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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드 플로트닉, New Day

 

 

"페타흐 티크바"는 '희망의 문'이라는 뜻으로 호세아 1:15에 등장한다. 반대 개념이 아골 골짜기다. 유진 피터슨은 Message 성경에서 아골 골짜기는 'Heartbreak Valley'로, 페타흐 티크바는 "Acres of Hope"으로 옮겼다. 과연 가슴 찢기는 이야기다.

 

호세아 선지자는 난잡한 과거가 있는 여성을 아내로 맞이해, 부정한 자녀들을 낳았다. 이 모든 건 하나님이 이 백성을 위해 준비하신 퍼포먼스를 예표하기 위한 것으로, 바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다. 지금 창녀인 그녀가 처녀였을 때 처음 데이트했던 광야로 돌아가 그녀에게 다시 구애하며 장미 꽃다발을 선물하겠다는 하나님. 대체 왜 그러신 거예요. 한껏 꾸미고 다른 남자들이 좋아 쫓아갔던 그녀를, 왜요. 하나님은 그녀와 결혼해, 주인이 아닌 남편이라 불리길 바라셨다. 그래서 호세아는 다른 남자를 쫓아 집 나간 아내를 데려와 다시 사랑해야 했다. 선지자는 극한 직업이다. 

 

텔아비브 근처에 페타흐 티크바라는 도시가 있다. 1878년תרל"ח 역사적인 모샤브로 건설된 유서 깊은 곳이다. 바로 호세아의 메시지처럼, 무너지고 폐허가 되었던 곳에서 유대인들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자 했다. 그 도시에서 태어난 한 청년이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자꾸 고향 이름을 들먹인다. 그는 어려서 어머니를 잃었고, 그 상실감에 몸부림치다 희망의 문을 발견하려 했다. 

 

2023년 10월 7일로부터 모두가 한 걸음, 일어서려 하고 있다. 어떤 노래를 들으면 좋을까. 나는 범죄인이 부르는 노래는 못 듣는데. "희망의 문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가수의 이름은 라비드 플로트닉, 별명이 네치 네치, 에티오피아 암하리어로 하얗다는 뜻이다. 가수 얼굴은 시커먼 쪽에 가깝다. 그의 에티오피아 출신 친구들에 비해 하얗던 것이다. 1988년생이니 그의 어린 시절 에티오피아 이민자들은 무지막지한 대우를 받았을 테다. 막 이민한 가난한 친구들을 곁에 두는 인성이면 통과지.

 

게다가 이 수퍼스타는 랩을 하는데, 그 정신없는 가사의 흐름 속에서 망치로 두드리는 것 같은 충격이 전달된다. 정확히 그게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처음 이 노래를 듣고 역시나 슬픔을 먼저 느꼈다.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새날이라는데, 그의 어제가 너무나 가난하고 애처로웠기 때문이다. 사실 팔자 편한 사람은 어제와 오늘을 분리할 이유도 없다. 

 

ואולי אתה זוכר, איך צחקנו על הכל 어쩌면 너도 기억나니 우리가 어떻게 웃었는지
(וחלמנו בגדול (אף פעם לא אשכח 큰 꿈을 꾸었는지 (난 절대 잊지 않을 거야)
גם כשלא היה הרבה, היה לנו הכל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어도 우린 전부를 가졌어
(אתמול היה אתמול (היום הוא יום חדש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새날이야  

 

이런 시절에 좋은 가수가 부른 좋은 노래가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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