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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아감, 아르벨, 가디의 생환

이슬람 지하드가 몰래 숨겨두던 이스라엘 인질들을 결국 내놓았다. 아르벨 예후드가 군 복무를 했으니 군인이나 마찬가지라고 더 많은 팔레스타인 죄수의 석방을 요구하며 버틴 것이다. 인질 협약 따위야 개나 줘버린 줄 알지만, 15개월 동안 여성 민간인 인질의 생존 여부도 안 알렸다. 가디 모세스 역시 지난 5월 이래 아무런 생명 지표가 없었다. 최고 연장자로 올해 81세다. 저들이 더 큰 보상을 기대하며 비바스 엄마와 아이들도 어딘가 숨겨두고 있을 것이다. 이들 모두 니르 오즈에서 납치됐다. 니르 오즈 거주인 중에 29명이 여전히 인질로 잡혀 있다. 

생환한 인질들이 석방 당일 저 카오스에 대한 두려움을 고백했다. 가자 북부로 돌아와 칸 유니스, 신와르의 파괴된 집에서 기념식을 갖겠다고 저 염병을 하는 중이다. 인권 어쩌고 하던 사람들 눈에는 저들의 광기가 어떻게 보일지 참 궁금하다.

 

저 차 안에 앉아 있을 인질들은 어떤 심정일까. 아르벨 옆에 가디가 있으니 그나마 낫겠지. 인터넷은 되나. 사진을 찍어서 뭐하려는 건지. 

 

저작권 박아서 내보내려고 한 짓이지만, 두 인질이 만나는 장면이 공개됐다. 가디 모세스는 이제 돌아와 아내가 살해됐다는 소식을 듣게 될 것이다. 아르벨 예후드는 함께 납치된 남편의 생사조차 알 수 없다는 소식을 듣게 되겠지. 

니르 오즈는 가자 남부 국경에 자리한 키부츠인데, 하마스 정규군이 침입해, 조직적으로 학살과 납치를 진행했다. 400여 명 거주민 가운데 180명이 살해되거나 납치됐다. 생존자들은 에일랏으로 피난했고, 지금까지도 니르 오즈는 완전히 버려진 상태다.   

 

믿을 수 없는 현실이다. 국제적십자는 우버 역할도 제대로 못하네. 가디 모세스가 군중에 이끌려 흐르듯 끌려가고 있다. 가디 모세스가 적십자 차량에 탔다고 알자지라가 떠들었지만, 거짓말이었다. 저 방송은 보도의 기본도 안 돼 있다. 이날 다섯 명의 태국인들도 석방됐는데, 저 모든 소동이 90분 동안 진행되는 동안, 81세 노인이 군중 속에 잡혀 있었다. 저 훌륭한 가자 시민들은 482일 동안 인질로 잡혀 있다가 풀려나는 81세 노인을 한 대라도 더 때리려고 기를 썼다. 

5번째 감찰병 아감 베르네르는 가자 남부 자발리야에서 좀 더 일찍 석방됐다. 다 무너졌지만 아직 군기가 살아 있다는 걸 과시하고 싶었는지 제법 격식을 갖췄다. 새 옷 맞춰 입고 최신 무기 든 이들은, "그림자 부대"로 알려진 이들이다. 인질 보호 입무를 별도로 맡고 있고 영어나 히브리어도 구사한다. 따라서 자기 신원을 숨기는 데 퍽 신경을 쓰는데, 저 중 한 명이 잠깐 얼굴을 드러낸 게 카메라에 잡혔다. 18살짜리 여군을 파자마 바람으로 끌고갔지만, 포로 교환이다 이거지. 오후에 가자 북부로 넘어가야 해서 일찍 의식을 끝낸 모양이다. 몰래 옮겨야 할 것들이 많겠지. 

 

2023년 10월 7일 당시 이스라엘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수는 수만 명이었고, 그중 3만 명이 태국인이었다. 대부분 오테프 카자 지역에서 일했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살해된 태국인 노동자가 49명이다. 키부츠 니르 오즈에서만 노동자 11명이 살해당했고 5명이 납치되었는데, 그 중 2명은 이전 협상에서 풀려났다. 90명 인질 중에 외국인 노동자가 10명 남았었는데, 8명이 태국인이다. 그들 중 사망한 세 명을 제외한 5명이 이번에 석방됐다. 네팔인과 탄자니아인 각각 한 명씩이 남아 있는데, 이들은 농업을 공부하기 위해 이스라엘 키부츠에 와 있다가 인질이 되었다. 이들은 이스라엘 시민이 아니라 자국에서 인질 협상에 나서야 하는데, 아무 소식이 없다. 

 

이스라엘은 인질들의 도착 시간이 늦어진 걸 이유 삼아 팔레스타인 죄수의 석방을 5시로 미뤘다. 유대교와 이슬람교에 '업'이란 개념이 없는 게 유감이다. 동양 사상이 참 인간 친화적이긴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