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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in Israel

Ayala Hassan을 보다!

우리네 메인 뉴스에 앉는 여성 앵커들이 아나운서인 경우가 많은 것처럼, 이스라엘 뉴스 역시 스튜디오에는 뉴스 전달자(מגיש)가 앉아 있고 필드에 나가 있는 기자들을 연결해 방송을 한다. 그런데 여성 단독 진행이 많다. 이스라엘 메인 뉴스인 8시 뉴스는 3대 채널 모두 여성인 적도 있다. 아얄라 하쏜은 메인 뉴스만큼은 아니지만, 세속인 유대인이라면 누구나 챙겨보는 샤밧 8시 뉴스 진행자이다. 일종의 뉴스 토론 프로그램인데, 일주일의 주요 이슈를 놓고 의견이 다른 패널들이 목청 높여 싸운다. 귀가 시끄러워서 듣고 있을 수가 없을 정도다.  

 

텔아비브 버스 정류장에 아얄라 하싼이 교통 문제를 취재하러 나왔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뉴스를 좋아한다. 뉴스를 안 보고 싶어도 안 볼 재간이 없다. 매일 TV 프로그램이 5시 뉴스, 6시 뉴스, 7시 뉴스, 8시 메인 뉴스이고, 그 이후에 예능 프로나 드라마 같은 걸 한다. 드라마가 시즌제이기 때문에 방송이 없는 기간도 있다. 그럼 TV에서 뉴스만 하는 것이다. 물론 다른 케이블 채널을 볼 수도 있다. 스포츠도 있고 영화도 있다. 그런데 최고 시청률은 8시 뉴스다. ㅋㅋ

 

방송인들은 대개 커뮤니케이션이나 저널리즘을 대학에서 공부하고 신문사에서 기자 생활을 한 다음, 방송국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곳 문화는 떡잎 발굴을 매우 중시한다. 18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해, 군복무를 위한 적성 검사를 받는데 어떤 부대에서 2년 혹은 3년을 보내는 게 적합한지 보는 테스트다. 거기에는 군대 라디오 방송국이 있다. 이스라엘의 많은 기자들이 군대 방송 갈레이짜할(Galei Zahal), 출신이다.   

 

아얄라 하싼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텐데, 아는 척하는 사람도 없다. 저 무관심함은 꾸며낸 게 아니다. 저러다 마이크가 쑥 들어오면 또 엄청난 발언들을 쏟아놓는다. 이스라엘 언론인들은 자기 소견이 너무 분명한 시청자들에게 피곤함을 느낄지는 몰라도, 현장 의견을 듣기 위해 인터뷰어를 섭외하거나 사전 연습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뉴스가 생동감 있고 재밌는 거다. 뭐 또 그래서 그런 뉴스들을 잘 분담하고 조절할 수 있는 마기쉬, 앵커의 역할이 대단한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