 버스 터미널을 향해 걷고 있는데(왜 걸었지) 저분들이 길을 막고 있었다. 고도의 카메라 기법인 것처럼 느껴지는 건, 나만의 착각이다. 왜 저러냐고? 하레딤에 대한 군대 징집령이 속개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헌법이 없기 때문에, 어떤 법령에 문제가 생기면 뜯어고치는 대신 무한대로 실행을 연기한다. 하레딤의 군대 징집령이 그런 경우이다. 정치적으로 사안이 필요하면 군대를 보내라는 명령이 떨어지고, 아니면 무기한 연기다. 저때 세속 정당의 계보를 잇는 야일 라피드가 예쉬바 학생에 대한 정부 지원금을 깎고 군대 가라고 떠밀어서 난리가 난 거다. 물론 그건 이스라엘 모든 국민의 의무지만, 의무가 싫다는 분들이다. 오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