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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탄두미사일 공격

우리나라 대사관이 자꾸 조속한 출국을 하란다. 누가 여기서 놀고 있나. 지금 유럽 항공사들이 비행을 취소해 비행기 값은 천정부지다. 나갈 사람 이미 나갔고, 있어야 하니 있는 사람들이다. 하나마나한 말로 닥달해 봤자 결심할 처지들이 아닌 걸 모르나. 안전 불감증이라고 호들갑인데, 별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갈데가 없어서 여기 있는 건가.    
 
10월 1일 오후 2시를 기해 IDF의 후방 지침이 변경됐다. 중부 지역 대다수, 구쉬단과 예루살렘을 포함한 안전 조치다. 30명 이상 실외 활동, 300명 이상 실내 활동이 금지됐다. 내일이 에레브 로쉬하샤나, 다시 말해 신년 첫날이고, 오늘밤 수천 명이 통곡의벽 앞에 모여 슬리홋 기도를 할 참이다. 일단 취소한다는데, 종교인들이 과연 말을 들을지. 이란이 탄두미사일을 쏘아보낼 것 같다는 미국측 첩보를 확인중에 있다. 이 마당에도 통곡의벽 앞에 어마어마한 인파다. 얼마나 믿음이 좋으면 저리 대담한지. 
 
이미 이스라엘 군은 헤즈볼라의 나스랄라와 지도부를 암살하고, 북부 국경 지역으로 침투해 몇 번의 지상작전을 펼쳐왔단다. 헤즈볼라가 광대한 규모의 터널들에 무기를 보관하고, 갈릴리 점령을 목표로 작전을 계획하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이스라엘 공군의 폭격이 아니었다면, 그 작전이 시행되고, 이번에는 북부 국경이 무너지는 걸 볼 뻔했다. 나스랄라 암살 이후 자기 공로 내세우는 데 여념없던 이 나라 총리는 앞으로 사태는 후방사령부의 지침에 따르란다. 
 
정오가 되기 전, 444번 고속도로 위 버스에 로켓이 떨어졌다. 구쉬단, 텔아비브에 울린 사이렌이 꽤나 심각하게 들렸다. 이게 바다 건너 후티가 쏜 건지, 북부 국경에서 헤즈볼라가 쏜 건지 분석중이다. 네탄야 근처에서는 헤즈볼라가 쏜 로켓이 터졌다. 
 
오후 6시 미군에 의해 이란의 탄두미사일 발사가 확인됐다. 오늘 잠은 다 잤다. 
 
오후 7시 30분, 뭐라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샐러드를 담았다. 딱 두 숟가락 먹었는데 비상 알람이 뜬다. 지금 미클라트로 피난하라는 것이다. 전쟁중에 후방사령부의 시스템도 점차 진화한다. 일단 내려갔다. 천천히 걸어 내려가는데 희한할 만큼 동네가 고요하다. 다들 천천히 움직이는 중이었다. 오랜만에 다시 동네 사랑방이 열렸다. 이럴 때 농담하며 분위기 만들 줄 아는 것은 정말 신이 주신 은사다. 약간 마음이 놓이자마자,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한다. 일단 방공호에 들어와 있으니 사이렌 소리도 그다지 무섭진 않다. 누군가 다급하게 전화를 받는데, 식구가 집에 오는 중인지, 일단 차에서 내려 피하라고 한다. 순식간에 공기가 얼어붙는다. 30분 이상 사이렌이 계속됐다. 이제껏 들어본 적 없는 엄청난 붐이다. 
 

8시가 넘어서야 미클라트에서 나와도 좋다는 알람이 왔다. 이란에서 발사한 탄두미사일이 181개나 된단다. 네게브에서부터 예루살렘을 포함해 이스라엘 전역이 공격을 받았다. 
 
사이렌이 울리기 전, 야포에서 테러가 있었다. 헤브론 출신 아랍인 두 명이 M16을 들고 야포 경전철을 덮쳐 난사를 했다. 8명이 사망했다.  
 
참혹한 뉴스를 떨쳐내느라 사람들은 공연한 너스레를 떨었다. 1990년 걸프전 때 후세인이 보낸 미사일을 능가하는 역대 최고의 공격이란다. 함께 맞장구치며 웃을 기력이 없다. 이게 끝나긴 한 건가. 
 
 
 
 
 

하늘을 수놓는 참 황당한 불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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