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핫 토라, 토라를 즐거워하는 날이다. 뭐가 왜 즐거울까. 이날은 일년 간 읽어온 토라의 마지막 파라샤를 읽고 마치는 동시에, 다음 해 첫째 파라샤를 읽음으로써 토라 읽기가 멈춤 없이 진행됨을 선포하는 날이다. 유일하게 샤밧이 아닌 평일에 파라샤를 읽는다. 유대교는 포교하지 않는 종교긴 하지만, 유대교가 크게 전파되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유대교 삶의 방식을 결정짓는 요소가 토라 읽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너무 어렵다. 읽기도 힘든데 이해는 더 힘들겠지.
신명기 33-34장 파라샤 베조트 하브라하를 읽는다.
1알리야 (33:1-7): 하나님의 사람 모세는 죽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한다. 하나님의 사람은 무슨 뜻일까?
여호와가 시나이 산에서 오시는데 세일 산과 바란 산과 리베봇 코데쉬에 임하신다. 하박국 3장에는 테만에서도 오신다. 전 방향이라는 뜻이다. 12지파 가운데 시므온이 사라졌는데 유다 지파에게 흡수된 지정학적 상태를 가리킬 수 있다. 대신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함께 야하드했다는 표현이 있다. 시므온도 여기 있긴 있다. 르우벤과 유다가 언급된다.
2알리야 (33:8-12): 레위와 베냐민이 언급된다. 레위의 역할은 흡사 제사장과 마찬가지다. 레위 직분의 고대성 근거가 되는 본문이다.
3알리야 (33:13-17): 요셉
4알리야 (33:18-21): 스불론 잇사갈 갓
5알리야 (33:22-26): 단 납달리 아셀
이 작품은 미하엘 실버스톤이라는 작가가 제작한 시계이다. 상징과 미학을 중시하는 유대교는 자기 민족의 근간인 12지파를 그려내는 데 지극정성이다. 다양한 형태의 12지파 상징이 존재한다. 히브리성경에 나오는 12지파에 대한 두 가지 축복, 즉 야곱과 모세의 축복을 절절히 섞어 완성한다. 그래서 예상과 다른 걸 발견하기도 한다.
르우벤: 합환채, 맨드레이크(창 30:14)
시므온: 세겜 성의 망대와 성벽(창 34)
레위: 제사장의 호쉔, 흉배
유다: 왕
잇사갈: 토라? 이분들이 어디에서도 그닥 좋은 말을 못 듣는다. 유일한 칭송이 다윗의 장수로 편입한 200명 우두머리인데, 시세를 알고 이스라엘이 마땅히 행할 것을 알았다고 한다(대상 12:32). 그래서 해와 달과 별(천문학자)로 그리기도 하고, 토라로 표현하기도 한다.
스불론: 배, 갈릴리 바다와 지중해 사이에 접해 있으므로.
단: 재판 정의의 저울
납달리: 아얄라, female gazelle (창 49)
갓: 목동의 순회를 상징하는 천막, 갓=그두드battalion의 의미이다.
아셀: 나무
요셉: 야자수와 밀단, 이집트에서의 시간을 상징
베냐민: 늑대 (창 49) 주전자, 국자, 포크로 표현하기도 한다. 밤낮으로 먹어야 하므로.
6알리야 (33:27-29): 누가 이스라엘과 같았나. 여호와의 구원을 얻었으니 그들은 행복한 자이다.
7알리야 (34:1-12): 여호와의 종 모세는 죽는다. 종에게는 영예가 없다. 히브리성경을 알고 있는 종교들은 모두 모세를 추켜세우며 그가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여호와의 종이기에 그의 마지막은 죽음이다. 느보 산에서 온 땅을 보았다.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후손에게 주겠다고 맹세하신 땅이었다. 하지만 모세는 죽었고 모압 땅 벧브올 가까운 골짜기에 장사했지만 그의 매장지는 아는 자가 없었다. 120세에 죽었으나 모세는 눈조차 흐릿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백성은 30일 동안 애곡했다 (오늘날 유대교 장례가 30일 완성이다. 30일 만에 마쩨바, 묘비를 세운다).
요르단 느보 산 위의 모세기념교회는 기원후 4세기에 세워졌다. 기독교 전통이 거의 초창기 기념한 장소라는 뜻이다. 마카비야서에서 예레미야가 이곳에 성막과 언약궤를 숨겼다고 기록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교회 내부는 비잔틴 시대 놀라운 모자이크로 가득하다. Giovanni Paolo Fantoni의 느후슈탄נחשתן 놋뱀 조각과 2000년 요한 바오로 2세 방문을 기념해 세워진 Book of Love 돌비가 있다. One god, father of all, over all, 책 모양이라는 걸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이어진 길, 고속도로 1번을 가다 보면 나비 무싸라는 곳이 나온다. 모세의 무덤을 기념하는 모스크가 서 있다. 이슬람이 히브리성경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왜 굳이 모세의 무덤을? 주후 621년 무함마드 선지자가 환상 중에 부라크를 타고 엘악사(farthest) 여행을 한다. 그때 붉은 흙으로 덮인 언덕길-마알레 아두밈, 곁에서 모세의 무덤을 보았다고 한다. 이스라-미라지 자체가 꾸란에도 나오지 않는 일종의 구전인데 이를 근거로 나비 무싸가 밝혀졌다고 보는 것이다. 이슬람은 유대교 창시자 모세와 기독교 창시자 예수의 탈신격화에 기여해 알라 신을 섬기는 삼종교 단신론을 완성한 종교다. 모든 완성은 의도가 있는 법이다.
한편 모세가 안수하였으므로 여호수아가 후계자가 된다. 모세가 죽어서가 아니다. 여호수아의 정통성은 모세의 안수에 있다. 현대 유대교는 랍비, 즉 바리새파의 후신이고 그래서 모세는 랍비의 원조이다. 히브리어로 모셰 라비누, 우리의 랍비 모세라고 한다. 그가 여호수아에게 직을 넘겨준 스미하, 안수는 현재 랍비 선발 과정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모세와 같은 선지자는 이스라엘 중에 다시는 일어나지 아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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