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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

리무진, 라마트 이샤이

하이파에서 나사렛을 연결하는 도로가 75번이다. 혹시 이스라엘에서 땅을 사서 농사를 짓고 싶다면 여기가 정답이다. 이곳은 농부의 파라다이스이다. 먹던 토마토를 뱉어만 놓아도 곧 열매를 맺을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이즈르엘, 하나님이 씨를 뿌리시는 평야라고 불렀다. 이 넓은 평원은 20세기 초반 레바논의 기독교 가문 Sursuk 패밀리가 소유하고 있었다. 이분들의 호화로운 삶은 베이루트에서 충분했고 이곳은 아랍 소작농들에게 나눠주어 농사를 짓게 했다. 당연하지만 시오니스트들은 비옥한 땅을 우선순위로 구입했다. 당시 이들이 부동산에 특별한 안목이 있었을까. 그저 역사를 따랐을 것이다. 과거 지배자들이 소중히 여겼던 곳은 다 표시가 난다. 라마트 이샤이에는 전통적으로 칸, 여관이 있었다. 이 땅을 지나가는 사람은 누구나 통과하며 하룻밤 묵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고대 사회의 칸은 그저 잠만 자는 곳이 아니었다. 칸이 있었던 곳들은 쟁쟁한 요식업이 성행하기 했다. 손님들이 최고의 음식을 마주하길 고대했기 때문이다. 라마트 이샤이에 있는 무수한 레스토랑 중 리무진은 그런 추론을 합리적으로 만들어 준다.

고기 먹다 말고 갑자기. 왜 리무진일까? 게다가 상징은 파르싸, 말굽 편자이다. 

이스라엘은 소고기를 번호로 부른다. 우리나라와 부위 나누는 법도 조금 다르다. 이스라엘 방법이 가성비는 좋은 것 같다. 리무진은 정육점을 공동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라서 소고기 주문 예약이 가능하다.  

 

아슈케나짐의 만두가 크레플라흐 Kreplach 이다. 이디쉬어인데 단수형태가 크레플, 크레페와 같은 어원이다. 

 

식당은 차 이름인데 (리무진 그 차 맞다), 상징물은 또 말굽 편자이다.  

유럽에서 파르싸는 행운을 가져다 주는 상징이다. 대장장이였던 성 둔스탄이 악마의 발에 뜨거운 말굽을 박았다는 전설이 있다. 문화마다 파르싸 벌림 부분이 위로 향하면 행운을 모으는 것이고, 벌림 부분이 아래로 향하면 행운을 나눈다는 의미로 통한다. 보통 집안에 장식할 때는 모으는 것으로, 현관 바깥은 나누는 것으로 장식한다.

이스라엘 여성들은 파르싸 모양의 목걸이를 많이 한다. 은근히 미신 많은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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