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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in Israel

미츠페 하야밈, 갈릴리

이스라엘에서 투어가이드 시험을 준비한다는 것은 2년 간 넋이 돌아오지 않은 채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기본 중의 기본이 이 나라 역사를 아는 걸 텐데, 최소 3000년이다. 일주일 중 하루는 저녁 수업을 하고, 하루는 종일 답사를 하는데, 당연히 생업을 유지하면서 해야 한다. 코스웍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 사태가 터졌는데 감염 위험 때문에 반이 쪼개지면서 답사를 두 배 한 느낌이었다. 이 과정을 미리 알았다면, 누가 자세히 알려주면서 공포감을 심어줬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살면서 시험이 어렵고 힘들었던 적이 없다. 이 시험을 왜 치는지 출제자 마음을 생각하면 대개 공부해야 할 게 보였다. 그런데 이스라엘 투어가이드 라이센스 시험은 출제자의 마음이 안 보인다. 아, 그건 있다. 이 공부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그런 시험을 마치고 합격자의 심정으로 갈릴리 최고의 럭셔리 호텔을 예약했다.    

물론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의 7성급 호텔들에 비교하면 럭셔리의 정의가 다르다. 미츠페 하야밈, 바다들을 전망할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갈릴리 산등성이에 있으니 당연히 갈릴리 바다, 킨네렛은 보인다. 다른 바다는 뭐지? 지중해는 막혀 있다. 이름 때문에 매니저를 찾았다. 그런 질문을 처음 받아본단다. '그냥' 운을 맞추려고 바다''이라고 했을까? 히브리어는 그냥은 없다. 내 생각엔 북쪽에 있는 훌라다. 그래서 저 킨네렛 너머로 훌라가 보일 거라고 하염없이 기다렸다. 

 

어? 로쉬 피나의 야경이다. 훌라는커녕 킨네렛도 안 보인다. 

다음날도 나와 보았다. 놀랍게도 이게 아침 7시다. 더워서 앉을 수도 없다. 

왜 바다들인지는 모르겠고 정원을 돌아보았다. 

육식을 하는 것과 동물을 사랑하는 것은 모순된 일이지만 이들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재미있다.   

 

무슨 그림 같다. 내게 등돌리고 자기들끼리 옹송옹송 피하는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대장 염소가 나를 째려본다.  호텔은 고기가 없는 할라비 레스토랑이다. 그래서 치즈를 얻기 위해 양과 염소를 직접 기르고 있다. 육류 레스토랑은 별도로 운영되고 있어서 예약해야 한다.   

 

치즈가 있으니 빵도 굽는다. 로쉬 피나는 갈릴리 요업의 중심지이다. 예쁜 그릇들이 너무 많고 소름돋게 비싸다. 

 

호텔의 서재다. 책을 보며 한숨 자기 좋다. 피아노가 있어 연주도 하고 저녁마다 이벤트가 있다. 

 

여기 오는 이유가 대개 쉬기 위해서다. 하루종일 수영하고 스파하며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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