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나 썸네일형 리스트형 네게브의 베두인 디모나에 갈 일이 생겼다. 안 가려고 기를 썼다. 최선을 다해 저항해도 결국 할 수밖에 없을 때, 이상한 열정이 생긴다. 아마도 자신을 보호하려는 갸륵한 뇌활동의 일환이 아닐까. 새벽부터 희한한 콧노래까지 부르며 출발했다. 하지만 근거없는 열정은 브엘세바를 끝으로 증발했다. 브엘세바에서 디모나를 연결하는 25번 고속도로에 들어섰을 때, 나는 사이렌 울리는 가자 근처보다 더 힘겨운 거부감을 느꼈다. 이 즈음에서 사진 자료를 첨부하면 좋겠지만, 그럴 기회도 없었다. 차를 세울 수 없었던 것이다. 속도 제한이 100일 텐데, 120 넘게 달렸다. 이걸 근거로 경찰이 나를 체포한다면, 나도 할 말이 있다. 이스라엘 공권력이 미치는 고속도로에서 왜 불안함을 느껴야 하느냐고. 마지막으로 25번 고속도로에 들어섰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