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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

이디, 아슈돗

유대교는 코셔라는 강력한 통제법이 있다. 아무 것이나 먹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레위기 같은 성경에는 먹어도 되는,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 길짐승, 날짐승, 물고기, 곤충 순으로 길게 나열돼 있다. 랍비들은 그걸 토대로 현대 새로운 먹거리로 도출된 종에 대한 해석을 내린다. 다른 건 별로 상관이 없다. 해산물이 문제다. 아마도 이들이 해산물을 꺼린 이유는 해안가에서 내륙 산지까지 운반하는 과정에서 부패하기 쉬웠기 때문일 것이다. 고대 사회에서 집단 식중독은 대단히 위험한 질병이었다. 종교적으로는 해산물이 블레셋 영토에서 나는 것과 관련돼 있었을 것이다. 음식은 문화의 척도이고, 여기 넘어가면 답도 없으니까.         

IDI, 아슈돗 항구 옆에 있는 생선과 해산물 레스토랑이다. 메인 요리를 시키면 따라 나오는 것들이다. 포카차 빵 맛있다. 

 

게가 먹고 싶었다. 하지만 지중해에는 우리가 게로 알고 있는 것은 안 잡힌다. 그래도 크랩 커터를 가져다 줘서 꿈에 부풀었다. 설마, 수입했나?

 

없는데. 

 

있긴 있다. 눈꼽만한, 아니 게딱지만한. 

 

아슈돗은 명색이 항구라 외국인들이 꽤 많이 찾는다. 러시아 출신도 많이 사는데 그래서 해산물에 대한 요구가 크다고 한다. 이스라엘에서 코셔를 어기는 레스토랑이 지불해야 할 대가가 좀 큰데 코로나 기간에 문까지 닫으니 난감했다고 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주말 점심 특선 시간이 마련됐다. 덕분에 해산물 먹는다, 이스라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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