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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라 하스

이스라엘 드라마 슈티셀 이스라엘 TV에도 드라마가 있고 그게 꽤 재미있다는 걸 깨달은 건 2015년쯤이었다. 그 전에는 이런 종류의 관심을 가질래도 기회가 없었다. 그 드라마가 슈티셀이다. Shtisel. 예루살렘 메아 쉐아림에 사는 하레딤 슈티셀 가정의 아버지, 큰딸, 막내아들을 축으로 하는 시리즈였다. 우리말로 옮기면 '콩가루 집안'이 딱이다. 위선에 가까운 자기 보호막을 걸치고 살아야 하는 종교인들의, 숙명이라지만 어리석은 선택의 결과인 가정사에 매번 탄식이 터지는 기가 막힌 이야기들이다. 그런데도 그 이야기가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나같은 사람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게 이 드라마의 매력이다. 2013년 여름 케이블로 방송됐던 드라마가 그 시점에는 유투브에 올라와 있어서 한두 편을 볼 수 있었는데, 한동안 이걸 어떻게.. 더보기
마블의 뉴 히어로 사브라 마블이 캡틴 아메리카 4탄을 제작할 예정인데, 주인공이 안소니 매키란다. 팔콘 아니었나? 아무튼 거기 모사드 요원으로 새로운 히어로가 등장하는데 이름은 사브라이고 이스라엘 배우 쉬라 하스가 캐스팅 됐단다. '사브라'는 히브리어로 짜바르(צבר)이다. 선인장류를 가리키는 단어이다. 이스라엘은 이민자들로 이뤄진 나라이고 그러다 보니 새로운 조국의 새로운 인물상을 조형할 필요가 있었다. 이민 1세대에게는 당연히 먹고 사는 게 중차대한 문제였고, 게다가 유럽 출신의 유대인은 거의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고 뿌리채 도려내진 경험을 가진 이들이었다. 약하고 무능했기에 빼앗기고 살해당한 상실의 트라우마가 있었던 것이다. 2세대들은 그런 부모 세대들로부터 상처를 받으며 자랐다. 악몽에서 깨어나거나 자해하는 부모를 지켜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