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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와 테헤란의 암살

오늘은 2024년 7월 31일이다.

어제 밤 19시 40분 이스라엘 공군이 베이루트의 거주지를 공습했다. 헤즈볼라 2인자 Fuad Shukr를 제거하기 위해서다. 마쟐샴스 희생자 12명 어린이의 장례식 다음날이다. 그럴 줄 알았지만, 베이루트 한복판의 폭발 연기는 역시 충격이다. 민간인 희생자는 여성 1명과 어린이 2명이다. 알자지라는 자정까지도 푸아드 슈크르가 살아남았다고 고집했는데, 사우디 아라비아 매체가 사망을 확인했다. 현재 베이루트 병원에 안치돼 있다고 한다. 사실 보도를 못 한 건지, 안 한 건지, 참나. 베이루트에서는 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치는 친헤즈볼라 시위가 일어났다는데, 장담하건대 헤즈볼라를 저주하는 레바논 시민도 상당할 거다. 마쟐샴스 사건이 알려지자마자 베이루트 공항으로 출국자들이 몰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항공기들이 노선을 취소했지만. 

 

하루 만에 위키 페이지가 만들어졌다. 2024 Haret Hreik airstrike, 아랍어와 히브리어와 함께 올라왔다. IDF는 자기네 작전이면 밝혀야 할 것은 이렇게 공포한다. 어설픈 언론의 여론 호도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언론을 이용한 여론전에 관심 많은 그 나라는 위키피아를 어떻게 사용할지도 좀 고려 바란다. 아랍어 페이지가 너무 부족하다. 

 

푸아드 슈크르는 1983년 베이루트 평화유지군 기지 폭발 테러로 지금까지 수배중이었던 인물이다. 현상금이 500만 달러였단다. 처음엔 가명인 al-Hajj Mohsin으로 나왔는데, 2016년 헤즈볼라 군사 지도자들이 줄줄이 암살돼서 누가 누군가 할 정도다. 아예 밖으로 나다니지 않는 나스랄라에게 직접 보고하는 지위로 되어 있다. 

 

이스라엘이 마쟐샴스 희생까지도 확전의 기회로 보지 않는 건 분명하다. 전쟁을 시작할 수 있는 정치가라면 미치지 않았다면 책임감이 강한 경우인데 여기는 해당사항이 없다.  

 

오늘 아침 뉴스가 더 충격적이긴 하다. 지난 새벽 2시경, 테헤란에서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하니예가 암살됐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책임이라 비난했는데, 이스라엘도 미국도 아직은 조용하다.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2017년 할레드 마샬을 대신한 이스마일 하니예는 임기가 2025년까지였다. 이번 전쟁으로 아들 셋을 잃었고 손주들도 다수 사망했다. 여동생이 이스라엘 영토에 살고 있는데 수감중이다. 하니예가 이렇게 쉽게 제거된 게, 그것도 테헤란에서 그렇게 된 게 믿기 어렵긴 하다. 하니예를 통한 협상에 아무 기대가 없는 건가. 카타르를 떠난 게 실수 같기도 하다. 카타르는 미국과 미묘한 관계라 그 영토에서 작전을 시도하긴 어려울 테니. 하마스 대변인이 절대 조용히 넘길 수 없을 거라고 했다. 인질들과 그 가족들에게 잔인한 시간이다. 

 

7월 29일 마잘샴스, 드루즈 어린이 12명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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