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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ollonia, Tel Arsuf

지중해 바다는 이스라엘의 서쪽에 있다. 이런 지형학적인 특징에 따라 성경은 서쪽을 '바다'(ים)라고 부른다. 지금은 가자를 제외하고 지중해 해안가 모두 이스라엘에 속하지만, 고대 시대에는 해안지방에 사는 민족이 따로 정해져 있었다. 항해 무역을 제패한 페니키아와 바다 저쪽에서 몰려운 해양민족 블레셋이다. 텔의 이름 아르수프는 페니키아의 신 Reshef에서 따온 것이다. 이 신이 헬라인에게 태양의 신 아폴론이다. 그래서 헬라 시대에는 아폴로니아로 불렸다. 비잔틴 시대에는 로마에 가까운 덕분에 번영을 누렸는데 그때 이름은 Sozousa이다. 당연히 큰 교회가 있었을 것이다. 7세기 이슬람은 다시 이곳을 아르수프로 되돌렸고, 1101년 십자군은 이곳을 정복하고 요새를 건설한다.

 

 

1265년 맘룩의 칼리프 바이바스는 요새를 부수고 다시는 사람이 살지 못하게 만든다. 바다 건너에서 십자군이 다시 올까 두려웠던 것이다. 십자군은 1291년까지 악코에 머물지만 끝내 다시 이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한다. 후기 아랍 시대 거주지는 현재 시드니 알리 모스크 자리로 이동한다. 

 

맘룩 칼리프 바이바스의 상징, Black Panther in Qaalat Nimrod

 

수천년 역사치고 고고학 발굴 현장이 너무 조촐하다. 

 

바다 모래 Sand dune이 부서지기 쉬운 암석으로 변한 Kurkar, 아랍어로 Ramle이다. 

 

2005년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십자군 영화 Kingdom of Heaven에서 올랜도 블룸의 역할은 Ibelin의 Balian(c.1130 - c. 1187)이다. 1187년은 킨네렛 근처 카르네이 히틴에서 예루살렘 왕국과 아유비드 왕조 살라딘의 전투가 벌어지고(7월 4일) 예루살렘 왕국이 멸망하는 해이다. 배경은 대부분 허구지만 발리앙의 존재나, 나병환자 Baldwin IV, 그의 후계자 선정에 관여하는 Sybilla와 아들 Baldin V 등 등장인물들은 거의 실제이다. 시빌라와 권력을 다툰 다른 자매가 빠지긴 했다. 영화 속에서 발드윈이 아랍인들과 함께 건설하는 도시가 현재의 Ramle이다. 현재 Ramle의 Great Mosque는 십자군들이 건설한 성을 모스크로 개조한 것이다. 한편 발리앙은 아폴로니아의 십자군 성채를 성요한 기사단에 넘겨 관리를 맡겼다. 훗날 악코를 통해 성지를 탈출한 성요한 기사단은 유럽으로 돌아가는 대신 말타를 정복한다. 

 

  Sigillum S. Iohannis (Seal of St. John)                        십자군 교회를 모스크로 바꾼 Ramle의 Great Mosque

 

바닷가의 강한 바람, 쿠르카르, 지표면의 모래 등으로 인해 아폴로니아는 독특한 식물들이 발견된다.   

 

바다 라벤더, 지중해 라벤더 Limonium

 

돈의 불멸성이라는 이름의 식물이다. אלמוות הכסף 하얀색 꽃보다 녹색 잎사귀에 더 의미를 두어서 불멸이라는 건가.

간단히(?) Paronychia argentea, Arabic Tea라고도 한다.

 

 

Yellow weed, סביון 히브리어 사비온은 할아버지 סבא와 관련된 단어이다. 씨를 담고 있는 '홀씨'가 하얀 게 할아버지 같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사비온의 라틴어 학명 senecio도 노인이란 뜻이다. 여기서 원로원 senete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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