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라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스라엘 일러스트레이션의 역사 최근에 책방에 잘 안 간다. 재미가 없다. 전에는 안 그랬다. 모든 편집인이 영혼을 팔아 제목을 뽑았는지, 히브리어 타이틀이 전부 너무 대단했다. 여기에 이런 단어를 쓰는구나, 그렇게 히브리어 공부를 했다. 그 다음에 어린이책 코너로 가서 일러스트를 보았다. 히브리 어린이 문학 자체도 대단하지만 이스라엘의 일러스트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런 책은 한국에 소개하면 좋겠다, 찍어놓곤 했다. 그림책의 세계는 잔인할 만큼 인구 비례다. 제작비에서 상당한 고정비를 차지하는 일러스트를 사용해 3천 부 카피가 고작이라면 수지를 맞추기는 불가능하다. 이스라엘은 1쇄 천 부 찍는 게 고작이다. 히브리어 시장이 그렇게 작다. 유발 하라리 책도 영어판이 대박 안 났으면 3부작 못 채웠다. 그런데도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일러.. 더보기 마블의 뉴 히어로 사브라 마블이 캡틴 아메리카 4탄을 제작할 예정인데, 주인공이 안소니 매키란다. 팔콘 아니었나? 아무튼 거기 모사드 요원으로 새로운 히어로가 등장하는데 이름은 사브라이고 이스라엘 배우 쉬라 하스가 캐스팅 됐단다. '사브라'는 히브리어로 짜바르(צבר)이다. 선인장류를 가리키는 단어이다. 이스라엘은 이민자들로 이뤄진 나라이고 그러다 보니 새로운 조국의 새로운 인물상을 조형할 필요가 있었다. 이민 1세대에게는 당연히 먹고 사는 게 중차대한 문제였고, 게다가 유럽 출신의 유대인은 거의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고 뿌리채 도려내진 경험을 가진 이들이었다. 약하고 무능했기에 빼앗기고 살해당한 상실의 트라우마가 있었던 것이다. 2세대들은 그런 부모 세대들로부터 상처를 받으며 자랐다. 악몽에서 깨어나거나 자해하는 부모를 지켜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