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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브 엔 오브닷

네게브는 잘못 하면 아무 생각없이 여행하기 쉽다. 똑같은 씬이 반복되기 때문에 뭘 봐도 무덤덤하기 때문이다.  

 

현대 히브리어는 이곳을 נחל צין 나할 찐이라 부른다. 우리말이 신광야로 옮기는 성경 장소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랍어 와디 알 피크라도 알아두어야 한다. 벤구리온은 키부츠 스데 보케르에 거주할 때 날마다 이 길을 산책했다. 현재 벤구리온 부부의 무덤이 이곳을 내려다보고 있다. 

일생동안 수많은 업적을 쌓았지만 무덤에 딱 세 개의 날짜만 기록했다. 태어난 날, 알리야(이민) 한 날, 사망한 날. 

 

일부러 벤구리온 생가와 무덤까지 보고 왔는데, 점점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수생식물 포풀라가 산다. 

Ein Avdat 과 폭포이다. 훌륭하다.  

네게브에 흔치 않은 이곳의 풍부한 물이 이 지역에 문명을 가져왔을 것이다. 그것은 어떤 문명이었을까. 그걸 알려면 계속 올라가야 한다. 

 

피스타치오 나무, 히브리어로 אלה אטלנטית이다. 우리말 성경이 상수리나무로 일괄 번역한다. 신적 계시나 죽음과 관련된 사건들에서 등장한다. 기드온이 몰래 밀을 타작하고 있을 때 여호와의 사자가 상수리나무에 나타났고, 사울 왕이 이 나무 아래에서 죽었으며(사무엘서에는 없고 역대기에만 언급), 압살롬은 이 나무에 머리가 걸려 죽는다.

   

저 구멍 같은 동굴에서 비잔틴 시대 수도사들이 살았다. 이집트 사막에서 시작된 수도원 운동, 즉 사막교부 안토니우스는 절대 고독한 은둔자의 삶을 옹호했다. 파코미우스는 수도자에게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에레츠이스라엘에서 그 절충안인 Laura 수도운동이 시작된다. 창시자 Charidun은 수도자들이 광야에서 은둔생활을 하되 정기적으로 공동체로 모여 함께 식사를 하고 수도생활을 공유할 수 있게 했다. 라우라는 path, 길이라는 뜻이다. 유대 광야 지역, 베들레헴 지역 등에 라우라 공동체 흔적이 남아 있다. 가장 중요한 곳이 정교회 수도원인 Mar Saba이다.  

여행할 때 이 사진을 담고 다닌다. 이런 길인데 올라갈 의사가 있는지 묻기 위해서다. 시간도 없지만 대개 에너지가 없어서 손사래를 치며 마다한다. 

 

40번 도로로 연결된 주차장이 나온다. 차 두 대로 와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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