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월 21일, 미국의 중동 특사 호흐슈타인이 레바논에 도착한다. 이스라엘 출신인 호흐스튜인이 레바논에 도착한다는 뉴스만으로도 두근거리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웃기고 자빠진 지경이다. 암튼, 바이든 대통령이 뭘 어떻게 했는지 프랑스 마크롱까지 동의한 포괄적인 합의대로, 새로운 레바논의 미래가 확정될 전망이란다. 와, 저런 말을 아직도 믿는 사람이 있을까봐 씨부리나.
미국의 원대한 꿈은 일단 레바논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이다. 후보자는 조셉 아운, 현 레바논 군 참모총장으로 1964년 1월생이다. 전직 대통령 미셸 아운과는 아무 관계도 아니다. 미셸 아운 임기가 끝난 게 2년 전인 2022년 10월인데, 아직도 후임 대통령이 안 뽑힌 건, 레바논 기독교계와 정계가 밀고 있는 조셉 아운을 헤즈볼라가 거부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권력 투쟁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조셉 아운에게 아쉬운 건, 흔히 정치가에게서 기대하는 권력욕, 즉 카리스마다. 주변에서 충분히 자리를 깔아주는데도 나서지를 않는다. 비난하기는 어렵다. 레바논에서는 그렇게 나서다가 총맞고 비명횡사하니까.
레바논에서 대통령이 될 인물은 다른 흠결이 있으면 안 된다. 예를 들면 미국이나 이스라엘 입장을 대놓고 지지하는 거? 그러니 대통령 후보를 밀어주면서 앞에서 멍석 까는 인물이 필요하다. 어휴, 손 많이 가는 자리다. 문제는 수십 년 전쟁통에 쓸만한 인물들의 싹수가 모조리 뜯긴 점이다. 씨가 말랐구나 통탄할 만큼 인물이 없다. 1964년생 조셉 아운이 이름을 알린 건 90년대 후반이고, 군 요직에 오른 건 2017년 이후다. 레바논의 중요한 근대사를 비껴갔다. 뭐, 그러니 살아남았지만.
미국의 외교팀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본국에 인물이 없는데 어쩌겠나. 결국 시간이 없는 관계로 누구든 총대를 매야 하는 지경이다. 사미르 자자, 마론파 기독교 정당 카타엡 팔랑헤의 마지막 지도자다. 1982년 바쉬르 주마일이 살해된 이후 당을 추스리고 타이프 협정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이후 시리아와 알력 싸움에서 정치적 타협을 거부하고 오랫동안 수감된 끝에 2005년 사면됐다. 헤즈볼라를 와해하고 이란 세력을 추방해야만 레바논이 정상화된다면서, 미국이나 이스라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바쉬르 주마일과 사미르 자자
나스랄라는 폭격에 맞아 죽고, 삐삐와 워키토키로 헤즈볼라 조직이 와해됐다지만, 그후 헤즈볼라는 이란이 아예 접수해 버린 형국이다. 하루에도 수백발 씩 이스라엘 영토로 미사일과 드론을 쏘아보내고 있다. 가자 때문에 전쟁에 뛰어들었다더니, 자기네 피해가 커지니 조건없이 휴전하잰다. 이란이 레바논 정부를 제끼고 휴전 거래를 하겠다고 나섰는데, 여기 프랑스 마크롱이 맞장구치고 있다. 쯧쯧.
트럼프의 재임은 더 이상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해리스가 가자의 제노사이드를 방치하고 이스라엘을 두둔해서 지지할 수 없다는 미국의 좌파 조직 덕분이다. 비판적 지지가 뭔지도 모를 테지. 트럼프 대통령은 큰 사위는 유대인이더니 작은 사위는 마론파 기독교인이다. 하마스와 헤즈볼라 이후 가자와 레바논 문제를 트럼프가 맡을 수밖에 없는 징표는 아닐까. 에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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