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젠고프 광장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3 욤 키푸르 나는 욤 키푸르, 대속죄일을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 즐거움 중 하나로 받아들이는 편이다. 나라 전체가 샤바톤, 멈춘다는 건 엄청난 경험이기 때문이다. 세속인 동네에 살기 때문에 금식을 안 하는 사람도 많고,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기도 하지만, 그래도 TV조차 지직거리는 이 특이한 날은 모처럼 외부 자극을 끊어내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의미있는 기회다. 하지만 올해 욤 키푸르 저녁, 종교성이 최고로 치솟는 그 시간, 이스라엘 전국이 떠들썩했다. 공공장소에서 남녀 좌석 분리 때문이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개혁파 회당조차 남녀 좌석 분리를 결정했다. 이곳은 정식 회당도 아니고 욤 키푸르 같은 날만큼이라도 유대교의 영적 탐구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인데, 그랬다. 종교화הדתה를 위해 투쟁하.. 더보기 텔아비브의 로쉬 하샤나 올해 로쉬 하샤나는 너무 길다. 할 만큼 했다. 불현듯 일찍 눈이 떠져 새벽같이 텔아비브에 갔다. 왜냐하면 텔아비브의 풍경만이 명절의 찌든 일상에서 나를 건져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젠고프 광장으로 갔다. 디젠고프는 텔아비브 초대 시장의 이름이고, 이곳은 텔아비브의 Etoile 광장 (파리 개선문 광장)으로 불리는 곳이다. 1934년 만들어졌다. 연중 붐비던 도시가 텅 빈 것처럼 고요한데, 구석구석 기지개를 켜며 카페들이 웅성웅성 깨어나는 게 너무 좋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경찰차가 도착했다. 지금 이스라엘 전국이 최고 수준의 경보 발령 상태다. 10월 17일 숙콧까지 잘 넘겨야 한다. 광장 주변 건물은 모두 바우하우스 건물이다. 원래는 International Style이 맞는 표현이지만 바우하우스로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