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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예 웨스트, 반유대주의 발언

칸예 웨스트는 왜 저럴까.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기 때문인가. 그는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썼다. 

"나는 내 아이들이 콴자보다는 하누카에 대해 배우는 편을 선호한다. 최소한 재정적 혜택이 있을 것이다."

콴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12월 26일부터 일주일간 기념하는 축제인데 하누카와 비슷한 면이 있다. 크리스마스 자체가 하누카와 영향을 주고 받은 축제다. 아버지가 자기 자식에게 무슨 교육을 시키든 알아서 할 일이다. 다만 자기 뿌리를 알아가는 활동보다 남의 민족 절기를 지키고 싶다는 이유가 문제다. 유대인들이 세계 경제를 통제하고 있다는 주장은 대표적인 반유대주의 진술이다.

 

우리나라는 정부 고위인사가 나서서 이런 발언을 대놓고 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 최고 기업의 자회사 합병안을 두고 유태인 소유주의 헤지펀드와 이해가 갈렸는데, 정부 인사가 나서서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유대인 자금이 우리 경제를 망쳐놓을 거라는 막말을 한 것이다. 압권은 그게 왜 문제인지도 모르는 듯한 태도였다. 반유대주의 활동을 감시하는 단체 Anti defamation league가 우리 정부에 이의제기를 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그때 ADL 회장이 인터뷰를 했는데, 한국 같은 교육수준 높은 나라에서 얼토당초 않은 루머가 왜 통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나도 모르겠다. 암기만 해서 그렇다는데, 암기만 해도 적당한 지성은 기를 수 있지 않나.  

 

인스타그램이 그의 발언을 삭제하자, 칸예 웨스트는 트위터에 들어가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마크 주커버그를 위협한다. 자신의 친구 P. Diddy가 유대인의 조종을 받는다고도 썼다. 그리고 세 명의 유대인을 죽이겠다고 트윗했다. 미군의 전투준비태세 Defcon 3과 관련된 발언이라고 한다. 트위터도 그의 발언들을 삭제했다.

 

이번에는 폭스 네트워크와 인터뷰가 문제가 됐다. 일단 마가렛 생어가 언급됐다.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 Federation) 설립자이다. '피임'이란 용어를 만들어냈고 소위 산아 제한 운동을 일으킨 최초의 인물이다. 우생법을 지지했기 때문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에게 피임법을 보급힌 것은 결국 백인 인구 우세를 지키기 위한 흑인 인구 조절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아무튼 칸예 웨스트는 생어가 벌인 우생학이 KKK와 함께 유태인 인구를 통제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이때 유대인이란 유다의 잃어버린 12지파, 예수의 피를 가진 자, Race로는 진정한 흑인들, 즉 자신들이란다. 이것이 기독교인으로서 자신의 믿음이란다.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게 분명하지만, 동정의 단계를 이미 벗어난 것 같아 우려스럽다. 칸예 웨스트가 미국 대통령 자리를 노린다는 게 언제까지 농담으로 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