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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일본 팬들 경기장 청소

 

지난 22일 독일과의 첫 경기에서 뜻밖의 2:1 승리를 한 일본 팀의 팬들이 다시 화제다. 승리를 만끽하다 말고 경기장을 청소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미디어는 이게 전 세계에 매너를 가르친 일본의 위엄이라고 생각하나 보다. 일본 팀은 락커룸을 티 하나 없이 말끔하게 정돈하고 그들의 자랑 종이학을 남겨두었다나 보다.

 

이번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들이 돌풍을 일으킨 건 반가운 일이다. 체격이 좋아지고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당연한 일이지만. 외국 감독에게 직접 지도를 받지 않나. 그런데 미디어가 범아시아 연대를 부추긴다는 인상도 받는다. 유럽이 사연 많은 카타르 월드컵을 은따하고 있는 건 주지의 사실이고, 본국 리그 도중에 왔으니 유럽 선수들 폼도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다. 물론 독일의 부진은 본질적인 문제이고, 경기의 승패 앞에서 이런 건 다 핑계다. 어쨌든 피파와 카타르는 불편한 잔소리꾼 유럽 대신에 인권 문제에서 역시나 자유롭지 않은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밀어 흥행해 보려는 모양이다. 실제로 먹히고 있다.  


하다하다 이런 기사까지 나왔다. "일본 축구 대표팀은 독일에게 축구를 가르쳤고, 일본 축구팬들은 전 세계인에게 매너를 가르쳤다." 거의 BBC를 옮겨쓴 수준이지만 이스라엘 기자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기사를 내보냈다 싶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런 걸 "대단한걸" 할 사람들이 아닌데. 


소셜 미디어에 일본 팬들의 매너에 대한 찬사가 너무 쏟아져서 바이럴을 의심할 뻔했다. BBC는 일본 팬들이 사용한 쓰레기 봉투가 일본 집에서 직접 가져온 것이라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일본이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2014년 월드컵에서도, 벨기에와 마지막 경기에서 아깝게 16장에 탈락한 2018년 월드컵에도 일본 팬들은 관중석을 청소했었다. 나도 안다. 그런 분들이니까. 다만 나는 저런 태도가 그다지 정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경기장에서 자신이 만든 쓰레기는 당연히 수거해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그런 게 시민정신이니까. 일본 팬들은 돈을 받는 청소부가 할 일을 대신해 바닥 흙까지 치우는 수준이다. 선수들이 탈의실을 깨끗하게 사용한 것도 바람직한 행동이다. 종이학 기념품 대신 청소부에게 팁을 남겼으면 더 매너가 좋았겠지만.


오사카 대학의 사회학 교수가 BBC와 인터뷰를 했는데 이것이 일본인들이 "자신의 삶의 방식에 자부심을 나타내는" 방식이란다. 경기 후 청소는 아이들이 직접 교실과 복도를 청소하는 학교에서 배운 기본 행동의 연장선이라는 것이다. 혹시라도 이런 기사를 보고 이스라엘 교육부가 학생들에 의한 자발적인 교실 청소를 시도하는 일은 꿈도 꾸지 않기를 바란다. 양말 신고 걷는 마룻바닥을 청소하는 것과 흙발로 다니는 시멘트 바닥을 청소하는 건 별개의 일이다. 교육은 사회가 바라는 인간을 찍어내는 도구 이상이다. 일본 문화에서 청결이 중요한 것은 신도의 기원과 관련 있다. 단순한 문화가 아니라 종교성이다. 소위 내면의 청결을 중시한다 하면서 획일적이고 통제에 순응하는 인간으로 키워내지 않나. 유대교도 이슬람교도 씻는 문제에서 어디 떨어지지 않지만 이들에게서 나타나지 않는 면이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은 사회 전체 구성원에 대한 상호 책임이다. 나는 그래도 여기에 왜? 질문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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