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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심기와 알베도 효과

이스라엘은 참 연구를 해도. ㅋ 

 

건조지에 아무리 나무를 심어도 지구 온난화를 억제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나무는 광합성을 할 때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대기 가스를 제거함으로써 대기 냉각에 기여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또 증발을 증가시키고(땀을 흘리면 몸이 식는다) 구름 형성에 기여함으로써 기후를 냉각시킨다. 그런데 건조지에서는 알베도 효과로 인해 열을 생성할 수도 있단다. 앨비도(히브리어는 정직하게 알베도로 발음한다)는 지구나 다른 행성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의 양을 계산한 반사율이다.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라 건조지 한정이다. 밝은 색상이나 흰색 옷은 태양 광선을 대기로 반사시키지만, 어두운 색깔은 태양 광선을 흡수하지 않나. 준사막 같은 건조 지역은 지면이 밝은 편이다. 그런데 삼림이 생성되면 어두워지게 되고 그래서 나무 숲이 조성됐을 경우 오히려 기온이 오른다는 것이다. 

 

건조지는 지구 표면의 40퍼센트를 덮고 있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5억 헥타르 이상의 건조지 조림을 목표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득보다 실이 더 많을지도 모르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중국은 2030년까지 전국적으로 특히 사막에 가까운 북부 지역에 700억 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했다. 그때가 되면 지구가 나아지겠거니 했더니.  

 

이스라엘 네게브에 Yatir Forest가 있다. 텔아라드 근처이다. 벤구리온은 진작부터 이 지역을 녹음화하고 싶어했다. 네게브 사막을 꽃피게 만드는 게 이 고집스런 시오니스트의 꿈이었기 때문이다. 농업경제학자들이 말렸다. 이렇게 더운 지역에 나무를 심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벤구리온이 한 일은 전문가를 교체하는 것이었다. 사막과 유사한 건조지에 형성된 이스라엘 최대 규모의 숲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사막화 방지를 위한 혁신적인 실험들이 이뤄지고 있다. 

 

 

사막을 배경으로 저 늠름하게 서 있는 침엽수들 좀 보라. 저런 나무 400만 그루를 심었다.   

 

120년 전 이스라엘 국가기금(KKL)은 이 땅의 삼림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건국보다 빨랐던 삼림화 계획. ㅋ

처음에는 빨리 자라고 내구성이 강한 소나무 같은 침엽수를 위주로 심었다. 전체가 황무지인데 녹색이 보이기만 해도 반갑지 않았겠나. 1980년대 조경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시작됐다. 같은 종만으로 일정 지역을 덮을 경우, 오히려 생존에 불리하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식물의 다양화 전략이 시작된다. 소나무들 사이에 활엽수를 심기 시작했다. 호주에서 건너온 유칼립투스, 사이프러스(ברוש), 캐롭(חרוב) 등이 섞인다. 

 

2010년 12월 갈멜 산에서 산불이 났다. 2021년 8월 유다 산지에서 산불이 났다. 100년 동안 어렵게 키워온 삼림이 뭉텅뭉텅 잘려나갔다. 갈멜 산이나 유다 산지나 불에 탄 나무들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 숲의 자연 치유의 힘을 믿어보기로 한 것이다. 그 선택이 옳았음을 조금씩 확인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삼림은 물 만큼이나 전략적인 상품이다. 2000년에 시작된 건조지의 삼림화 프로젝트 효과 연구는 이스라엘 최고의 Ecophysiology, 와이츠만 연구소에서 진행중이다. 이번에 사이언스에 발표한 연구 결과는 모두를 낙담시킨 것이지만, 구전을 맹신하느라 진리를 외면할 수는 없는 법이다. 부디 우리 모두를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도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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