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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대통령 측근의 사망

2024년 7월 첫째 주말, 온 세상이 카오스 자체다.

 

영국은 14년 만에 노동당이 정권을 잡았는데, 역사상 가장 큰 격차로 패배한 토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프랑스는 결선 투표가 내일인데 마린 르펜이 과반수는 아니어도 압승을 하긴 할 모양이다. 총리가 28살이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성과 관련된 심각한 루머가 퍼지고 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 만큼이나 광범위하다.

이스라엘은 아마도 마지막 기회가 될 인질 협상안을 수용하라고 텔아비브에서 최대 규모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유로 대회에서 독일이 진 것도 심기 불편함에 일조했다(스페인 국대는 왜 저럴까. 페어플레이는 개나 줘버린).

 

이 모든 소식을 압도하는 차원이 다른 뉴스의 현장, 바로 시리아다.

루나 쉬블, 시리아 대통령의 고문이자 (루머에 따르면) 정부였다. 석연치 않은 교통 사고로 사망했다. 언론 발표는 7월 5일에 있었고, 시리아 대통령궁의 조의는 4일이었고, 사고 자체는 3일에 일어났다나 보다. 부딪친 차량의 운전자가 체포됐는데, 어찌나 꼼꼼하게 구르고 뒹굴었는지 쉬블은 엄청난 부상을 입고 바로 사망했다. 올해 48세인 쉬블은 시리아 언론인으로 알자지라에서 일했었다. 2011년 시리아에서 반대 시위가 일어나고(아랍의 봄 일환으로) 아사드 정부가 이를 폭력적으로 진압했을 때 아사드의 미디어 고문이 되었다. 카타르의 국영 매체 알자지라는 시리아 사태 초기만 해도 아사드 정부에 비판적이었는데, 그래서 쉬블의 발탁은 상당히 이례적이었다. 레바논의 언론인 사미 칼리예브와 이혼하고 다마스커스 대학 교수인 암마르 사티와 재혼했다. 지난 6월 사티는 부패 사건으로 공격받았다. 남자 형제 물힘 쉬블은 대통령궁 수비대 장교다. 지난 4월 이스라엘이 다마스커스의 이란 영사관을 공격한 이후 적들과 통신한 혐의를 받았었다.

 

쉬블은 아사드의 측근이 된 이래 고위급 회의나 해외 여행에 동행했다. 작년 9월 아사드가 (비행기 빌려타고) 중국을 방문할 때도 동행했다. 쉬블 부부의 역할은 “아사드가 국가를 통제하고 시리아 국민이 그의 통치 아래 번영하고 있다는 거짓 서술을 전개하는 데 중요하다”는 게 미 국무부의 평가고, 그래서 부부는 2020년부터 미국의 제재를 받았다.

 

최근 쉬블은 아사드와 이란 간 회담에 관한 정보를 러시아에 유출한 것으로 드러나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었다. 러시아 당국의 허가 속에 남편과 남자형제가 먼저 소치로 이동하고 자신도 거기 동참할 계획이었다. 

쉬블이 죽고 나서 사실 그에게 위험한 라이벌이 있었다는 게 밝혀졌다. 아사드 부인 아스마 알아사드다. 5년 전 남편의 정부를 축출하려다가 실패했었단다. 대통령궁의 베테랑 미디어 고문 부타이나 샤반의 견제도 받았다고 한다.

 

정황상 시작은 쉬블의 형제 물하임 쉬블이 체포되면서였다. 아사드에 충성하는 대통령궁의 장교들이 수사를 받다가 걸려들어간 것이다. 직후에 쉬블의 현남편인 암마르 사티 박사도 다마스커스 대학교에서 직을 잃었다. 사티가 체포돼 가택 연금을 당하자 소치로 도피하려는 계획도 좌절됐다. 쉬블 부부의 해외 계좌에 이미 수백만 달러가 예치됐다고 전해진다. 


루나 쉬블은 드루즈인이다. 알와이트인 대통령 주변에서 유일한 드루즈인이다. 아사드는 산전수전 다 겪은 인물치고는 측근을 들이는 데 꽤나 나이브한 모양이다. 스파이를 제거하는 데 가차없는 이란의 실력 발휘라는 뒷소문이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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