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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하마스 전쟁 34일

저널이란 참.

10월 7일 하마스 테러 당시 누가 저렇게 열심히 사진을 찍었나 했더니, 통신사에 돈 받고 사진 파는 프리랜서들이 테러 작전에 참여했단다. CNN, AP, Reuter, NewYorkTimes가 테러 사진에 저작권 표시 붙여 내보낸 이유가 저거였다. 프리랜서들은 사전에 테러 사실은 몰랐단다. 그러시겠지. 전쟁에서 저런 기자들의 목숨이 민간인 목숨보다 우선적으로 지켜져야 한다. 안 그러면 UN이 나서서 항의한다. 뭐 돈 많이 버시라. 기자 중 하나인 Hassan Eslaiah이 신와르의 뽀뽀를 받았는데 X 계정 honestReporting에 의해 드러났다. CNN은 하산 에스라야와 협력을 끊었단다. 하마스가 이번 테러 목적이 팔레스타인 사안을 국제 무대에 다시 내세우는 거였다더니, 덕분에 밥 먹고 사는 사람들도 한 몫 챙길 수 있게 됐다. Hatem Ali, Ali Mahmud 등은 가자의 참상이란 제목으로 여전히 해외 미디어에 사진을 제공한다. AP는 최악의 경우에도 정보는 필요하다며 프리랜서들을 옹호하고 나섰다. 저널이란 참, 역겨운 인간 활동이다. 

 

축구란 참. 

네덜란드는 중세 종교로부터 자유 사상을 확보한 첫 번째 국가였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적지 않은 자기 피를 뿌렸다. 그들이 신대륙으로 날아가 건설한 뉴 암스테르담이 오늘날 뉴욕이다. 카톨릭에 핍박을 받은 유대인은 네덜란드에서 피난처를 구했고, 그 기억은 암스테르담에 대한 심각한 짝사랑으로 이어진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암스테르담은 요한 크라위프라는 전설이 탄생했고, 그에 대한 유대인의 사랑은 아약스와 바르셀로나로까지 이어진다. 그렇긴 해도 네덜란드의 유대인 공동체는 축구 경기에 그다지 열광하지 않았는데, 아약스 팬들은 오히려 자신들에게 유대인 정체성을 부여한다. 자신들을 수퍼유대인이라 부르고 유대인의 상징을 채택했다. 그래서 아약스 라이벌들은 유대인을 경멸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2012년에는 "기차는 준비됐다. 유대인은 가스실로 향한다"까지 나왔다. 지난주 아약스의 헤이렌베인과 경기에서 아약스 서포터스 F-Side 핵심팬들이 팔레스타인 기를 들고 폭동을 일으켰다. 이제 네덜란드는 반유대주의에서 유럽 어느 나라에 못지 않다. 네덜란드같은 자유주의 국가에서 멀쩡한 정신으로 길거리에서 이런 말을 했다가는 당장 감옥에 가겠지. 그런데 축구장에서는 용기가 생기는 모양이다. 카메라가 더 발전해서 안면인식을 하게 되면 사라지려나. 축구란 참, 비겁한 인간 활동이다. 

 

 

유대인과 상관없는 아약스의 독특한 고집이다. superjoden. F-Side는 이번주 경기에 올 때는 전쟁중인 국가의 국기나 상징이 아니라 암스테르담의 상징만 가져오라고 공지했다.

 

미국은 참. 

전 세계가 하마스 전쟁에 어쩔 수 없이 반응하고 있지만, 미국은 그야말로 용광로 속에서 불타고 있다. 인구가 많아서인지 극단적인 사람들이 너무 많다. 뉴욕포스트의 커버스토리처럼 Not a shred of decency이다. 무례하고 염치없이 행동하는 사람들이 유독 많은 이유가 뭘까. 하마스가 인질로 납치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동정을 베풀 가치가 없다며 그 포스터를 뜯는 행동이 유행이란다. 가자 지구에서 시민들을 돌보는 건 하마스가 아니다. 그걸 알기나 할까. 이미 미움과 증오로 접어든 이들의 정신세계에서 정보나 상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을 테지만. 미국이란 나라는 레이블 붙이는 데도 능한 나라다. 저 사람들은 증오를 설파하는 반유대주의자로 낙인 찍혔고, 앞으로 직업을 구할 때나 데이트를 할 때나 저 사진 속 이미지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반유대주의는 방구석에서 혼자 할 때는 문제가 안 되지만 사진이 찍혀 구글 속에 영원히 박제되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자기 행동을 자기가 책임진다는 점에서 참 미국스럽긴 하다. 미국은 참, 뭐 저런 나라가 있나 싶은 곳이다. 

 

 

07:15 오테프에 공습이다. 

09:56 아슈돗 전역에 공습이다. 폭발음이 우리집까지 들린다.  

 

북한도 참. 

북한이 오늘 도착한 블링켄과 다음주 예정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문을 비난하며 이들이 아시아에 새로운 전쟁 구름을 몰고 오는 '전쟁광'이라고 묘사했다. 쌍욕은 아닌데 어쨌든 킹받는 성명서다. 북한은 진짜 무기 팔아서 용돈 벌이해야 할 만큼 상황이 열악한 걸까, 아니면 진짜 한편 먹고 협조하는 걸까. 

 

오스트레일리아처럼 고기 많이 먹는 나라는 Christmas Ham Bag이라는 것도 있나 보다. 물과 약간의 초를 적셔서 고기를 신선하게 유지하는 데 사용되는 가방이라나 보다. 호주 Kmart에서 2.50달러에 살 수 있는 면 소재 가방인데, 세탁기로 세탁도 된단다.

그런데 하마스 테러가 없었어도 이런 식으로 디자인을 했을까. 크리스마스도 햄도 순식간에 괴기스럽게 변해 버렸다. 유대인을 괴롭히는 방식에 있어서 재기발랄함은 어디까지 용납될 수 있을까.

호주 유대인 단체의 항의를 받고 Kmart 경영진이 무대에서 없애기로 결정했단다. 세상은 정말 요지경이다. 

 

지난 밤 10시간 동안 하마스의 자발리야 Outpost 17를 차지하기 위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한다. IDF 희생자도 없지 않을 것이다. 요새 점령은 나할 보병 여단에 의해 이뤄졌다. 과거 Sinai 사단이라 불리던 252 Division 전 병력이 현재 가자에서 활동중이라고 한다. 1982년 레바논 전쟁 이후 처음 있는 일이란다.    

 

 

IDF는 쉬파 병원을 향해 가고 있다. 병원 마당까지 환자들을 위한 침상이 마련된 모양이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병원 마당에 피난처를 마련하고 있다. 병원을 지키려는 의지가 이렇게까지 큰 것은 그 지하에 있는 하마스 본부와 상관이 있을 것이다. 15년 집권하는 동안 하마스에 빨대를 꽂고 살아온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마스의 붕괴가 자신의 붕괴로 여겨지는 사람들이 왜 없겠나.  

 

 

 

오테프에는 특이한 작전이 진행중인데 바로 야채와 과일 수확을 돕는 자원봉사다. 전쟁중이지만 이 나라 농산물의 7-80%를 공급하는 오테프 농가를 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14:00 오테프를 시작으로, 베이트 에즈라, 간 야브네, 아슈돗까지 공습이다.

15:45 오테프에 대대적인 공습이다. 에일랏 학교 건물에서 드론이 폭파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건물이 꽤 부서졌다.  

16:45 오테프에 공습이다.

 

 카타르 도하에서 모사드와 CIA 수장이 모여 인질 석방을 위한 삼자회담 중이란다. 카타르 위상 대단하다.

 

19:30 에일랏에 두 번이나 미사일 공습이다. 

 

20:00 이스라엘의 메인 뉴스는 장례 부고나 마찬가지다. 오늘 하루 몇 명이 죽었고, 몇 명을 죽였고, 죽음의 숫자로 표현되는 전쟁의 양상에 쓴물이 난다. 지상전 이후 IDF 전사자는 34명이 되었다. 바이든이 받는 압력이 커지면서 휴전 요구가 거세다. IDF는 이런 상황에서 서두르다 자기 희생이 커진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다. 지금 휴전하면 인질들은 더 깊은 굴속으로 끌려가게 될 테고, 이 전쟁은 더 길어질 것이다. 이번 전쟁은 정말 물러날 곳이 없다. 

 

 

파리 엘리제 궁에 모인 서방과 아랍 국가 컨퍼런스. 별 웃기는 제목의 회의다. UN은 워낙 하찮으니 걍 자기들끼리 모이기로 합의했나. 미 국무장관은 아시아 순방하며 돈 걷고 있는데. 모든 생명이 중요하다며 테러와의 싸움은 규칙 없이 수행돼서는 안 된단다. 좋은 말이다. 11월 11일 유럽이 어떻게 규칙을 지키는지 지켜보자.        

 

20:45 네게브에 공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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