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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해, 그리고 마사다

 

 

한번은 여행을 떠났는데

사해를 따라

도시 출신 시인과 함께였다.

그는 어떻게 생겼냐고 설명해 달라 부탁했지.

해서 나는 침묵했다.

그는 보았고,

그는 이해했다. 

 

- 예후다 아미하이

 

 

 

 

 

 

 

사해는 세상에서 가장 저지대의 염호지만, 인간의 역사를 지켜본 가장 깊은 바다다.    

 

 

사해의 비전은 마사다에서 완성된다. 헤롯의 궁이 있고, 유대인 반란군의 마지막 순간이 있고, 비잔틴 교회가 있는 곳이다. 유대인의 영웅주의와 저항정신이 복기되는 곳. 

 

헤롯은 조금 이상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자연을 조작함으로써 신과 대결하는 걸 즐겼는데 그가 지은 건축물들이 단적인 예이다. 그는 모리아 산을 편편하게 만들어 성전을 지었다. 바다를 막아서 케이사르 항구를 만들었다. 깎아지른 절벽에 대롱대롱 매달린 듯한 마사다 궁전을 지었다. 그리고 인공 산 하나를 지어서 자신의 무덤 헤로디움을 만들었다.   

 

회당, Synagogue는 모임이라는 뜻이다. 2차 성전을 배경으로 하는 회당이 몇 군데 발견됐는데, 당시만 해도 기능적으로 성전을 대치한 게 아니라 모임을 통해 의사를 결정하는 장이었다. 그래서 회당 건물의 고고학적 특징이 저 벤치에 있다. 저 벤치에 앉아 1000명 조금 안 되는 유대인 반란군의 운명이 결정됐다. 모두의 장렬한 죽음.  

 

다윗성에도 회당이 있었다. 오르막길이라 힘들긴 하지만 조금만 올라가면 성전인데, 실로암 연못 근처에 회당이 있었던 것이다. 바실리카(훗날 교회 건축물의 대표적인 양식이 된다) 구조가 회당이고, 그 위에 일종의 거주시설이 함께 있었던 듯하다. 1913년 Raymond Weill이 저 자리에서 테오도토스 비문을 발견했다. 전설로 굳어진 시온 산의 위치를 교정한 위대한 유물이다. 원본은 락펠러 박물관에 있다고만 들었지 본 적은 없다. 레플리카가 이스라엘 박물관에 있다. 아버지의 이름이 베네누스인 테오도토스가 율법을 읽고 계명을 가르치기 위해 회당을 지었고, 또 타국에서 온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숙소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적어도 3대가 회당을 운영한 거면 2차 성전 시대 회당의 역사가 아주 짧지만은 않았을 수도 있다. 

 

로마군 제1군단, Fretensis는 천혜의 요새 마사다로 올라가기 위해 ramp 비탈길을 건설한다. 거대한 공성 타워도 제작한다. 기원후 73년 4월 마사다는 로마에 함락된다. 

 

유대 반란군이 매일의 임무 배치나 의사 결정에 사용한 고랄, 제비다. 둘째 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반란군 지도자 시카리파 엘리에제르 벤 야이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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