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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 시청, 바이트 하이르

1902년 테어도어 헤르쩰은 Altneuland라는 책을 쓴다. 그는 히브리어를 몰랐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부다페스트 출신으로 비엔나 대학에서 공부하고 오스트리아 신문사에서 일한 이 신사분은 문명화된 유럽에 잘 동화되어 좋은 성과를 거두면 유대 민족에게 희망이 있을 거라고 믿었다. 전형적인 독일계 유대인들의 동화 이론이다. 엄청난 기만이라는 게 곧 밝혀진다. 유대인이 성취를 하면 할수록 유럽은 그들을 미워했다. 

 

6년 전 헤르쩰은 Der Judenstaat를 쓰고 5년 전 Zionist Congress를 개최하고 4년 전 독일 카이저를 만나 유대인의 Exodus를 지지해 달라고 설득하기도 했다. 1904년 사망할 줄은 본인도 몰랐고 1903년 키슈네브 학살을 아직 보기 전이라, 자신이 꿈꾸는 유토피아 유대인 나라에 대한 소설을 쓴 것이다.  

 

정치적 시오니즘의 창시자 헤르쩰의 소설은 유대인에게 히브리어로 읽혀야 했다. 히브리 저널리즘의 대부 나훔 소콜로브가 번역한다. 제목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alt는 old이고 neu는 new이며 land는 에레츠, 땅이다만. 나훔 소콜로브의 선택은 탁월했다. Tel Aviv, 히브리 성경 에스겔 3:15 포로로 끌려간 유대인들이 그발 강가에 세운 정착지 이름이었다. 그리고 같은 이름이 1909년 지중해 해안가 모래언덕에 세워지는 유대인 신도시에 채택된다. 텔아비브의 시작이다. 

 

1911년 텔아비브의 창시자들은 도시 위원회를 꾸린다. 최초의 동네 아후잣트 바이트는 66가구에 불과했다. 도시가 확장되는 건 당연했고 도시는 이를 대비해야 했다. 위원장은 메이르 디젠고프다. 당시 이곳은 여전히 오토만이 다스리는 곳이었고, 1861년생인 디젠고프는 50세였다. 1922년 텔아비브는 도시로 승격되고 선거를 통해 시장을 뽑는다. 디젠고프가 된다.

도시 위원회 활동은 디젠고프 집에서 이뤄졌다. 1920년대 중반 시청 건물을 구입한다. 히브리 문학의 대가 비알릭의 집 건너편이다. 원래 호텔이던 곳을 개조했다. 

시청 건물에서 보이는 비알릭의 집. 왼쪽이다.

양쪽 벽에 걸려있는 사진으로 시장 공무 집행을 둘러싼 기싸움을 느낄 수 있다ㅋ. 왼쪽은 맨데이트 통치중인 에레츠이스라엘의 지배자 영국의 조지 6세와 엘리자베스 보우스-리옹이다. 최근 사망한 엘리자베스 2세의 부모이다. 오른쪽이 디젠고프 시장 사진이다.  

 

일하시는 분이 쉬고 계신 방이었다ㅋ. 어서 오라고 하는 줄 알았더니 들어오지 말라는 뜻이었다. 아니 왜 웃으면서...

 

디젠고프는 1925-28년 3년간의 공백을 제외하고는 1936년 사망까지 텔아비브 시장으로 재임했다. 그의 마지막 업적은 mandate 지배중인 영국을 설득해 아랍 봉기로 닫힌 자파 항구 대신 텔아비브 항구를 만든 것이다. 수많은 공공기관과 병원, 학교, 회당을 자신의 손으로 지었지만 무엇보다 그는 텔아비브가 아름다움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소르본 출신인 디젠고프는 파리로 달려가 유대인 화가들을 만났고 강권해서 에레츠이스라엘로 데려왔다. 이곳을 그들의 예술 무대로 삼아 달라고 청했다. 그들 중 하나가 마크 샤갈이다.

 

생전에 말 타는 걸 좋아해서 집 앞에 이런 동상이 마련됐다. 

 

아내 지나가 먼저 죽자 디젠고프는 로스칠드 대로에 있는 자신들의 집을 텔아비브 시에 기증한다. 이 집은 개조를 거쳐 박물관이 된다. Tel Aviv Museum of Art, TAMA의 전신이다. 1948년 5월 14일 이곳에서 벤구리온은 이스라엘의 독립을 선언한다. 코로나 기간 다시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1948년 5월 14일 디젠고프의 집에서 독립 선언이 있었다. 그날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샤갈의 그림들도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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