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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말뫼, 유로비전

이건 뭐 그 유명한 "선수 입장", 순간이다. 극좌파 시위에 이어 극우파들도 준비중이란다. 전 세계 다양한 증오 집단의 만남의 장소, 현재 스웨덴 말뫼의 상황이다. United by Music? 웃기는 소리 하네가 절로 나온다. 스웨덴은 무슨 생각으로 말뫼를 유로비전 개최지로 민 것일까? 환경 도시? 서양과 동양이 만나는 미래의 세계로 이 시골 마을을 홍보할 작정이었단다. 동서양 만남은 고사하고 종말의 때가 저런 모양이겠지 싶은 증오의 배틀이 시작되고 있다. 대가를 치르는 건 누가 될까.

 

9일 오전 말뫼의 중앙 광장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시위. 그레타 툰베리도 참여했단다. 환경 시위가 요즘 인기가 없지. 

 

스웨덴 말뫼는 전통적으로 울트라 민족주의자들이 판을 깔아놓은 곳이다. 아랍 이민자들과 상시 대결중이다. 전 유럽에서 난다긴다 하는 좌파들은 원래 유로비전 대회를 좋아한다. 경찰과 몸싸움할 만한 이슈를 언제나 갖고 온다. 마침 이스라엘이라는 샌드백도 있겠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핑계로 무정부주의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게다가 말뫼는 러시아에서도 가깝다. 푸틴주의자들이야말로 언제나 증오의 불길이 꺼지지 않도록 바람을 넣는 집단이다. 5월 8일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 행사를 거하게 치른 러시아 분들이 가뿐히 국경을 넘어 말뫼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스웨덴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쿠란을 불태우는 극우파가 수두룩 하다. 이란과 이라크 전쟁의 막바지 90년대 스칸디나비아로 대규모 유입된 무슬림들에 대한 사회주의 복지 국가의 성숙한 대응은 한계에 달한 지 오래다. 쿠란의 신봉자들이 남의 나라에 들어와 자신들의 생활 방식과 종교를 강요하는 걸 참을 수 없어 하는 이들이 충분히 많다. 스웨덴에서 궐기한 극우파 정당들의 이민 정책은 이미 인종 차별주의로 간주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다는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아직은 무슬림을 다루는 데 있어 진보적인 입장이기는 하다. 무슬림에 대한 포용성을 자기들 자부심으로 여긴다. 이제 상황은 바뀔 것이다. 적어도 말뫼의 유로비전 대회 이후 한동안 이 나라는 무슬림 포비아가 불가피하다. 아니, 모든 종류의 증오 대결이 휩쓸 것이다.

 

5월 7일 유로비전 대회가 시작됐고, 이스라엘 대표 에덴 골란은 9일 공연을 갖는다. 말뫼에 약 4만 명의 친팔레스타인 좌파 시위대가 몰려와 이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공연장을 부수려 들면 불가능하진 않을 거다. 말뫼 시는 덴마크와 노르웨이에서까지 중무장한 지원군을 데려오는 등 경찰력을 크게 강화했고, 대량 체포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이 지역 감옥을 비웠단다. 현지 시간으로 밤 9시, 이스라엘 시간으로 10시에 열린다. 

 

참가국 국기와 LGBT 깃발 외에 대회장 입장이 금지되자, 횡단보도를 팔레스타인 국기로 칠했다. 8일 이스라엘 대표 에덴 골란이 드레스 리허설을 하는 동안 객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고, 금지된 팔레스타인 깃발도 휘날렸다. 

 

이스라엘 대표단은 유로비전 대회 기간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비밀리에 호텔에 격리돼 있다가 리허설을 위해서만 이동한단다. 이스라엘의 보안당국이 엄중한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대표단의 동선을 관리하고 있다. 하나의 유럽, 명실상부 최고의 음악 축제에서 관객의 야유로 공연이 망가지는 게 생중계된다면, 주최측도 부끄러울 것이다. 각 유럽 국가의 인기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되는 만큼 이스라엘 대표가 이번에 높은 순위에 오르지는 못할 것이다. 신변의 위협이나 받지 않고 무사 귀가를 기원한다. 

 

두 차례의 세미 파이널에서 10팀씩 올라가고 주최국(작년 우승국)인 스웨덴과 빅 파이브-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26팀이 파이널에서 겨룬다. 

 

 

협찬사, 모로칸오일 ㅋ. 이런 스타일 노래에 질린 줄 알았는데 역시 중독성이 있다. 멜로디가 벌써 익숙하다. 공정한 평가가 이뤄진다면 결과가 그리 나쁘지 않을 만한 무난한 곡이다. 최근 유로비전 출전곡들은 다 지옥불에서 나온 듯한 지독한 맛이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유난히 조용했다. 리허설 때 야유를 받고 나서, 조직위원회가 단속에 나섰기 때문이다. 히브리어 독백 부분에서는 조금 나온 것 같기도 한데. 별 희한한 노래들보다야 가사도 잘 들리고 노래다웠다.   

네덜란드 대표 조스트 클라인의 에로빠빠, 이미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곡이라 호응이 대단했다. 네덜란드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1위였단다. 11일 파이널에서 이 노래가 유로비전에서 우승할 것 같은 느낌, 헛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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