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두 번째 파라샤 노아흐(6:9-11:32)를 읽는다.
1알리야 (6:9–22): 노아흐의 톨도트는 네 문장으로 표현된다.
- 노아흐는 하나님과 동행한다התהלך.
- 노아흐는 세 아들을 낳는다.
- 땅이 부패된다נשחת
- 하나님이 땅의 육체가 부패해서השחית 땅이 부패됨을נשחת 보셨다(=아셨다).
하나님의 결정은 땅과 함께 모든 것을 멸하는(=부패시켜 버리는)השחית 것이다. 의로운 척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한 마디 하고 싶을 것이다. 땅은 육체들이 부패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부패된 것뿐이다. 하나님은 왜 땅조차 쓸어버리실까? 땅에 하마스(폭력)חמס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생존자 명단은 단 여덟 명, 그리고 혈육 있는 모든 생물이다. 이들을 위한 방주 테바תבה가 만들어진다. 훗날 아기 모세를 구원하기 위해 나일 강에 실려 보낼 때 사용한 갈대상자도 테바다. 하나님은 노아흐에게 테바의 설계도를 알려주신다. 재료는 고페르 나무이고 속에 바를 역청은 코페르이다(속죄를 뜻하는 키푸르와 같은 어근). 테바는 세 개의 데크(지상-2층-3층)가 있고 문은 옆으로, 창צהר은 위쪽에 낸다. 노아흐는 모든 것을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한다.
2알리야 (7:1–16): 방주에 입장한다.
- 정결한 짐승 7쌍, 부정한 짐승 2쌍씩 데려오라는 명령이다. 특히 새를 7쌍씩 데려와 남기라고 명하신다. 비는 7일 후에 오기 시작할 것이다. 7이라는 숫자가 반복된다. 노아흐 600세 둘째 달 17일에 깊음תהום의 샘이 터지고 비가 오기 시작해 40주야 쏟아졌다.
- 그날 노아흐의 가족과 모든 짐승이 암수 두 쌍씩 방주로 들어가자 하나님이 문을 닫으셨다.
예루살렘 성묘교회 성 헬레나 아르메니아 정교회 바닥에 있는 노아의 방주 모자이크
하나님의 명령이 여러 번 반복되고, 짐승의 숫자가 그때마다 달라진다. 하지만 그게 전체 맥락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형성사적으로는 다양한 버전의 이야기가 절묘한 편집을 거쳤다고 표현한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모든 짐승의 암수를 구원하셔서 지상 위에 씨를 유전하셨다는 점이다. 왜 그러셨을까? 땅조차 멸하시면서 왜 생명을 재창조하는 간편한 방법을 택하지 않으셨을까?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이기 때문일 수 있다. 이미 인간이 땅의 짐승을 그의 통치 아래 두었기 때문일 수 있다. 통치자는 기본적으로 보호자여야 한다. 인간이 자기 통치 아래 둔 짐승을 보호할 수 없다면 그 또한 창조의 질서를 위반한다. 신학은 질문하고 고민하는 것이다.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심판과 멸망의 도식으로 절단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은 내게 무슨 의미를 갖는가.
3알리야 (7:17–8:14): 비의 시간이다.
마불מבול이 계속되는 40일, 테바는 물 위를 쓸려다닌다. 천하의 높은 산들이 다 잠기고 땅 위 모든 생물이 죽는다. 150일 후 바람이 불어 물이 줄어든다. 하나님이 테바 속 생명을 기억하셨기 때문이다. 일곱째 달 17일, 5개월 만에 테바는 아라랏אררט 산에 머문다. 다시 시간이 지나고 노아흐는 까마귀를 내놓는다. 또 비둘기도 내보낸다. 비둘기는 올리브 나뭇잎עלה זית טרף을 가져왔고 노아흐는 이에 땅이 마른 것을 알았다.
아르메니안 정교회 성직자들의 Veghar 즉 머리 후드는 아라랏 산을 닮아 삼각형이다. 성직자의 겸손과 순종을 나타내는 표식이다. 현재 아라랏 산은 터키와 러시아와 이란과 아르메니아의 국경 지역이다. 터키는 이 산에 숨어든 아르메니아와 쿠르드를 몰아낸다는 구실로 결국 자기 영토로 만들었다. 그래서 아르메니안의 성지 아라랏 산은 터키의 군대 허가증이 있는 등반가만이 오를 수 있다. 히브리어 문법가 게제니우스는 아라랏이 산스크리트에서 기원한 '거룩한 땅'이란 의미라고 보았다.
4알리야 (8:15–9:7): 노아흐 601세 둘째 달 27일, 홍수가 시작된 375일 후 땅이 말랐다. 하나님은 노아흐에게 테바 속 생명들을 내보내라고 명령하신다. 노아흐는 단을 쌓고 제물을 드린다. 이에 여호와는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겠다고 하신다. 그리하여 땅에는 심음과 거둠זֶרַע וְקָצִיר 추위와 더위קֹר וָחֹם 여름과 겨울קַיִץ וָחֹרֶף 낮과 밤יוֹם וָלַיְלָה이 쉬지 않는다.
하나님은 복을 주신다. 자식을 낳고 많아져서 땅을 채우라 פְּרוּ וּרְבוּ, וּמִלְאוּ אֶת-הָאָרֶץ 이제 땅의 짐승과 공중의 새와 땅에 기는 것과 바다의 물고기는 사람을 무서워한다, 이들 전부 사람의 음식이 된다. 다만 생명인 피째 먹어서는 안 된다.
5알리야 (9:8–17): 하나님은 다시는 모든 생명을 홍수로 멸하지 않겠다는 언약의 징표를 보여주신다. 내 무지개קשתי를 구름 속에 두었다.
6알리야 (9:18–10:32): 톨도트 브네이 노아흐이다. 마불 후에 노아의 자손에게서 땅의 백성들이 나뉘는 과정이다.
- 포도나무로 농사를 시작한 노아흐는 술에 취해 장막 안에서 벌거벗었다. 가나안의 아비 함이 아버지의 하체를 보고 두 형제에게 알렸다. 셈과 야벳은 아버지의 하체를 보지 않고 덮었다. 이 일로 노아흐는 가나안을 저주하고 야벳과 셈을 축복한다. 노아흐는 950세에 사망한다.
- 야벳의 자손 중에 아스그나스, 아쉬케나지가 언급된다. 야벳의 자손은 바닷가 땅에 머물렀다.
- 함의 자손 중에 구스의 아들 니므롯이 언급된다. 시날 땅 바벨의 왕으로 사냥꾼이자 용사이다. 앗수르, 미스라임(애굽), 블레셋의 기원이 언급된다. 가나안의 후손과 경계가 소개된다.
- 셈의 자손 중에 아람과 에벨 등이 소개된다.
7알리야 (11:1–32):
- 온 땅이 흩어짐을 면하기 위해 성읍과 탑을 쌓는다. 여호와께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시니 그 건축이 멈추고 이름이 바벨בבל이 된다. 헷갈린다는 뜻이다.
- 톨도트 셈이다.
- 톨도트 테라이다. 셈 이후 8대 후에 데라가 세 아들을 낳는다. 아브람, 나홀, 하란이다. 하란은 아들 롯과 두 딸 밀가와 이스가를 낳았고 아버지 데라가 살아 있는는 동안 우르에서 죽었다. 아브람은 사래와 결혼하고, 나홀은 하란의 딸 밀가와 결혼한다. 사래는 불임이었다. 데라는 아브람과 사래와 롯을 데리고 우르에서 가나안 땅으로 가다가 하란에서 죽었다.
파라샤 노아흐는 인간의 하마스 때문에 하나님이 땅을 멸하셨다는 내용이다. 하나님은 테바라는 공간을 창조하셔서 인간과 짐승의 생명을 보존하셨다. 다시 살아가게 된 인간에게는 무엇이 남았을까. 이것은 훗날 일어날 심판의 원형이다. 인간이 죽는 줄 알면서도 살아가야 할 이유, 인간이 다시 신을 바라보아야 할 이유는 아닐까.
하프타라는 Akara 이사야 54장이다. 잉태치 못하고 출산치 못한 너는 노래하라. 자녀도 없는 빈약한 너는 장막터를 넓히고 말뚝을 견고히 하라. 네 자손이 열방을 얻을 것이다. 황폐한 성읍은 사람 살 곳이 될 것이다. 마불 속에서 무지개가 뜨는 것이다. 내가 잠시 너를 버렸으나 큰 긍휼로 너를 모을 것이다. בְּרֶגַע קָטֹן, עֲזַבְתִּיךְ; וּבְרַחֲמִים גְּדֹלִים, אֲקַבְּצֵךְ
그래도 인간은 상처를 호소한다. 하나님께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모른다.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무엇인지 답을 찾지 못한다. 어느 날 주님의 제자들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주님은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치신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당신의 이름이 거룩해지소서 אָבִינוּ שֶׁבַּשָּׁמַיִם, יִתְקַדֵּשׁ שִׁמְךָ
당신의 나라가 임하소서 당신의 뜻을 행하소서 תָּבוֹא מַלְכוּתְךָ, יֵעָשֶׂה רְצוֹנְךָ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그리 하소서 כְּבַשָּׁמַיִם, כֵּן בָּאָרֶץ
오늘 우리 법의 빵을 우리에게 주소서 אֶת לֶחֶם חֻקֵּנוּ תֵּן לָנוּ הַיּוֹם
우리를 위해 우리 죄들을 용서하소서 וּסְלַח לָנוּ עַל חֲטָאֵינוּ
우리에게 범죄한 자들에게 우리가 용서한 것처럼 כְּפִי שֶׁסּוֹלְחִים גַּם אֲנַחְנוּ לַחוֹטְאִים לָנוּ
그리고 우리를 시험으로 이끌지 마소서 וְאַל תְּבִיאֵנוּ לִידֵי נִסָּיוֹן
오직 악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소서 כִּי אִם חַלְּצֵנוּ מִן הָרָע
당신께 나라와 권세와 용광이 있습니다 כִּי לְךָ הַמַּמְלָכָה, הַגְּבוּרָה וְהַתִּפְאֶרֶת
영원히 아멘 לעולי עולמים אמ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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