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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브론, 개 죽이면 20세켈 지급

이스라엘도 버림받은 개들이 많이 있다. 도심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광야나 외진 황무지에는 떠돌아다니는 개들이 현상이 된 지 오래다. 굶주린 개들은 이스라엘이 애지중지하는 야엘 등 사슴을 잡아먹기도 한다. 더 굶주리면 유대인 정착촌 가까이 다가온다. 키리얏 아르바에 사는 10세 소녀가 길 잃은 개들에게 공격을 받은 적도 있다.

 

웨스트뱅크에서는 그 양상이 조금 더 지나친 모양이다. 실태를 잘 알 수 없지만 짐작할 수 있는 조처가 나왔다. 헤브론 시장이 개를 죽여 데려온 사람에게 20세겔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개를 잡으려고 하거나 개가 죽임을 당하는 모습이 소셜 미디어에 퍼졌다. 개를 죽여서 시청으로 데려온 사람, 개 사체를 트렁크에 넣은 차량, 젊은이들이 막대기로 개를 때리는 사진 등이다. 어린이들도 여기 동참한 듯하다. 

 

헤브론 시장 Tayseer Abu Sneineh는 이스라엘 매체와는 인터뷰를 하지 않기 때문에 대체 왜 이런 정책을 생각해 내고 시행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얼마나 생명을 하찮고 가볍게 여기는지는 짐작할 수 있다. 역시나 팔레스타인 사람의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삶에 일조한 occupation을 옹호하면서 개를 불쌍히 여기는 건 위선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불행한 인간의 삶이 다른 생명을 경시하는 태도의 핑계일 수는 없다. 개를 죽이면 금전적 보상이 따른다는 게 더 심각하다.    

 

아부 스네이네는 파타흐 무장단체 출신으로, 1980년 5월 예쉬바 학생 6명을 살해하는 데 가담했었다.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가 훗날 포로 교환 거래로 풀려났고, 2017년 5월 시장으로 선출됐다.

  

이스라엘에는 이미 떠돌이개들을 잡아 중성화하고 백신을 조사하고 돌려보내는 조직이 활동중이고,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도 운영하고 있다. 방해가 된다고 잡아 죽이는 것보다 인간다운 방법이 있다. 

 

무슬림은 무함마드 선지자가 고양이로부터 지혜를 얻었기 때문에 길거리 고양이에게 함부로 하지 않는다. 전염병을 옮길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시정 당국이 고양이들을 생포해 중성화하고 백신으로 관리한다. 개도 그렇게 하면 되지 않나? 개를 반려동물로 키우다가 결국 유기한 인간도, 그 피해가 적지 않으니 죽이는 것으로 간단히 해결하겠다는 인간도, 너무 인간답지 못하다.

 

차라리 하레딤처럼 개 키우는 걸 반대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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