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atus Quo

비아 돌로로사, 예루살렘 매주 금요일 오후 3시, 프란체스칸 수사들의 비아 돌로로사 procession이 있다. 프로세션은 많은 사람이 모여서 걷는다는 뜻이다. 걷는 행위를 비효율적인 구시대 유물로 여기는 시대에 성지를 걷는 것은 내가 누구인지, 이곳이 어디인지, 사람은 무엇인지 느끼게 해 주는 일이다. 다시 예루살렘에 폭탄 테러가 시작됐음을 알린 2022년 11월 23일 이후 마음 한구석이 무너진 것 같다.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걷기로 한다. 예수님의 고통의 길 비아 돌로로사, 나의 호흡을 느끼고 내 근육의 움직임을 통제하고 머릿속으로 잡념을 몰아내고 들려오는 기도소리에 집중한다. 제1처소: 예수님이 십자가형을 선고받은 곳이다. 현재 우마리야 초등학교이다. 평소에는 공부해야 하는 학교이므로 닫혀 있고 금요일에만 개방한.. 더보기
벤구리온 vs 아구닷이스라엘, Status Quo 유럽에서 근대국가 건설에 성공한 부르조아는 이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두 가지 전제를 발전시킨다. 왕이 없어진 이상 나라를 운영하려면 세금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나라의 동량이 될 새로운 계급 '시민'을 길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이 나라를 위해 세금을 낼 수 있으려면 직업이 필요하겠지. 시민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훈련시키기 위해 공공교육이 시작된다. 나라가 세금과 국방의 의무로 환수하기 위해 시민에게 투자하는 산업이 교육인 셈이다. 이스라엘은 그런 점에서 특이한 나라다. 전쟁이 끊임 없는 나라에서 군복무의 의무도 지지 않고 나라에 세금도 안 내는 이들이 전체 인구의 무려 15퍼센트다. 토라와 탈무드는 다른 나라에 없는 이스라엘만의 고유한 스피릿이니 여기 종사하는 이들을 키워내는 것도 필요하겠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