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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카 장식

초막절, 동네 수카 구경 초막절을 앞두고 수카를 세우느라 분주한 동네를 산책한다. 종교인 동네를 자진해서 찾는 유일한 날이다. 올해는 유난히 무난하다. 휴일이 길어서 모든 준비가 여유롭기 때문이다. 그래도 명절 음식 장만하느라 주방마다 전쟁일 것이다. 수카를 위한 최적의 장소, 자기 집 정원. 여기서 8일 동안 밥을 먹어야 한다. 잠도 자야 하지만 그건, 다들 패스. 아파트면 베란다를 활용한다. 연립 주택은 서로 지붕을 막으면 안 된다. 종교인에게 임대할 생각이라면 건물을 지을 때부터 염두해 두어야 한다. 베란다가 큰 경우 이렇게 걸쳐도 된다. 하늘로 트여 있어야 할 일정 공간만 보장하면 된다. 자신이 집주인이라면 처음부터 영구적인 수카 공간을 마련할 수도 있다. 품위있는 종교 생활에는 돈이 든다. 창의적이다. 공용 주택의 짜투.. 더보기
초막절, 수카 만들기 욤키푸르가 끝나면, 일단 밥을 먹어야 한다. 과식을 조심하라는 말을 들었다면 이미 늦었다. 너무 배가 부르다. 기분만 그렇지 하루 굶었으니 살은 안 찐다. 암튼 그래서 수카를 만들기로 한다. 사람 사는 거 똑같다. 욤키푸르가 지나고 그날 밤부터 이스라엘 사람들이 수카를 짓는 건 이런 맥락이 아닐까. 뼈대, 구조 일 년 동안 보관해 온 수카 도구를 꺼낸다. 수카를 수카로 만드는 것은 지붕에 덮는 스하하(나무 가지들)이기 때문에 그것만 매년 교체하고 뼈대는 그대로 사용한다. 기둥들로 네 벽을 세우고 천을 두르는 것이다. 건물의 한 쪽 면을 사용해서 세 벽만 세우는 경우도 많지만, 그럼 멋이 덜하다. 물론 종교인들은 멋을 따져서 코셔 수카를 세우는 건 아니다. 수카를 지어야 하는 이유는 레위기 23장에 나온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