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홀로코스트 추모일

니산 월 27일, 올해는 4월 23일 저녁부터다. 80년 전 1월 27일, 아우슈비츠가 해방됐다. 연합군과 소련군의 접근을 감지한 나치는 유럽 동부 강제 수용소에서 유대인들을 서쪽으로 몰아낸다. 그 추운 겨울, 그 길에서 희생된 이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Death March라 불린다. 이제 나라를 갖게 된 유대인은 그들이 걸었던 길을 반대로 걸어, 아우슈비츠에 도착하는 March of Living을 이행한다. 

 

Life March가 무색하게도, 여전히 24명의 인질이 가자에 갇혀 있다. PA 수반 압바스가 예외적으로 하마스를 비난하며 개새-들이라고 언급했다. 원래 저 표현을 자주 한다. 트럼프한테도 했었다. 그래도 하마스가 인질을 붙들고 있는 현실이 이스라엘의 전쟁을 정당화한다는 상식을 갖고는 있는 모양이다. 

 

며칠 전에는 지중해 바다에 상어가 나타나 사람을 상하게 하더니, 오늘은 쉐펠라 고속도로 38번이 봉쇄될 정도로 심각한 산불이 일었다. 나라가 망조가 들었나 한숨이 난다.

 

홀로코스트 추모일 기념식은 야드바쉠 박물관, 바르샤바 게토 봉기 기념비 앞에서 열린다. 

 

네탄야후 총리와 부인이 추모식에 늦었다. 야드바쉠은 총리 부부 없이 예식을 시작하기로 했다. 별참. 게이 국회의장이 남편과 같이 등장하는 걸 본 랍비들 반응이 궁금하다.

 

2024년까지 아슈케나짐 수석 랍비였던 다비드 라우가 기념식의 봉화를 점화했다. 

 

이스라엘 대통령 이츠하크 헤르쪼그. 공식적으로 생방송 연설이 보장됐으니, 나라를 위해 한마디 할 만도 한데. 약점이 잡혔나. 입도 뻥긋 못하는 이유가 뭘까. 인질들을 데려와야 한다로 끝났다. 

 

대통령 연설 직전 들어왔다. 네탄야후 총리에게 국민의 심기를 헤아리는 건 더이상 정치가로서 중요한 덕목이 아닌가 보다. 사모님 화장이 점점 더 진해진다. 문학 장치로 보자면 불행의 심화 과정이다. 저 큰 권력과 엄청난 재산을 꿍쳤는데도 안 행복해 보이신다. 정의가 살아있는 거지. 총리 뒤에 앉은 데르메르는, 이런 날, 뭘 느끼고 있을까. 

 

우리는 하나가 되어 모든 도전과 모든 적을 이겨낼 것이다.

우리는 하나가 되어 거듭 거듭 증명할 것이다: 이스라엘의 지존자는 거짓이 없으시다(삼상 15:29).

아니 이건, 사무엘 선지자가 범죄한 사울에게 하나님이 당신의 나라를 새로운 통치자에게 주셨다고 할 때 나오는 표현인데.  

 

아야 코렘, 그대는 사라 네탄야후에게 미움 받을 용기가 있는가. 

 

이스라엘 안보 기관의 최고 수장들. 군 참모총장 에알 자미르, 경찰국장 다니 레비, 해임된 샤바크 수장 로넨 바르, 모사드 수장 다디 바르네아. 로넨 바르는 한 달 만에 저렇게 수척해지는 동안, 총리는 혈색이 여전하시네.  

 

이란,,,,,

 

참, 올해 기념식의 사회자는 Almaz Mengistu다.

 

600만 희생자를 대표하는 6명의 봉화 점화자들이 소개됐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대표한 아베 아르벤. 1930년생인데, 밤중에 안경을 쓰고 문서를 읽을 수 있을 정도라니 대단하다. 그래도 조마조마한 순간이 좀 있었다. 물론 진정성이 중요한데, 뭔가 홀로코스트 추도식 생방송에서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이 올해는 많다.

 

2024년 아슈케나짐 수석 랍비로 뽑힌 칼만 베르가 시편 83편을 읽었다.

 

카디쉬, 죽은 자를 위한 기도는 스파라딤 수석 랍비 다비드 요세프가 했다. 오바댜 요세프의 아들이자 이츠하크 요세프의 5살 동생. 무슨 한 집안에서 수석 랍비가 3명이 나오냐.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지난 10월 7일 하마스 테러에서 살아남은 예후다 하우프트만, 모샤브 트쿠마의 거주민이다. 엘 말레 라하밈אל מלא רחמים을 불렀다. 

 

하티크바를 부르고 끝났다. 이스라엘 법에 따라 이날 모든 유흥기관, 극장, 영화관, 커피숍, 레스토랑 모두 영업을 중단한다. 1시간 30분을 넘긴 긴 예식이 끝나고, 뭔가 이 추도식에 마땅한 비장함이 실종됐음을 느낀다. 다들 왜 이렇게 맥아리가 없나. 작년도 이렇진 않았는데.

 

 

야드바쉠 관장 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