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 성모 마리아의 오용이 심각하다. 이 사진을 오래 들여다보았다. 어떤 감정이면 서로에게 저토록 극진한 존경을 표하는 것일까. 왼쪽의 남자는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칼레드 마샬, 오른쪽의 여자는 자살폭탄 테러를 기획해 16명을 죽이는 데 성공한 아흘람 알타미미다.
2000년, 2001년은 이스라엘에 끔찍한 해였다. 2차 인티파다로 버스나 커피숍이나 공원에서 폭탄이 터졌고, 수많은 사람들이 거짓말처럼 죽어나갔다. 그 무렵 외신 기사로 저런 소식들을 접하며, 이런 나라에서 누가 제정신으로 사나, 혀를 찼었다. 중동은 당시만 해도(뭐 여전히) 미개의 아이콘이었고, 내가 10년 후 여길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으니까.
이스라엘은 작은 나라다. 처음 도착해 헤맬 때 이스라엘 친구를 소개받아 언어 공부를 했는데, 거의 항상 이 자리에서 만났다. 친구는 당시 외교관 시험을 준비하며 시청에서 근무했는데 걸어서 5분 거리였다. 나는 학교에서 버스를 타고 와서 이 앞에 내렸다. 야포 거리와 킹 조지 거리가 만나는 이 코너는 항상 사람들과 차들로 붐비고 번잡했다. 우리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약속한 지인이 올 때까지 저 길에 그냥 서 있다가, 만나면 포옹하고 잘 지냈냐 한참 대화하고 자리를 옮기는데, 모두가 그렇게 하니 너무 정신이 없었다. 우리는 여기 만나서 먹으러 가는 장소도 대개 정해져 있었다. 당시는 스마트폰도 없을 때라 차가 막힌다거나 사정이 생기면 꼭 통화를 해야 했는데, 저녁 먹는 식당에 먼저 들어가 있으라고 해도 친구는 한사코 저 자리를 고수했다. 붐비는 차에서 오래 통화할 수는 없었다. 괜찮다니까, 그래, 그러라고 했다. 이미 이스라엘 사람들이 많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때라, 역시 특이한 사람들이야 했다. 나중에 친해지고 나서 알았다. 친구는 2001년 8월 9일 오후 2시에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가족을 잃었고, 기회만 되면 그 가족이 서 있던 자리에 서서 고통을 삼키고 있었다.
130명이 부상을 당해 그 후유증을 안고 살고 있다. 현장에서 살해된 16명 중 7명이 어린이다. 16번째 희생자는 20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있다가 2023년에 사망했다. 자살폭탄 테러리스트 알마츠리를 선정하고, 테러 장소를 결정해 인도한 하마스 요원 아흘람 알타미미는 2003년 체포되어 16개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20세의 법을 공부하는 대학생으로, 사건 당시 자신을 유대인 관광객으로 분장했다. 인터뷰한 기자가 당신 때문에 죽은 미성년자가 3명이 아니라 사실 8명이라고 정정하자 활짝 웃은 것으로유명하다. 이스라엘은 사형제도가 없고, 이렇게 감옥에 들어간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풀려났다. 그들이 풀려나도록 끊임없이 테러를 저질렀다고 해야 맞겠지. 알타미미는 2011년 길랏 샬리트 석방을 위해 풀려난 1027명 중 한 명이었다.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나서 딱한 처지의 팔레스타인에 공감해 의분을 표시하는 분들이 많다. 그럴 수 있다. 베들레헴의 분리장벽을 보며 흥분하기도 하는데, 그건 이스라엘 탓이 아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보호 장벽이다(실제로 히브리어 용어가 그렇다). 2000년 인티파다 전에 동예루살렘이나 웨스트뱅크는 서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었다. 가자는 말할 것도 없고. 분리장벽을 세운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자신이 정의 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분리장벽의 원인이 인티파다 테러였다는 사실에는 침묵한다. 위선이다. 테러를 통해 정의를 되찾겠다는 주장은 증오에 눈먼 아집이다. 인티파다 때 예루살렘의 우파가 돌아섰고, 2023년 10월 7일 테러로 키부츠 좌파도 돌아섰다. 이제 어디에서도 평화를 선택해야 한다는 소리는 없다. 이스라엘의 동참 없이, 팔레스타인이 국제 정치와 외교로 자기 미래를 개척할 수 있나. 미국 대통령 트럼프 시대에?
알타미미는 2011년 석방돼 요르단으로 건너갔고(요르단 시민권자이니) 자유롭게 살면서, TV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강의를 하고, 자살 테러를 극찬하는 여러 단체의 초대를 받았다. 2017년 AP와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이 테러를 포함한 어떤 수단으로든 이스라엘에 저항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16명의 희생자 중에 당시 15세의 말카 로스는 호주 태생으로 미국 시민권자였다. 임신중이었던 쇼샤나 그린바움도 미국인 관광객이었다. 말카 로스의 부모는 딸을 죽인 살인자를 미국으로 인도해 재판해 달라고 청원했다. 매년 수십억 달러의 지원금을 미국으로부터 받는 요르단이, 미국 시민의 살인자를 보호해서는 안 된다는 캠페인이 벌어졌다. 미국은 2013년 미국 시민을 상대로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한 살해 공모 혐의로 알타미미로 기소했지만, 요르단 고등법원은 2017년 알타미미의 인도 가능성을 차단했다. 양국은 1995년 범죄자 인도 조약을 맺었지만 요르단은 이 조약이 비준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동안 요르단에 압력을 넣긴 했지만 궁극적으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2021년 인터폴은 알타미미에 대한 국제 체포 영장을 기각한 것으로 알려진다.
Taylor Force act
테일러 포스는 밴더빌트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는 대학원생이었다.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고, 제대해서 민간인으로서 삶을 고민하던 차였다. 28세의 경영
jy4kids.tistory.com
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15개월 이상 전쟁을 치렀고, 이제 전쟁 후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시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요르단과 이집트에게 가자인들 수용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인도주의고 뭐고 두 나라 모두 이 때문에 위험해질 수 있다. 두 나라가 위험해지는 건 이스라엘에도 좋은 일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르단 국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요르단 외무부 장관이 나서서 가자인을 강제 이주시키는 문제에 대한 요르단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흔들리고 있으니 저런 말을 하겠지. 흔들리지 마시라. 요르단은 이스라엘 인질 석방의 대가로 풀려난 팔레스타인 죄수(요르단 시민권자)에 대한 수용도 거부했다. 알타미미 같은 사례는 한 번으로 족하다는 걸 드디어 깨달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월 4일 화요일 일정을 비웠단다. 이스라엘 네탄야후 총리와 회담이 예정돼 있다. 똘기 충만한 사업가 출신이라 하루 시간 빼서 집중하면 문제가 해결될 줄 아는 모양이다. 건투를 빈다. 압둘라 요르단 국왕은 다음주 2월 11일에 백악관으로 초대했다. 이 날짜가 발표되자마자 요르단은 하마스에, 알타미미를 수용할 제3국을 찾지 못하면 미국으로 인도하겠다고 통보했단다. 국제 정치란 이런 것이다.
마이애미 들러 사라를 모시고 가나? 사라 네탄야후는 귀국하면 형법 재판이 기다리고 있다. 증인 협박 사주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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