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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프랑스 총선

프랑스의 급한 불은 총선보다 2024 유로대회가 아닐까. 17일 밤 오스트리아와 첫 번째 토너먼트 대회가 열리는데, 질 것 같다.ㅋ 진심 올해처럼 유로 대회가 재미없었던 적도 있었나. 흥행을 위해서인지 선수들의 SNS는 유난히 뜨겁다. 일단 입 다물고 경기나 집중하지, 코치들 말발이 안 먹히는 거겠지.    

 

아프리카 대표팀이 아니구나? 

 

적어도 프랑스 대표팀은 유로 대회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킬 생각이 없다. 선수단에서 날마다 정치 메시지가 나온다. 마커스 튀랑에 이어 무려 대표팀 주장 음바페가 프랑스 총선을 언급하며 르펜의 극우 정당에 투표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프랑스축구연맹이 대표팀에 중립을 지키라고 촉구했는데도 대놓고 거부한 것이다.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대표팀 주장이 경기 얘기는 안 하고 정치 연설을 하는 흔치 않은 사건이다. 이러다 오늘 밤 경기에서 지면 대가가 혹독할 텐데.  

 

그렇다치고 프랑스 젊은이들이 음바페 말을 듣고, 투표율을 높이고 극우정당을 떨어뜨려 줄까? 안 그러기가 쉽다. 정치적 각성이란 남이, 그것도 팔자 편한 월드스타 말 한마디에 좌우될 성질이 아니니까.  

 

원래 프랑스 총선은 올해 예정되지 않았다. 지난주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당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snap election, 긴급 총선이 마련된 것이다. 6월 30일부터 7월 7일에 걸쳐 실시된다.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정당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3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오싹해지는 지지율이다. 언제 이들이 이렇게까지 결집할 수 있었을까. 

이번 프랑스 총선에서 르펜의 정당이 다수당이 되는 건 확실하다. 이 문장을 쓰면서도 믿을 수가 없다. 나는 외국인이라지만, 프랑스인들은 어떨까. 그나마 단독 정부를 구성할 만큼 절대 다수당이 되지 못한다는 게 다행이다. 그렇다 해도 극우파 진영이 더 많은 권력을 얻게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참, 조르단 바르델라가 총리가 되는 것도 확실하다. 아니, 28살 풋내기가 뭘 알아서? 프랑스는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게 모욕이 되는 나라긴 하지만, 95년생이 우리나라를 좌우하게 된다면 나는 잠 못 잘 것 같다. 마크롱의 남은 임기 3년 어쨌든 프랑스는 지옥불을 통과해야 할 것이다. 

 

마린 르펜 같은 극우파가 없었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 유럽의 우향우는 막을 수 없는 흐름이다. 그 우향화된 사회에서 어떻게 인간됨을 지키며 살아가야 할지, 지금에 맞는 비전을 제시하는 이가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물론 극우파에 흔들리지 말라는 메시지가 먼저일 수는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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