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절을 앞두고 수카를 세우느라 분주한 동네를 산책한다. 종교인 동네를 자진해서 찾는 유일한 날이다. 올해는 유난히 무난하다. 휴일이 길어서 모든 준비가 여유롭기 때문이다. 그래도 명절 음식 장만하느라 주방마다 전쟁일 것이다.
수카를 위한 최적의 장소, 자기 집 정원.
여기서 8일 동안 밥을 먹어야 한다. 잠도 자야 하지만 그건, 다들 패스.
아파트면 베란다를 활용한다. 연립 주택은 서로 지붕을 막으면 안 된다. 종교인에게 임대할 생각이라면 건물을 지을 때부터 염두해 두어야 한다.
베란다가 큰 경우 이렇게 걸쳐도 된다. 하늘로 트여 있어야 할 일정 공간만 보장하면 된다.
자신이 집주인이라면 처음부터 영구적인 수카 공간을 마련할 수도 있다. 품위있는 종교 생활에는 돈이 든다.
창의적이다. 공용 주택의 짜투리 공간은 바닥이 지저분하기 마련인데 파티오(?) 비슷한 구조물을 활용했다.
공용주택 수카의 난처한 예. 주차는 어떻게 할 셈이죠?
동네마다 수카용 물건을 쌓아놓고 파는 집이 있다. 초막절에 꼭 필요한 네 식물도 함께 판다. 큰 회당 랍비의 동생이거나 최소 친척이다. 저런 집들하고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좋은 물건을 내주니까. 장신용 도구는 저런 수준이다.
11월 1일 이스라엘 선거까지 3주 남았다. 명절은 여론 형성의 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내 생각에 이스라엘은 그렇지도 않다. 워낙 소신들이 뚜렷해서 몇 마디 듣는다고 바뀔 소견들이 아니시다. 그래도 저런 플래카드 굳이 붙여놓은 집들은 수카 방문객들이 더 많은 편이다.
길 한복판에 있는 이해할 수 없는 통행금지 사인. 종교인들이 샤밧이나 명절에 자기 동네 들어오지 말라고 막는 용도다. 이스라엘에 도로교통법을 찾아보진 않았지만 불법일 거다. 공용 도로를 점거하고 그 이용 권한을 특정 집단이 선점하는 게 무슨 수로 합법이겠나. 유대교 하시딤 거주지인 브룩클린도 그렇게 못한다. 이스라엘은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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