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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ed

미무나, 파스하

유월절 명절을 마친 저녁, 모로코 유대인들은 디저트 파티 미무나를 연다. Mimuna, 히브리어 에무나 faith에서 왔거나, 아랍어 미문 blessed에서 왔을 것이다. 아무튼 성경과는 아무 상관없는 전통이다. 열등감이 심한 사람은 자기 고집이 강한 편이다. 유대교 에다 중 유독 자기 전통을 과시하는 이들의 정신세계도 비슷하다. 미무나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전통이란다. 그러시라. 

 

 

 

미무나, 유월절의 마무리?

타종교를 존중해야 하는 인간적 도리와 상관없이 유대교는 굳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관습이 많이 있다. 예컨대 유월절은 7일이라고 성경에 쓰여 있는데, 욤 토브 (문자적으로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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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탄야후 총리의 둘째 아들이 미즈라힘 출신과 결혼을 하는 모양이다. 결혼에 앞선 헤나 파티를 미무나와 더불어 열었다. 헤나 파티는 일종의 브라이드 샤워다. 이번만큼은 결혼을 할 건가? 첫 번째 결혼 상대와는 한 번 미뤘다가 결국 파토났고, 두 번째 상대와 결혼식이 작년 6월에 잡혔다가 전쟁 때문에 미뤄졌다. 남의 사생활이라기엔 신랑 부모가 다름아닌 이 나라 총리 부부고, 현재 이스라엘은 24명의 살아있는 인질들이 가자에 여전히 잡혀 있다. 총리 자식이 가자에 잡혀 있으면 이게 이렇게 오래 끌 일이겠나. 게다가 미무나 밤에 가자 작전 중 IDF 군인 한 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당했다. 전사자 군인의 자녀 세 명은 하루 아침에 아버지를 잃었다. 그러므로 결혼을 앞두고 행복에 겨운 이들 앞에서 시위대가 인질 협상을 촉구하는 것은 당연히 감수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시어머니의 심기를 사납게 한 일이 과연 시위 뿐일까.

 

동영상으로 보면, 신랑신부가 털썩 주저앉으며 자기 옷 매무새를 망치자, 사라 네탄야후는 적어도 7초 동안 주섬주섬 옷을 챙긴다. 사진 촬영이 중요하니 그럴 수는 있는데, 얼굴에 짜증이 한가득이다. 신부 아미트 야르데니는 꽤나 똑똑한 하이테크 업종 종사자라는데, 시어머니의 이상형은 아닌 게 분명하다. 아브네르 네탄야후는 히브리대학교에서 고고학과 역사를 전공하고 옥스퍼드에서 석사과정 중이다. 아브네르의 체류에 들어가는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다 세금이다. 

 

2025년 미무나는 마침 기독교의 부활절, 파스하פסחא다. 미국 대사 마이크 워커비가 성목요일에 이스라엘에 도착해, 성금요일에 통곡의벽을 방문하고, 부활절 아침에는 Garden Tomb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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