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ites

킨네렛 II

자료를 찾으러 갔었다. Domus Galilae בית הגליל 이다. 팔복교회 옆에 있는데, 기독교 안의 다양한 교파들이 공동 세미나나 학술모임을 갖는 곳이다. 다양한 종교인들이 일하고 있어서 온 열방의 축소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전망이 일단 끝내주고, 도서관도 너무 크고, 부럽더라. 

 

멀리서 보고 날도 더운데 누가 뛰어오나, 했다. 2000년에 홀리 랜드를 방문한 요한 바오로 2세의 동상이다. 

메노라인가 했더니 불타는 떨기나무를 형상화했단다. 저때만 해도 아직 전시물이 자리잡기 전이었다. 

 

여름 밤, 킨네렛 해변에서 콘서트가 열렸다. 밤이 돼서 사진을 찍어 보려고 했으나 새까맣기만 했다. 인공 조명을 아무리 많이 달아도 이 캄캄한 바다를 비추기는 역부족일 것 같다. 새카만 밤에 이 바다를 건너던 제자들의 두려움이 이해가 간다.

 

 

성서 지리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때 예수님이 세례받으신 요단 강이 킨네렛 근처인 줄 알았다. 이름이 '야르데니트'이다. 근처에 있는 유대인 키부츠 드가니야나 하바트 킨네렛 등이 기독교 순례객을 유치하기 위해 마련하지 않았을까. 현재는 예수님의 수세 장소는 요르단 국경 근처에 있는 카스르 알 야후드라는 데 동의한다. 그래도 여기도 이곳만의 운치가 있다. 미국 가수 휘트니 휴스턴이 2003년 여기에서 침례를 받았는데, 이스라엘 방송국이 취재했다. 파파라치일 수도...

 

지금은 이런 분위기가 왜 안 날까. 감격하고 감동하고 하늘에 속한 사람임을 실감하는 환희.    

 

이스라엘 청년들이 카약을 타고 지나간다.

 

 

킨네렛 묘지에 있는 시인 라헬의 비문이다. 현재 이스라엘 지폐 20세켈을 장식하는 인물이다. 지폐 뒷면에 시인이 사랑했던 킨네렛을 노래하는 시 '호이 킨네렛 쉘리'가 적혀 있다. 

 

2015년 여름에 극우파 종교인이 타브가 교회에 불을 질렀다. 타이베리아스는 유대교에도 중요한 장소이다. 예루살렘 탈무드가 완성된 곳이고, 10번에 걸쳐 이동한 산헤드린의 도시이기도 하다. 특히 유대인의 4대 도시 중 물의 도시이기도 하다 (헤브론-땅, 예루살렘-불, 타이베리아스-물, 쯔팟-바람). 그래서 고이, 즉 이방인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게 싫었나 보다. 이런 종류의 테러를 price tag이라고 부른다. 많은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프라이스택을 경험하며 산다. 교회의 피해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정부가 보상했다.     

 

1914년 오토만이 세운 기념비이다. 많은 사람들이 최초의 장거리 비행으로 찰스 린드버그를 기억할 텐데, 사실 그보다 먼저 이 모험에 도전한 게 오토만 제국이다. 이스탄불을 출발해 다마스커스를 거쳐 예루살렘에 이르렀다가 카이로에 도착하는 여정이었다. 당시 여기가 전부 오토만 영토였으니까. ㅋㅋ 오토만 최고의 파일럿들은 이 킨네렛 근처, 정확히는 골란 고원에 2월 겨울의 바람이 얼마나 매서운지 미처 몰랐던 것이다. 주검으로 발견된 파일럿들은 기차를 타고 다마스커스로 옮겨졌고, 살라딘 모스크에서 장중한 장례식을 치렀다. 쿠란의 첫 장 파티하로 시작되는 비문이 새겨졌다. 

  

'Sit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윗성, 실로암 연못에서 성전까지  (1) 2022.09.22
언약궤의 이동과 금 독종  (3) 2022.09.22
길보아, 사울의 전쟁  (0) 2022.09.21
Apollonia, Tel Arsuf  (1) 2022.09.20
딤나, Tel Batash  (0) 2022.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