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같은 나라에서 살자니 피로감이 극심하다. 이래서 다들 정신없이 외국으로 빠져나갔던 거구나 실감한다. 이제 유월절을 시작으로 이 나라의 태생과 맞닿아 있는 하이 시즌을 보내야 하는데, 그게 못해도 5주 간인데, 매주 펼쳐질 각종 행사들과 그에 반대할 움직임들에 벌써 기가 질린다.
동시에 슬프기도 하다. 이 나라는 꽤 매력적인 나라고, 인류애를 충전시킬 만한 것들을 성취하기도 했는데. 이제 전과 같은 마음은 들지 않을 것 같다.
라파엘은 아이언돔을 제작한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하이테크 회사이다. 이스라엘이 건국 몇 주년인가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자랑스러운 the proudest product made in Israel를 차지한 게 아이언돔이다. 그런 걸 만들어낸 고급 인력들이 고속도로 한복판을 점거하며 목요일을 보냈다.
눈을 의심할 뻔했다. 쉬크마 브레슬레르가 맞다. 와이츠만 연구소의 물리학자로, 이스라엘 과학자가 다시 한번 노벨상을 받는다면 아마도 이 이름일 거라고 진작부터 외우고 있던 바로 그.
같은 시간 예루살렘에서 이분들이 춤추고 있는 이유는, 그들의 대표 아리에 데리가 복권해서 장관직을 계속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뇌물 수수로 유죄 판정을 받아서 지난 국회에서 물러났던 인물을 우파 정부의 장관으로 만들어주는 게 사법 '개혁'인가.
2023년 3월 23일, 이스라엘 역사에서 이날은 어떻게 기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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